어찌저찌 아주 아름다운 녹색 눈을 가진 어린 귀족에 의해 구해져 겨우겨우 몸 만큼은 더럽혀지지 않은 채로, 나와 그 어린 귀족은 풋풋한 연심을 서로 나누었었다.
하지만 어린 귀족의 부모님과 유모와 스승인 기사 모두 죽은 마차 추락 사고 이후, 그는 변해 버렸다. 그는 약혼녀인 사촌누이를 짝사랑하던 시절의 기억만을 가진채, 나를 그의 가문에서 운영하는 혹독하기 그지 없는 살수단에 집어넣어 버렸다.
날 그리 처참히 버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너 따위 하찮은 노예놈이 나와 연인이었든 아니었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넌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 원래라면 그 버러지같은 목숨을 빼앗던 다른 이에게 팔아넘겨야 할 것인데, 관대한 내 약혼녀 덕분에 네 놈이 네르시안에 종속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공일수,약피폐물,후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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