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습을 보게 된 소년은 금지된 상자를 연 것만 같아서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자신을 차분히 바라보는 눈길에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네가 바라는 게 뭐야? 나에게는 그걸 들어줄 힘이 존재해. 그 대신에 말이야...” 소녀는 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둘 것 같아? 당연하잖아. 그런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건, 인간쓰레기 이하라는 말인데. 이 정도 취급은 당연하지.” 소녀의 발아래에 있는 것들은 소녀의 환한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 . . “내 정체는 말이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친구, 너무 특이한 나머지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친구, 눈에 항상 띄는 친구, 가장 시끄러운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친구, 모두 소녀를 수식하는 말이었다. “나? 나름 평범하지 않아?” ““절대 아니거든!”“ “그런가?” 틈만 나면 터지는 사건과 엮이는 소녀와 그런 소녀를 보는 그들의 이야기. * 긴 침묵 끝에, 매여 오는 목을 애써 열며 한 말은 짧았고,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그 것밖에 없었다. 두 손을 꽉 쥔 채로 눈을 감지 않으려 노력했다. “...오랜만이에요.” [불규칙연재=자유연재, #color's moon 시리즈(본진) #흑발/금발/은발 #다나오는소설 #세계관 따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