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내가 정혜수고 리유비아 맞는데..시발 이게 뭔데.

* 이 글은 BL 요소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성애, 집착, 추격전(?)을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으시는 것을 삼가주세요.

깨달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여주가 등장해버리자 리유비아는 자체적으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것을 본 것인지 아리아는 리유비아를 보자 눈을 내리 깔며 더 의기소침해졌다.

‘ 예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움을 샀을 만하네..’

리유비아가 주변을 흘겨보자 아리아의 눈부신 외모에 넋을 잃고 좋아라 하는
남자 아이들이 보였다.
특히나 롤라의 남자친구 데이빗이 침까지 흘려가며 눈을 빛내자 그의 여자친구 롤라는 아리아를 강하게 째려봤다.

‘ 너네 어제 사귀기 시작해놓고 바로 분열이냐..’

리유비아가 입맛이 뚝 떨어져 결국 수저를 접시 위에 올려 두었다.
그때 롤라가 손을 들어 일어서며 아리아에게 웃으며 물었다.

“ 이름이 아리아라구? 근데 넌 왜 여기에 온 거야?”

아리아의 고운 외모와 고운 옷이 고아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용모였기에
롤라는 비죽이며 물은 것이다.

“ 그건.... ”

‘ 아리아의 부모가 죽었기 때문이지. ’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는 리유비아는 속으로 대답했다.
아리아의 부모는 마차를 타고 옆 마을로 잠시 이동 중 좋지 못 한 날씨로 인해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아리아의 작은이모는 아리아에게서 재산권을 가져오고 아리아를 고아원에 집어 넣어버렸다.

“ 롤라. 그 질문은 실례란다. 여기 우리 고아원에 온 모든 아이들은 모두 아픔을 가지고 온 거야. 그것을 묻다니.. 아리아가 힘들 거란다. ”

“ .... 네 ”

선생님의 꾸중을 들은 롤라는 괜히 애꿎은 아리아를 더 노려봤다.

“ 자 저기.. 저 남자애 보이지? 쟤 이름은 리유비아란다. 네 짝궁이 되어 줄 거야. ”

선생님이 지목한 곳은 다름이 아닌 리유비아 본인이었다.
리유비아는 벙 찐 표정으로 선생님과 아리아를 번갈아 보며 당황스러움을 내비추었다.
아리아는 조그마하게 끄덕이며 리유비아를 흘겨보는데 그 모습마저 퍽 귀여웠다.

“ 리유비아. 아리아는 이제부터 네 짝이니까 많이 도움을 주렴. ”

“ ....네 ”

“ 자 다들 식사 다했으면 그릇 치우고 교실로 가렴 ”

선생님의 말을 듣고 아이들이 꺄르르 웃으며 접시를 치우곤 교실로 향했다.
짧을 다리들로 얼마나 빨리 가던지 어느새 식당에는 아리아와 선생님, 리유비아 밖에 남질 않았다.

“ 그럼 선생님도 곧 사탕을 가지고 교실로 갈 테니 아리아를 데려다주렴. ”

“ 네.. ”

‘ 하... 일이 꼬인다. 꼬여. ’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 아파하던 때 아리아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 저... ”

“ ? ”

“ 교실...이.. 어디에요? ”

“ ....”

그냥 말하면 될 것을 벌써부터 저렇게 벌벌 떨며 말하니 어른으로서
안쓰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리유비아는 그런 아리아를 보며 한 쪽 가슴이 쿡쿡 찔려오는 것을 느꼈다.

“ 그냥 편하게 말해. 교실은 지금부터 안내해줄게. 따라와 ”

“ 어, 응..”

축 처진 강아지 마냥 리유비아를 쫄쫄 따라오는 아리아는 신기함 반 무서움 반
눈을 굴리며 이리저리 바라보았다.
리유비아는 차근히 볼 수 있도록 느리게 걸음을 걸으며 덩달아 자신도 두리번거렸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자 교실에 도착했다.
리유비아가 뒷문을 열고 들어서자 선생님은 이미 벌써 교탁에 서 계셨고 아이들 모두 앉아있었다.

“ 어서 와서 앉으렴. ”

“ 뭐하다 늦었냐? 데이트라도 했나 보지? ”

“ 진짜야? 말도 안돼! ”

“ 리유비아리아네!! 깔깔 ”

리유비아리아. 저 별명을 시작으로 아마 리유비아도 처음엔 아리아를 같이 괴롭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만큼 이 나이의 아이에게 큰 타격은 없으니까.

“ 자! 조용. 아리아? 리유비아. 어서 자리에 앉도록 해라 ”

“ 네 ”

리유비아가 자리에 가서 앉자 아리아도 주뼛주뼛 잇따라 앉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아리아는 계속해서 리유비아를 흘끗 바라 볼 뿐이었다.

***

“ 리유비아리아! 리유비아리아! ”

쉬는 시간이 되기만 하면 질러대는 저 소리를 듣고 있자하니 짜증이 나기는 했다.
그러나 반응을 하면 아이들은 더 좋아라 하기에 리유비아는 말을 무시하며 책 읽기를 거듭했다.
그런 리유비아를 본 아리아는 덩달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 롤라가 리유비아 앞에 당당히 서며 이죽거렸다.

“ 리유비아리아. 지금 보니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 ”

“ 칭찬 고맙다. ”

“ 뭐? ”

“ 잘 어울린다며? 칭찬 아니야? 아니면.. 지금 뭐 애같이.. 심술이라도 부린다는 거야? ”

“ ...! 아니야!”

이 나이의 아이들은 아이이면서 ‘애같다’ 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법.
리유비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마저 책을 읽어 나갔다.

“ 데이빗이 한 눈을 팔아서 짜증이 나나 본데. 그건 나나 아리아에게 풀 것이 아니라 네 남친 데이빗에게 따져야지. 방향을 모를 정도로 애는 아니잖아? ”

“ ..다.. 당연하지!!!”

롤라는 얼굴을 토마토처럼 물들이며 씩씩거리고는 데이빗에게 향했다.

‘ 이 정도 도움은 괜찮겠지.. 나도 해당하는 이야기라서 도와준 거니까.. ’

사실은 아까 전 벌벌 떨어 힘들어하던 아리아를 떠올리니 차마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어 나선 것이다. 기껏해야 아주 작은 일이니 별 문제가 될 일은 없으리라
리유비아가 아리아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보자 아리아가 눈을 빛내며
리유비아를 보고 있었다.

“ ... ”

....별 문제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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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30 01:19 | 조회 : 2,582 목록
작가의 말

놀라지 마세요. bl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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