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 그쪽을 돈으로 사겠어..

박수치듯 두손을 털며 뿌듯하게 말했다.

"후..한건 해치웠나?"

"...한판했다고 굳이 그렇게 알려야 했냐? 그리고 그렇게 무슨 서류작업 다한듯이 말하지마.."

현이 이제 지겹다는듯 시비를 걸어대었다.
니가 돈버냐? 내가 돈벌지..

"어떻게 말하든 내맘이지.."

기지개를 펴며,
바안의 의자에 앉았다.
하품이 절로 났다.

"태평하시네.."

잔에 술을 따르던 현이 날 한심히 쳐다봤다.

"왜!"

질세라 나도 틱틱대며 되받아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은 따른 잔을 손님에게 대접했다.
한껏 뚱해진 표정으로 바근처를 살폈다.
오늘은 물이 별로네...

"저기.."

"ㅇㅅㅇ?"

내군가 내게 말을 걸자,
손님인걸 깨닫고 난 바로 접대용 모드로 들어가 반겼다.

"네, 손...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남자는 바 위에 돈뭉치를 꺼내 세게 내려치듯 놓았다.
놀랄틈도 없이 그가 말을 이었다.

"네가 그 소문난 몸 판다는 그놈이구나!"

그런소문은 어디서...
중년의 남성으로 보는 그는 기분나쁜 숨을 내뱉으며,
소름끼치는 시선을 내게 두었다.

"ㄴ..네? 잠까..ㄴ!"

인내심이 없는건지 그남자는 곧바로 날 덮치려 들었다.
난 힘껏 발버둥 쳤지만, 170초반의 작은 몸집으론 당해낼수가 없었다.

"입으로도 해주지? 넣는것만 안된다 했으니까!"

다 알고있잖아..
가죽부츠를 신은 신발로 배를 밀듯 차도,
지방으로 가득찬 그의 배가 충격을 흡수했다.
현도 막으려 섰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손님!"

다행이 클럽 노래 소리에 묻혀 크게 소란스럽는 않아,
영업에 방해되는 않았다.

저항하는것이 둘로 늘자 기분이 더러워진 그가 소리쳤다.

"더러운 남창새끼가! 몸판다고 좋다고 들이대면서 왜 지랄이야! 걍 조용히 깔리란 말야!"

"싫어! 싫단말야!"

있는 힌껏 발버둥쳤다..
이런일이 일어날걸 알고있었지만..어째서..
바쪽으로 밀려 바 위에 그 남자가 몸무게로 짓누르듯 내팔을 눌렀다.
그리고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댔다.

"당하는게 좋은 아녔어? 닥치고 내말들어!"

내팔에 힘이 가해지고, 얇은 팔이 부서질듯 위태로웠다..

"아파!..놔! 아프다고!"

내말을 깡그리 무시한재 남자는 자기 앞섬을 풀어해지는데 바빴다.
풀어해친다고 풀린 팔한쪽은 떨기만 할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풀어 해치자 마자 다시 팔을 짓눌렀다.
팔은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아 늘어져있고,
다리는 남자가 자신의 다리 한쪽으로 내 다리 둘을 결박시켰다.

현은 언제 오너를 불렀는지 남자의 두 팔뚝을 오너와 같이 양옆에서 빼내려 하고 있었다.
덩치만 큰 그의 정신은 오로지 내 몸밖에 없었다.

"돈 준다니까 그러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거부의사를 표했지만..
닿을리가..
몸을 판다해서 그사람이 꼭 변태인것도, 밝히는것도 아니다..
그들도 동의없는 행위는 싫어한다.. 그들도 거부할줄 안다..

"그만해애!"

있는힘껏 소리를 내지르자..

ㅡ짜악!

"허흑.."

순간적으로 고개가 확 꺾이며, 소리와 숨이 덜컥 멎었었다.
맞은 부위가 화끈거렸다.
그제서야 작게나마 맡아지는 그의 술냄새..

"...얌전히 있으라할때 있을것이지..꼭 매를 벌어요.."

그가 타이르듯 말했다.
곧 한손으로 내 두 팔목을 한꺼번에 잡아쥐더니,
내 옷자락을 쥐어뜯듯이 벗겨내었다.
한동안 멍하니 날보던 오너와 현은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난리쳤었다.

"...."

힘없이 축 늘어진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각오했던 일이니..
그 남자가 팔을 거세게 휘두르자,
현이가 그팔에 밀려나 발을 헛디뎌 오너와 넘어졌다.

"착하지?"

"...."

난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그남자의 기분나쁜손길을 몸으로 받아내었다.
허리..등..배..

"몸 좋네좋아 이런 몸을 두고..반항하지마라 흥 깨진다.."

손이 아래의 벨트로 향하자 마자..
들어본거 같은 어쩌면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야 원..보는사람 흥이 더 깨지겠군.."

천..호씨..?

"..구경할 속셈이였던 거예요?"

이 목소린 권율이다.

"어이,구경꾼들 줄서라..얜 지금 나랑 하고있다고?"

남자가 혹여나, 뺏길라 경계했다.
그 뒤로 천호씨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보였다.

"그거압니까? 동의없이 하는건 '강간'이라고.."

권율의 목소리다.
높임말을 쓰고 있지만, 그 말에 담긴 힘은 무시하고 볼것이 아니였다.

"X발 오늘 왜이래?"

남자는 급히 옷을 여미곤, 돈을 챙겨 달려 나갔다.

"추하네요.."

권율이 무슨말을 하는지는 궁금하지 않은듯 천호씨가 내쪽으로 왔다.
그리곤 좋지못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내 옷 매무새를 다시 여매어주었다.

"괜찮나..?"

처음 들어보는 다정한 걱정이였다.
그는 신기게도 내가 한번도 듣지 못했던 말들만 골라 해주었다.
고아였던 나에게..감정이 부족했던 나에게..또래아이들,
주위사람들이 내호칭으로 쓰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곧 내 이름이자, 내자신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천호씨와 권율인 날 그렇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모르지..그들이 후에 날 그렇게 생각할지..
숨겨야해..감춰야해...내 본모습을..들키고 싶지 않아...
나도모르는 불안증세가 새나갔다.

"....세륜?"

천호씨가 어느새 떨고있던 내손을 붙잡은채,
등을 살살 다독이며, 이름을 불주어서야 난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모두가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흐윽.."

고마웠다 내게 과분리만치..
천호씨는 당황해 손을 놨다.
천호씨 때문에 우는것이 아닌데도..

"애도 아니고..울지마요."

권율이 손으로 내눈가를 닦아주며 능청스레 말했다.
그러나 내팔과, 맞아서 붉어진 볼을 보고는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푸르게 멍이든 팔과 시뻘거진 볼은 방금의 사건을 일일이 설명해 주는거 같았다.

"이런짓을 하는게 돈 때문인가.?"

천호씨가 손을 올려 내 뺨의 상태를 보려 만지려다 다시 손을 거두었다.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얼마나 받지?"

"...평균 30.."

아래는 팔지않아, 그닥 많이 버는것도 아니다.
천호씬 한숨을 쉬더니, 품에서 뭔갈 꺼내었다.
봉투였다.

"..?"

그는 그걸 내게 건넸다.

"받아서 봐."

난 종이봉투를 받아 펼쳤다.
천호씬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그 정도면 되나?"

"....!"

....억...
몇천만 가까이 되는 수표들이 봉투에 그득 담겨있었다.
몇억은 되보였다.
이게 꿈인가..믿기지 않았다.

"원하는게 뭐야.."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킨채 천호씨에게 물었다.
모두가 놀라 그를 쳐다봤다.

"이 돈으로 그쪽을 사지.."

어느새 담배에 불을 붙인 천호씨가 봉투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천연덕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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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22 16:33 | 조회 : 1,619 목록
작가의 말
새벽을 알리는 늑대

다공일수 맞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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