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6화

대강당 전체가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허공에서
방금 전의 소리가 대강당 전체를 울렸다. 나의 오른쪽 뺨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나는 순간 나오려는 웃음을 삼켰다.

이세계에 와서 뺨을 맞아본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세상 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아니 일상 이었다. 오랜만의 그 감각에 나는 화나지도 놀라지 그렇다고 내 뺨을 때린 그녀를 똑같이 때려주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짜릿했다. 그녀의 힘은 나에게 아픔이란걸
느끼게 할수 없었다. 나의 두번째 능력 때문에 맞아도 아픔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강당을 울린 소리를 대강 들어보면 꽤 세게 맞은듯 했다.

상대해 주는것도 정도가 있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나는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도를 넘는군요, 드비아 학생."

"하....잘난척 그만해, 너 연기하는 거잖아?.... 사실은 너도 나한테 덤빈걸 후회 하잖아?..... 그러니 지금 이라도 나한테 꿇어 그럼 용서해 줄지 누가 알아? 평민 주제에 귀족한테 덤비다니 말이야.....말도 안되잖아?"

나는 참고 있던 웃음을 크게 터트렸다. 이 상황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내 앞의 여자가 한심해 보였다. '평민?...내가?.....어느 부분에서 내가 평민 이라는걸 확신 하는지 모르겠군....'

내 웃음에 모두가 놀랐다. 어느 학생은 제가 미쳤나? 하는 눈빛이고 그리고 어느 학생은 참 대단하다. 라는 눈빛으로 보았다. 저들도 내가 평민 이라고 확신하는것 같았다.

어느정도 웃음이 진정된 나는 내앞의 여자를 보고 픽 웃으며 말했다. 내 앞의 소녀는 당황한것 같았다.

"평민?....평민 이라고 했나요?....대체 어떻해 그렇게 확신할수 있죠?...전 제입으로 평민 이라고 한마디도 안했어요. 설마 존댓말 썼다고 착각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건 아니겠죠?"

그녀는 크게 움찔했다. 맞는 모양이었다. 귀족이라 하면 언제 어디서든 예를 잊지 않는다. 그것이 기본 소양이다. 설마 자기 위의 귀족들은 밑에 사람들 한테 다 자기처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 앞에 있는 여자는 나를 째려보며 보았다. 그러고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그럼?..니..니가 귀족이라는 거야?"

내 앞의 소녀는 코웃음을 치며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나는 그런 소녀를 보고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올려 머리끈을 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의 의해 나는 동작을 멈췄다.

"이 무슨 소란이지?"

"제....제국의 작은 태양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쥬니라아월 세 드비아는 급하게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주변의 모두가 당황하며 황태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등장과 함께
나에게로 달려오는 애들이 보였다.

"누나?!"

내게 달려오면서 외치는 소년이 보였다. 마노였다.
마노는 많이 당황한것 같았다. 나는 마노를 달래는 어조로 말했다.

"괜찮아, 그러니까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돼 마노."

그는 당장이라도 내 눈앞의 소녀를 한대 칠것같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마노를 본 소녀의 눈이 휘둥글해 졌다. 그녀는 아까보다도 말을 더 더듬거렸다.

"다...당신은 루...루스 공작가의........자..잠깐.... ....누..누나? ...누나라고?!"

그녀는 뭔가 깨달은듯 했다.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나는 한숨을 삼켰다. 이렇게 까지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나는 손을 올려 머리끈을 풀었다.

갈색이었던 머리카락이 푸른빛이 감도는 은발로
바뀌면서 어깨까지의 길이였던 머리카락이 무릎까지 내려 앉았다. 그 모습을 본 학생들의 눈이 휘둥글 해졌다.

분위기가 무거워진 찰나 모두들 입을 떡벌리고 내게 시선을 두었다. 분위기를 먼저깬 사람은 황금같은 금발에 자수정같은 보라빛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다.

"괜찮다고?.......누나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괜찮다고 말할수 있어?.....누구한테도 맞아본적 없는 누나가 저런 여자한테 맞았는데?!"

"마노....흥분 가라앉혀. 넌 우리 루스 공작가의 후계자야, 이렇게 쉽게 감정을 드러내서는...."

"누나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말밖에 못해?!"

"마노!......."

마노가 나에게 소리치고는 휙 돌아서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강당을 빠져나갔다. 그런 마노를 뒤따라 가는 마나가 보였다. 나는 황태자 전하에게
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송구합니다, 전하. 그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군요."

"사과할거 없네....원래 남매끼리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니....그보다 짐은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싶군. "

소년이 말했다. 순간 있었던 일이 믿기지 않는지
학생들은 여전히 침묵했다. 내가 소년에게 말을 하려는 순간 먼저 선수를 친 소녀가 있었다. 드비아 영애였다.

"지나가던길 소녀가 실수로 루스공녀와 부디치고 말았습니다. 전부 소녀의 잘못입니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루스공녀..."

소녀는 울먹이며 내게 사과했다. 물론 그 사과에
진심 이라고는 1도 없었다. 소년이 뭐라 말하기 전에 나는 재 빠르게 입을 열었다. 소년이 무슨말을 할지 대강 짐작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전 괜찮아요....드비아 영애......비록 오늘이 좋은 만남이 될수 없다고 해도 저는 영애를 이해하려 노력 할테니까요."

주변의 학생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사건은 드비아가 잘못했고 그녀는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는걸 하지만 나서서 진실을 말하는 학생은 없었다. 내가 넘긴일에 자신들이 끼어 드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기 때문이다.

"....고...고마워요, 루스공녀. 저는 볼일이 있어서
가봐야 할것 같네요.....비록 좋은 만남은 아니였지만.....우리 친하게 지내요...그럼"

소녀는 나와 전하께 고개를 숙이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 모습이 참 가관이었다. 에린과 애들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리아, 괜찮아?"

"야! 제를 왜 그냥 보내?!"

에린은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며 물었다. 반대로 카인은 왜 그냥 보냈냐며 화를 냈다.
리혼은 조용히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카논과 시안 그리고 리현은 말없이 내게 웃여 보였다.

"루스공녀 잠시 짐과 얘기 좀 하지."

싸늘한 음성이 내 귀를 파고 들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뒤 소년과 함께 자리를 떴다.
우리는 아무도 없는 방으로 들어갔다.

"다 보셨으면서 왜 모르는척 하셨어요?"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우리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소년은 뭔가를 생각하는것 같았다.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소년이 뭐라 중얼거렸다.

"........역시 안되겠어."

"...네?"

"아...아무것도 아니야!.....그보다 너 뺨은 괜찮아?"

"....네..전 괜찮아요."

내 말에 소년은 말없이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내 머리위로 손을 얹이고는 마구자비로 쓰다듬었다.
머리가 다 헝클어졌다. 나는 소년에게 외쳤다.

"전하, 그만하세요!...머리다 헝클어 진단 말이에요....."

"....피터님!"

"....피....피터님...놔주세요."

"........잘했어요."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부드러워 지면서 이내 멈추었다. 그는 나오려는 웃음을 참는듯 했다. 나로서는 소년이 왜 이러는지 알수 없었다.

머리위에 있던 손길이 천천히 오른쪽 뺨으로 향했다. 나는 소년의 손을 피해 뒷걸음질 했다.
소년은 그런 나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피해?....."

"아니요, 저는 피한적 없습니다."

소년은 나를 의아한 눈으로 보았다. 그러고는 다시한번 내 뺨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번에 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내 뺨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다행이다. 대강당을 울린 소리가 커서 혹시 상처라도 난건 아닌가...했는데...별로 안다친것 같네.......그보다 신분 낮은 사람한테 뺨 맞은 기분은 어때?"

소년은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러고는 진지해지나 싶더니 다시 장난스러운 말투로 내게 물었다.
'.....그럼 그렇지.....' 나는 입을 열었다.

"....기분이 새로웠어요. 생각보다 짜릿 하던걸요.
........뭐 그렇다고 두번 맞아줄 생각은 없구요."

"큭...크..큭...그..그래.....짜릿했단 말이지....
큭...푸하하하하하?!?!.....그래 역시 넌 재밌어?!"

소년은 땅을 치며 미친듯이 웃어댔다. 나로서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아니 나는 내가 느낀 감정을 사실대로 말한것 뿐인데 뭐가 웃기다는 건지....... 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뭐가 웃기죠?....저로서는 피터님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몰라서 물어?"

"네."

소년은 잠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쓰러지듯 의자에 앉았다. 그의 표정은 흥미를 잃은듯 했다.

"흠......이번건 재미없다........리아 네 질문에는 대답 못하겠는데...아니 안해"

"왜죠?"

나는 소년에게 물었다. 소년은 가볍게 내 어깨를 툭 치고는 문가 쪽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고는 말했다.

"....넌 지금 이대로가 딱 좋거든.......빨리와라 늦었다?!"

소년이 지나가듯 내던진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뜻이지?' 나는 소년을 따라 방을 나섰다.

* * *

"아니!...무슨 연설을 1시간 동안하냐고?! 지겨워 죽는줄 알았네!"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이 말했다. 우리는 지금막 대강당을 나왔다. 연설을 듣는 내내 학생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대충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것 같았다. 나는 한숨을 삼켰다.

마노는 대강당을 나선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일단 마노부터 찾아야할듯 했다. 분명 마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해매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마노가 이러는건 8살 이후로 처음이 었다.

"애들아 너희 먼저 기숙사에 가 있어"

"뭐?....너는?"

"난 마노를 찾으러 갈려고"

"그냥 둬.....알아서 오.....컥"

에린이 카인의 옆구리를 쳤다. 에린은 내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너무 늦게 들어오진 말고!"

"응....고마워"

나는 뒤돌아 보고는 다른 구역으로 향했다. 학교가 너무 넓어서 그런지 어디부터 찾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고는 나는 그냥 천리안을 쓰기로 했다.

'응?.....잠깐만....'.내가 능력을 쓰던중 어느 부분에서 이상한게 잡혔다. 뭐지....학교 공간이 아닌데......괜히 기분이 찜찜했다.

나는 결국 볼래 목적도 잊어버리고 천리안이 이끄는데로 향했다. 그곳에는 숲이 있었다.
나는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그때 나도 모르게 숲에 손을 뻗었다. 그때 알았다. 이숲은 학교의 공간이 아니다. 결계가 처져 있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왠지 모르게 그래야 할것 같았다.

* * *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처음보는 관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온통 어두운 공간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이 어둠이 편하게 느껴졌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일단 좀 둘러볼까?... .위험하든 아니든 나는 이 어두운 공간에 흥미가 생겼다. 나는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였다. 나는 천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가까워 지는 소리
그리고 그소리는 어느순간 바로 내 앞에서 들려왔다.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잠시 고민한 끝에 마법을 쓰기로 했다.
몸에서 마력을 흘려 손안에 모아 불을 밝혔다.
그리고 손을 뻗어 소리가 나는 곳을 비추어 보았다.

"?!?!?!?!?!?!?!?!"

나는 순간 숨을 쉬지 못했다. 놀랐다. 아니 놀랄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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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4 19:41 | 조회 : 1,339 목록
작가의 말
레몬 밤

여기에 제가 모른는 오타가 있을수도(소오름)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요. 다음화는 아마 다음주에 올릴듯 싶네요. 그럼(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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