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첫 계약, 첫 악마

북적거리는 번화가의 장터.

그곳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 여인이 있었다.
루비를 닮은 홍안 뚜렷한 이목구비 앵두같이 아름답고 자그마한 붉은 입술.

그녀의 이름이 세리아. 폰데르 세리아였다.
수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녀이며 황제의 최측근 가문의 독녀인 세리아.

세리아는 수도의 모든 사람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세리아의 표정이 불안해 보였다.

아름다운 외모에 가려진 채 보이지 않는 그녀의 어둠...

그녀는 어머니를 처리해야했다. 자신의 손으로 죽인 어머니를.
그녀는 증거와 시체를 없애기 위해 어머니를 담을 포대를 사려 장터로 나왔다.

" 어이구!! 세리아 아가씨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뭐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십니까? "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친근한 아저씨가 물었다

" ㅈ.. 저기 포댓자루를 좀 살 수 있을까요? "

" 당연히 있습죠! 근데 포댓자루는 어디에다가 쓰실라구?? "

" ㅂ..별거 아니에요!! 신경꺼요! "

세리아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말을 더듬거리고 목소리를 떨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그냥 쓸 곳이 있다고 얘기하면 될 일이지만 저 사람이 무언가 알고 물어보는 거 같아 더욱더 날카롭게 굴었다.

세리아는 포댓자루를 사고 다시 저택에 돌아왔다.
그리고 시체를 담기 위해 어머니의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시체도 핏자국도 어머니의 머리를 내려친 꽃병도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 ㅇ..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방에는 내가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명령을 해놨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

그녀는 겁이 났다. 누군가가 봤을까? 지금까지 내 노력이 지위가 모든 것이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때 누군가 속삭였다.

"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 그러니 나랑 계약할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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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는 아까 들렸던 그 목소리다
아까 그 목소리..

" 어머니..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으세요? 어떻게 아버지를 죽일 수가 있으시냐고요!!!!!! "

"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

" 들었어요.. 어머니랑 삼촌이 얘기하시는 걸 들었어요.. 사람이 어떻게.. "

" 하.. 다 알았다면 뭐 어쩔 수 없지, 솔직히 너희 아버지같이 나이 든 사람이랑 누가 결혼을 하겠니?
나는 너희 아버지 재산이 탐났을 뿐이야 이제 그 사람도 없어졌으니 모든 재산은 내 것이 되겠지? 하하하!!! "



' 와장창!! '

침묵이 흐르던 곳이었던지라 그 굉음이 귀를 파고들듯 울렸다.
그곳에는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한 여인과 눈에 분노와 공포, 죄책감이 담긴 채
차갑게 식어가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이 있었다.

" 네가 죽였어, 네가 죽인 거야, 보여?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저 여자가? "

" 아니야!!!!!!!!! 내가 아니야!! 어머니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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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확실하다 아까 그 목소리야!!
아까 내게 속삭이던 그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고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날개와 뿔이 달린 악마가 나를 보고 있었다...

" 꺄아악!! ㅇ..악마!! 악마다!! 악마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꺄아악!!!!! "
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 닥치라고 아가씨? 그 이쁜 입을 찢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알겠지? "
그는 말이랑 매치가 되지 않는 예쁜 미소를 보이며 얘기했다.

" 다시 한번 얘기할게, 아가씨 나랑 계약할래? 원하는 건 다 들어주지 "

그녀는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았고 더는 물러날 곳도 없었기에 그의 제안을 승낙했다.

" ㅈ.. 좋아요.. 대신 내게 원하는 건 뭐죠? "

" 별거 없어. 피의 계약 그거면 돼. "

피의 계약..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황궁의 도서관에서 읽었던 DEVIL DICTIONARY. 악마 사전.
악마들 중에서도 수명을 요구하는 악마. 몸을 요구하는 악마 .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 악마. 그리고 여기 있는 이 악마처럼 피를 요구하는 악마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했다.

" 나는 내가 어머니를 죽이것을 아무도 몰랐으면 해요.. 아무도 몰라야만해요..
만약들키더라도 나의 지위와 모든 것이 사라지지 않고 내 앞날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 어렵지 않네 그거면 되는 거야? "

" 이거면되요 꼭 지켜줘요 꼭. "

" 걱정하지 마 아무리 악마가 치사한 종족이라고 해도 약속은 지키거든. 크크크 .. 그럼 피의 계약을 시작하지 "

갑자기 바닥에서 이상한 문양이 빛을 내며 생겼다. 자세히 보니 마법진같았다.
무언가 느껴지는 거 같은 심상치않은 마법진.. 그녀는 그제야 겁이 나기 시작했다.

" 무서워? 걱정말고 마법진 위로 손을얹어.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해줄게."
그녀는 마법진 위로 순순히 손을 얹었다.

" 스데프세빌린 ... 나 악마 벨리알은 인간과 피의 계약을 맺노라 인간의 피에 반응하라 "
" 꺄아아아아아아악!!!!!!!! "
마법진에서 눈이 멀정도로 강한 빛이 나왔다. 나는 정말 눈이 멀어버리는 줄 알았다.
"... 뭐에요...? 끝난거에요..? "
" 응 끝난건데 왜."
" 뭐 변화 같은 게 없잖아요!! 바뀐 곳도 없고! 제대로 한 거 맞아요? "

그녀는 그를 못 미더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 아가씨 거울을 봐 "
" 거울? "

그녀는 거울을 보고 알았다. 그녀의 한쪽 눈 색이 황금색이 되었다는걸.

" ㅇ.. 이걸로 계약이 된 건가요? "
" 그래. 반가워 주인님 나는 벨리알. 허위와 사기의 악마지. "

그는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게 벨리알과의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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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9 11:53 | 조회 : 511 목록
작가의 말
페느코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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