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안녕~? 내 이름은 청화야!"

검둥이의 외관과는 너무나 다른 이름에 조금 놀라며 인사했다.

"아.. 저는 유신아 라고해요.."

"하하하!! 너무 딱딱해 너! 편하게 신아라고 불러도 돼~?"

퍽!!!

"친하게 부르지마!!!!"

"아파! 뭐 어때! 신아는 너의 물건이 아니라고!!!"

"뭐 이자식아!!?"

투닥 투닥. 누군진 잘 모르겠지만 둘은 사이가 좋아보인다.

"저기.. 청화님은 어떻게 오신 거예요...?"

"아~? 란이 데릴러 왔어! 이녀석이 깨어난걸 알고 보려고 날아왔거든!!"

빠르게 왔다는 소리인가?

"용케도 격추당하지 않았군."

"흥. 그까짓 공군들따위 하나 못피할 내가 아니지!"

설마.. 이사람... 진짜 날아서 왔다는 건가..!??

"이녀석 이름은 토트야."

"예?"

"란!! 그 이름 싫다고 했잖아!!"

토트.. 토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토트...아!??

"그 지혜의 신이요!!??"

"그래. 이집트가 낳은 쓰레기지."

"너무해! 신 모독으로 저주 내릴거야!!"

"같은 신한테 그딴게 통할거라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당장 다시 돌아가."

"라안~ 너무해에에~ 난 신아가 보고 싶어서 온거라구우~"

"이런게 지혜의 신이라니.. 세상 말세지."

확실히... 지혜의 신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른거 같다.

좀 더 뭐랄까.. 그.. 위엄있는 모습에 목소리도 굵어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일 줄 알았다.

근데 현실의 지혜의 신은 뭐랄까...

"우바아!! 아바아!!!"

란에게 꼬집혀 볼이 쭈욱 쭈욱 늘려진 청화님은 도저히 그렇게 안보인다.

"흐이잉.. 아파아... 얼얼해에..."

빨개진 볼을 매만지며 내게 매달린 청화님은 불평을 늘어 놓는다.

"저 불같은 놈이 말이야. 막막 이렇게 저렇게 해서 쭈욱 쭈욱 하니까 볼이 막 얼얼해서 막막!"

"..하하하..."

이 신은 정말 지혜의 신일까...
지혜의 신치곤 어휘력이 애 수준인거 같다.

"닥치고 좀 꺼져라.."

"란! 정말 이럴거야!? 선물도 가져왔는데!!"

"니가 가져온 선물 치고 제대로 된걸 못봤어. 당장 꺼져!!"

"흥! 이걸 보고도 정말 그럴까!?"

청화님은 구석에 있던 검은 가방에서 물병 두개를 꺼냈다.

"너.. 그..그건!!"

"훗. 그래! 이건 라이온 허브를 발효시킨 청화님 특제 술!!!!!!"

"하..한달..한달을 허락해주지."

"좋아."

란은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는지 입맛을 다시며 술을 받아 들였다.

"란은 술을 좋아하나봐요?"

"그럼~! 저녀석만큼 애주가는 없을거야."

"그리고 너만큼 술 잘 빗는 놈도 없지."

란은 행복한 얼굴로 술을 냉장고 안으로 넣었다.

"원래 동굴에 숙성시켜서 먹는게 더 맛있지만 이 이상 이곳에 공간을 만들면 들킬거 같으니 이걸로 만족하지."

꿩대신 닭이라는 건가...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신아 옆에서 자볼까나~"

말끝나기가 무섭게 청화님은 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방 문을 걸어 잠그고 뭔가를 중얼 거린다.
그러자 문에 이집트 벽화에서나 볼법한 진이 빛나더니 사라진다.

"야! 문 안열어!? 야!!!!!!!"

"신아랑 코오 하고 아침에 봐요 란님~"

"야!! 토트!!!!!!"

"그럼 잘까?"

"아..네..."

쾅쾅 거렸지만 란은 이내 포기했는지 조용해졌다.
청화님은 내 옆에 누워 이불을 덮고 손으로 팡팡 치더니 만족했는지 눈을 감는다.
그래서 나 역시도 그의 옆에서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이게 뭐예요?"

아침 일찍 일어난 청화님은 내게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요리를 하셨다.
란은 밤새 잠을 잘 못잤는지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고 겉보기에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내 앞에 차려졌다.

"훗. 지혜의 신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지!"

지혜의 신이 만든 음식!!!

뭔가 굉장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것만 같이 두근 거렸다.

"잘먹겠습니다!!"

나는 스프 같이 생긴걸 떠서 입 안에 넣었다.

부스럭.

뒤쪽에서 란이 일어난거 같았다. 그리고 나와 청화님의 음식을 발견했는지 소리친다.

"그거 먹으면 죽어!!!!!!!"

하지만 이미 내 입안에 그 스프같은건 떠넘겨진 후였다.

"우욱!!!!!!!!"

아침부터 화장실에 가서 어제 먹은것들이 소화되어 남은게 없기에 신물만 뱉어내야만 했다.

"야!! 애한테 독약을 주면 어떻게!!"

"내 요리가 독약이라니 실례야!!!"

"지식만 있으면 뭐해!! 그걸 실행할 능력이 없는데!!!!!"

아아..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걸 절실히 깨달은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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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4 22:22 | 조회 : 2,152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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