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1)

그러니까 이게 무슨 일이지?

유현은 멍하니 앉아서 눈을 깜박였다.

“인기가 많으시네요.”

옆에서 마리앤이 웃으며 말했다. 유현은 미간을 좁히며 검을 부딪치고 있는 두사람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만!”

유현은 두사람의 사이에 끼어들어 양팔을 벌리고 몸으로 두사람을 막아섰다. 그러자 아한도 유성헌도 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비켜라.”

싸늘한 명령조를 말하는 유성헌이 말투가 예전 같았으면 혐오스럽고 증오스러울 텐데 지금은 그냥 저 말투좀 때려치우면 안 되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허니야.”

유현은 싱긋 웃으면서 유성헌보며 말하자 유성헌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날카로운 살기에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지만 유현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을 이었다.

“너 따라갈게.”

유현의 발언에 구겨졌던 유성헌의 표정이 순식간에 놀란 얼굴로 바뀌었고 그와 반대로 아한의 표정은 순식간에 더 차갑게 식었다.

“…왜지?”

유성헌을 피해다니던 유현이 갑지기 저렇게 태도를 바꾼 이유를 유성헌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었다.

“허니를 따라가고 싶어져서?”

유들거리는 미소로 윙크까지 하는 모습에 구겨진 유성헌의 표정은 정말이지 볼만하다고 생각하면서 유현은 싸늘한 얼굴의 아한과 눈이 마주쳤다.

“아한, 물러서 주지 않을 래?”

“어째서지? 너는 섬멸자를 피하고 싶은게 아니었나?”

“그랬었지. 지금은 아니야.”

아한의 주위의 물방울들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마치 그의 감정의 변화에 반응하는 듯이.

“넌 어째서.”

지금까지 유현을 봐왔고 유현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만큼 지쳐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유현이 눈동자가 얼마만큼 텅 비어있는지는 아한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유현의 눈을 비어있지 않았다. 무언가 좀더 깊고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검은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허니를 따라갈거야. 그러니 아한 막지 말아줘. 나 너랑은 싸우고 싶지 않거든.”

유현의 미소에 아한은 유현이 자신을 떠난다는 사실을 싫어도 자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애초부터 아한과 유현의 사이의 관계란 그런 것이었다. 떠난 다고 해서 잡을 수도 없는 그런, 위태롭고 아무것도 아닌 관계.

아한은 검을 내렸다.

그것을 확인한 유현은 문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혁명단을 바라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 왔던 이들.

그들 하나 하나를 눈에 담았다.

아한, 네이크, 리언, 고트, 시프, 레비트, 그리고 이가 대공. 혁명단인듯 아닌듯한 이스칸달까지. 그리고 뭔가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데, 저거 짭새 아니야? 쟤는 저기 왜 있어?

제이딘을 보며 유현은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계약은 끝났어. 혁명은 성공했고 문제없지?”

유현은 몸속에 기분나쁜 이 계약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 지금까지 수고했다.”

이가 대공은 황제를 죽인 것이 유현이라는 것을 상황을 봐서 어련풋이 짐작하고 있었고 또한 혁명이 끝나자마자 유현이 떠날 것 또한 짐작하고 있었다.

“그럼 허니야, 나 좀 도와주라.”

“그 호칭. 고쳐.”

“너는 그 말투 고쳐. 너무 딱딱하고 내 취향도 아니야. 한국식으로 말하자, 여기 말은 너무 딱딱해.”

유현의 말에 유성헌은 정말 저 놈이 자신만 보면 눈에 살기를 담아서 노려보던 놈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이 부탁들어주면 너 따라갈거니까 들어 줄거지?”

“뭐지?”

“2차 혁명.”

조용히 유현의 목소리가 황제의 알현실에 울렸고 그것들은 마리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게 무슨!”

놀란 이가 대공이 소리쳤다. 그런 이가 대공에게 유현은 방금과는 다르게 표정없이 대답했다.

“계약은 어디까지나 혁명의 성공이었어. 거기에 황제의 자리는 포함되어있지 않아.”

“그래서 황제가 될 생각인가?”

“아니, 내가 황제로 만들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

유현은 팔을 높히 들어올려 손가락을 튕기었다.

딱-!

그러자 황자의 뒤의 벽이 흔들리더니 이내 열리며 그곳에서 황태자 루베리오와 그를 지키듯이 둘러싼 기사들이 걸어 나왔다.

“무슨!”

당황한 이가 대공이 황실을 상징하는 백은 갑옷을 입은 이들을 바라봤다.

“2차 혁명이라니까.”

유현은 잔뜩 얼굴을 구진 이가 대공의 얼굴을 보며 유성헌의 뒤로 가서 숨으며 얼굴만 빼곰 내밀었다. 그런 유현의 뒷목을 잡고서 유성헌은 잔뜩 미간을 좁혔다.

“…이게 무슨 짓이지?”

“2차 혁명이라니까?”

“너는 이가 대공의 편이 아니었나?”

“거참, 그 말투 싫다니까 일부러 그러는 걸까. 난 이가 대공의 편이 아니야. 혁명단의 목전은 어디까지 혁명이었고 내가 바라는 황제는 이가 대공이 아니었거든.”

유현은 그렇게 말하며 루베리오늘 향해서 손을 흔들자 잔뜩 굳은 얼굴의 루베리오의 표정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 설마 내가 황제 죽여서 화난건 아니지?”

“그 놈은 언젠가 그렇게 죽으리라고 생각했던 놈이었다. 상관없다.”

“그럼 왜 황제의 개 노릇을 하고 있었던 건데?”

유성헌은 유현을 내려놓으며 집어넣었던 칼을 다시 빼들었다. 그리고 푸른 빛에 둘러쌓인 아한을 겨누며 말했다.

“속죄였다. 나름대로의.”

“너도 참 바보네.”

“유현.”

처음으로 유성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유현이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혜성운, 이야. 내 원래 이름.”

“그렇군. 어쩔 생각이지? 혁명단을 죽일건가?”

유성헌은 마음대로 죽일 수도 있는 것을 유현을 배려해서 묻고 있는 것이었다. 유현이 잠깐의 정을 준 사람에게도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해주는 아주 사소한 배려.

“죽이지 않고 끝내고 싶은데. 아무래도 아한은 힘들겠지?”

청룡의 가호는 내가 봐도 사기 스킬이었다. 저걸 사용하면 본래 능력치가 2배로 뻥튀기 되고 각종 스킬에 대한 면연력은 물론 공기중의 수분을 조종할 수도 얼릴 수도 있었다.

“상관없다.”

유성헌의 등을 보며 유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봐도 유성헌이 질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아한이 달칠것이 조금 걱정될 뿐이었다.

“…시프는, 유현편 할래.”

그때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시프가 움직였다.

[스킬 ‘료향(療香)의 연기’가 발동합니다!]

[스킬 ‘수면향’이 발동합니다!]

하얗고 몽글몽글한 연기가 피할새도 없이 시프의 주위로부터 빠르게 피워오르더니 이내 혁명단을 전부 뒤덥을 정도로 퍼져나갔다.

“시프 무슨, 무슨 짓을 하는거냐!”

당황한 리언이 소리쳤지만 감겨오는 눈에 무릎을 꿇고 잠들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의…힘을.”

제이딘은 흐릿해지는 정신속에서 정신을 차리기 위
해서 노력해봤지만 S급과 A급을 동시에 발동시킨 시프의 힘에 의해서 잠들 수 밖에 없었다.

혁명단들에게 시프가 숨겨왔던 진짜 능력. 시프는 영웅급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 혁명단에서 아한 다음으로 가장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시프는 유현을 고쳐 보고 싶어.”

잠든 혁명단을 모두 지나쳐 시프는 유현에게 말했다. 마치 고백이라도 하는 것처럼 애달픈 목소리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것이 그렇게 소름 돋았다.

“…고맙긴한데, 너 괜찮은거냐?”

유현의 눈에는 시프가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기도 하였고 어디가 황제보다 더 광기에 빠진 것 같기도 하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유현은 시프가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생긴건 제일 무해하고 귀여운 양처럼 생겼는데, 무언가 그냥 무서웠다.

“잘됐군. 저 놈이라면 널 충분히 보호할 수 있겠지.”

유성헌은 그렇게 말하며 아한에게 돌진했다.

…나, 취급이 왜 이러지? 나 분명 절대멸자고 권위자의 근처에도 닿아있고 또 멸신의 자격자이고 한데.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을 측은하게 봅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떠오르는 메세지에 유현의 눈이 커졌다.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보고 싶어했었던 이들이었다.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드는 복잡한 감정에 유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밀어내야하는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나, 계속 따라 다닐거에요?”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눈치를 조심스럽게 살핍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을 살피며 우물쭈물 거립니다.]

신이라고 불리는 권위자가 눈치를 보는 모습이 귀여워 유현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마음대로 하세요.”

더 이상 밀어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누군가의 애정을 이 이상 비극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성장에 눈물을
글썽입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 손수건으로 눈가
를 가립니다.]

…누가보면 무슨 초등학생의 졸업식인줄 알겠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메세지는 보내지 마요. 무리해도 안됩니다.”

단호한 유현에 말에 반응한건 무허권이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배를 잡고 웃으면서 당신의 말에 동의합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에게 두고보자고 말하며 검을 갈아둡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립니다.]

잘들 노시네. 못본 사이에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할 말이 뭔데요?”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에게 용이 빠르게 접근 중이라고 경고합니다!]

…용? 그러고보니 용 관련된 무언가가 생겼었는데? 설마 접근중인 용이 앰버는 아니겠지? 시엘론도 같이 있는건 아니겠지?

불안함에 점점 유현의 얼굴이 창백해지자 시프가 유현에게 물었다.

“유현, 괜찮아? 얼굴색이 안좋고 병은 아니지만 불안감의 냄새가 보이는데?”

“괜찮아.”

유현은 괜찮다고 말하면 서둘러서 프로필을 속으로 말했다. 그러자 프로필이 떠올랐다.

[이름] : 혜성운 (아스테르) [나이]:15살(26)

[종족] : 인종

[소속] : 없음. [속성] : 절망(絕望),고독(孤獨), 광
기(狂氣)

[성향] : ???

[능력치] : 체력[50], 근력[30], 민첩[60], 지력[180], 정신력[80], 마력[100], 초능력(염동력)[100].

[직업] : 사멸자(死滅者)(신화), 드래곤 테이머(영웅), 차원이동자(???), 초능력자(???)

[칭호] : 멸(滅)의 개화자(開化者)(신화), 용(龍)의 계승자(전설), 용을 길들인 자(영웅)

[스킬] : 별의 사멸(L), 귀안(鬼眼)(SS), 감정 파악(S), 무통증(S) ,그림자 이동(A), 광기화(A),어시스트 시스템(측정불과).

[패시브 스킬] : 최후의 신의 가호(측정불과).

달라진 점이 많은 프로필이었다. 능력치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광기에 빠진 뒤로 폭팔적으로 올라가있었다. 이름도 바뀌었고 속성에 광기가 생겼고 황제의 스킬도 왠지 모르겠지만 생겨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드래곤 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과 용을 길들인 자라는 영웅급 직업이 생겨있었다.

왜 이런게 생겼는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쿠광강-!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아니, 황궁 전체가 흔들렸다. 그 결과 싸우고 있던 아한과 유성헌도 싸움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직감적으로 유현은 눈치챘다.

‘용이 왔다!’

그 직감이 틀리지 않았는지 권워자들에게서 경고 메세지가 오고 있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에게 조심하라고 합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권위자가 나타났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가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의 눈치를 보며 당신을 살핍니다.]

저 권위자가 왔다는 건, 즉 망했다는 뜻이다.

“…시프.”

“응, 왜?”

“나 따라 갈거야?”

“응, 시프는 유현를 고치고 싶으니까.”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시프의 복슬한 머리카락을 유현이 까치발을 선 다음 쓰다듬어주었다. 시프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귓가를 붉히며 헤헤 웃었다.

그렇게보면 참 순진하고 애 같은데.

“그럼 내 부탁좀 들어줄래?”

“응, 응!”

양 이아니라 강아지 같네. 어디 꼬리가 달리면 분명 지금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갈색머리에-”

콰가가강-!

엄청난 굉음이 남면서 황궁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알현실의 지붕이 날라갔다.

펄럭-!

거대한 가죽 날개가 공기를 가르며 날갯짓하며 거대한 드래곤이 내려 앉았다. 유현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만 갔다.

짙은 검은 색의 드래곤의 영롱한 호박색의 눈동자가 오직 그 자리에 유현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흑룡.”

아한은 멍하니 중얼거리며 손에든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용이 가까이 있는 것 만으로 엄청난 압박감에 숨이 막혀왔다. 유성헌또한 만만치 않게 힘든지 얼굴이 창백했다.

“…하하, 안녕?”

오직 유현과 유현의 근처의 시프 만이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은 채로 서있었다.

“…오라버니.”

흑룡, 앰버의 손에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의 시엘론이 있었다. 여리고 유약했던 소녀가 아닌, 어딘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의 소녀가 유현을 엄청난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사고를 친거냐?”

“…별로. 안 쳤는데.”

한심하다는 눈으로 유성헌이 유현을 노려봤고 유현은 슬쩍 눈을 피했다.

시선들이 너무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 흑룡, 앰버가 시엘론을 내려놓고는 연기와 함께 인간의 모습을 취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전보다 색이 더 짙어진 흑발도 그렇지만 손목과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었고 무었보다 10살 정도의 어린 모습이었다.

“…아, 진짜. 망할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목소리조차 어린아이의 얇고 가는 목소리였다.

“유현 오라버니.”

시엘론이 천천히 유현에게 다가왔고 시프는 경계심 어린 눈으로 유현의 앞을 가로 막았다.

유현은 그런 시프의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저었다. 시프가 지금 나서기를 바라는 건은 아니었다.

“유현 오라버니, 무사, 해 보여서 다행이에요.”

곧곧에 옅은 상처가 있었고 옷은 피에 젖어 비릿한 혈향을 잔뜩 머금고 있었지만 시엘론은 유현에게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엘론, 아니야. 나는 유현이 아니야.”

다가오는 시엘론을 거부하듯이 유현이 고개를 저었다. 유현이 아니라는 발언에 유성헌을 제외한 모두가 묘한 표정이 되었지만 유현의 눈에는 상처받은 시엘론의 얼굴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유현 오라버니는 오라버니신데.”

“시엘론.”

싸늘했다. 유현은 차가웠다. 어디에도 동생에게 웃어주던 부드러운 미소는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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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6 11:38 | 조회 : 1,041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유성 헌 과 혜성 운. 네 노린 이름입니다. 둘다 같은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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