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뒤집히는 빛과 어둠(6)

유현은 혁명단의 옷으로 갈아입고 품속의 속 주머니에 하얀 새를 조심스럽게 넣었다. 그리고 후드를 깊게 뒤집어썼다.

그때 한 사람이 유현에게 다가왔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코호트는 유현을 보며 말했다.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고 있는 젊은 기사들도 함께였다.

“자, 그럼 2차 혁명을 시작해볼까.”

혁명단의 뒷통수를 때릴 작전을 짜며 작전을 다시 정검하고 있을 때였다.

[당신에게 새로운 직업 ‘드래곤 테이머’ 가 추가됩니다!]

[당신에게 칭호 ‘용을 길들인 자’ 추가됩니다!]

…응?

후드속에 유현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드렸다.

[당신의 칭호 ‘멸의 개화자’가 활성화 됩니다!]

“…어?”

이게 무슨 일이야. 드래곤 테이머라니? 용을 길들인 자라니?

“무슨 일이지?”

고장난 듯이 멈춘채로 움직이지 않는 유현을 보며 코호트가 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애써 감춘 채로 유현은 말했고 다행스럽게도 코호트는 잠시 미간을 좁힐 뿐 별 생각없이 넘어갔다.

“작전을 설명할게.”

유현은 만난 용이라면 떠오르는 것은 흑룡 앰버와 녹룡밖에 없었다. 그러니 둘 중 하나 때문에 저런 직업과 칭호가 생겼다고 어렵지 않게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유현은 왠지 흑룡, 앰버가 원인일것 같은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불안감으로 소란스럽게 뛰는 심장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유현은 직업과 칭호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작전을 설명했다.

“…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내가 신호를 줄 거야. 그때 루벨, 아니 황태자 전하를 모시고 오면 돼.”

“알겠다.”

코호트는 루베리오가 전권을 유현에게 맡긴다는 말에 따르기는 있지만 속으로는 유현을 의심하고 있었지다. 하지만 유현의 계획을 듣는 순간 그런 의심은 날라가 버렸다.

진심으로 유현은 자신이 속한 혁명단을 이용해서 루베리오를 황제로 만들, 그 누구도 쉅게 짤 수 없는 작전을 생각해냈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절대로 들키지 말 것. 특히 성기사단 단장과 섬멸자에게. 섬멸자는 인간을 벗어난 감지 능력이 있으니 조심하고 무엇보다 성기사단 단장의 거짓말 감지를 조심해. 마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알겠다.”

“두 세력의 타툼에 끼지 말 것과 들키지만 않으면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돌아갈 거야.”

유현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혁명단과 황궁의 뒷통수를 후려칠 생각에 진심으로 즐거워졌다. 특히 얼빠진 얼굴의 섬멸자를 생각하자 유현의 미소는 더 짙어졌다.

“그 괴물같은 놈들이 싸우고 치고 받고 하는게 여기까지 느껴지네.”

팔뚝에 소름이 돋아 팔을 문지르며 유현은 호홉을 한 번 가다듬고 말했다.

“자, 시작해보자고. 일단 거기 너 남고 나머지는 다들 위치로 가봐.”

유현은 젊은 기사를 한명을 콕 집어서 말하자 의아한 표정이된 코호트가 물었다.

“저 기사는 왜 남으라는 것이지?”

“내 호위. 내 힘 함부로 쓰면 큰일나서 못 쓸때가 더 많아.”

“아, 그렇군. 알았다.”

코호트는 기사들을 데리고 비밀 각자의 지점으로 이끌었다.

손님방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긴장감이 흐르고 유현이 젊은 기사의 앞까지 걸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네이크.”




※※※




“황실 기사는 전부 제압하고 고용인들은 모두 구속해라!”

아한의 명령에 혁명단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한 명 한 명을 제압해 나갔다. 그 중에는 하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제이딘과 그런 제이딘의 보호를 받고 있는 틸스 또한 있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 당신을 노려봅니다.]

[당신에게 저주가 걸렸습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을 축복합니다!]

[당신의 저주가 해주됩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를 노려봅니다!]

유현이 사라진 뒤부터 이상한 권위자가 붙더니 시도 때도 없이 정신없이 두 권위자는 제이딘을 사이에 두고 싸우고 있었다.

‘…정신이 없다.’

더분에 계속되는 메세지 폭탄에 제이딘의 정신은 항상 산만한 상태였다. 차라리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제이딘에게 내리는 저주를 그냥 받으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자신의 신은 저주를 해주하고 있었다.

심지어 저주도 그렇게 강한 저주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재채기가 나오거나 콧물이 나오는 정도의 아주 약한 저주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굳이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는 저주를 해주했다. 제이딘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어디서 배를 잡고 웃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는지만 제이딘은 무시하며 틸스를 호위하며 전진했다.

“생각보다 경비가 강하군.”

가면을 쓰지 않은 맨 얼굴의 이가 대공의 작게 혀를 차며 말했다. 아직 입구밖에 지나지 않았것만 경비대의 수가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 마치 시간이로 버는 것처럼.

“…시간 벌기, 같습니다.”

“섬멸자가 오는 것을 기다리는 중 혹은, 황제가 도망치는 시간을 버는 것. 둘 중 하나는 확실하다.”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는 겁니까?”

이가 대공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병들의 수세에 혁명단이 밀리고 있을 때였다.

“와하하하! 늦지 않게 왔구만!”

“시프, 속 울렁거려요.”

부서진 입구에서부터 시민 혁명단과 레비트와 고트, 리언, 시프가 도착했다.

“지각이다.”

아한은 검을 휘두르며 리언에게 말했다.

“대장 좀 봐주라.”

“전원, 황제의 병사들을 무찔러라!”

리언의 특유의 유들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달려드는 경비병들을 잡아 벽으로 날려보냈다. 레비트의 목청 큰 소리에 제국민들은 크게 소리치며 죽기살기로 경비병에게 달려들었다.

선봉으로 고트가 달려들었고 그 뒤를 봉기를 든 제국민들이 이어서 달려들었다.

시프는 스킬을 사용하며 혁명단과 제국민들을 보조하며 도왔고 그 오합지졸이었던 제국민들의 호흡이 점점 맞아가고 있었다.

질적으로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수적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그 수가 채워지면서 조금씩이지만 경비병들을 밀고 있었다.

“이 정도면 1시간 정도면 다 밀릴 것 같습니다. 대공저의 병사들이 도착하면 황제의 목을 얻으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그래.”

대공저의 병사들을 모아 마지막으로 황제 친위대와 싸워 이기면 드디어 황제의 목을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몇년이나 기다려왔고 바래왔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이 이가 대공은 새삼 들었다.




※※※




“폐하, 혁명단과 봉기를 든 제국민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로브로 가려져있는 성별조차 불분명한 자가 황제에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 것을 황제의 옆에 서있는 금발의 중년 여성이 티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좋은 기회지 않습니까? 이 참에 폐하께 감히 반항하는 이들을 모두 한꺼번에 처리하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가 대공이 선봉을 이끌고 있다고?”

“예, 폐하의 동생분께서 감히 폐하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황제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자 로프속의 눈이 괴이하게 희며 입꼬리또한 이상할 정도로 올라갔다.

“감히 황제 폐하께 칼을 드이밀다니. 폐하, 이 일은 미천한 소인에게 맡겨주신다면 확실하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교활하게 빛나는 눈이 마치 악마를 연상시켰지만 광기와 분노에 훱싸인 황제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대공의 목을 나에게 바칠 수 있나?”

“당연합니다. 폐하. 폐하의 곁에 저 자도 있으니 제가 떨어져도 안전하실 겁니다.”

그 말에 황제는 알현실의 문을 지키고 있는 거구의 온 몸을 붕대로 휘감은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야만인이라고 불리는 자들의 왕이지만 지금은 황제의 목줄잡힌 충실한 개에 불과했다.

중앙 대륙의 끝에 존재하는 마케도니아라는 섬의 야만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었기에 저 야만인 왕은 시키는 대로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목숨바쳐 폐하를 지켜드릴 제 선물도 있지 않으십니까.”

검은 로브가 팔을 펼쳐 황제의 아래에 기사들과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저들은 폐하를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버릴 것입니다!”

기사들의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져있었고 눈동자는 죽은 동태처럼 흐리멍텅하기 그지 없었다. 황제의 광기에 전염된 최측근 기사들의 상태에 황제는 만족스럽게 광기 어린 웃음을 지었다.

“이 내가, 황제가! 그리 쉽게 죽을리가 없지!”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크흐, …풉.”

둘의 대화를 듣다 참다 못한 마케도니아의 제왕, 이스칸달 알렉산드로스는 웃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에 검은 로브의 표정과 황제 켈그라스의 표정이 굳었다.

“아, 푸흡. 미안하다! 너무 웃겨서 그만 웃었다!”

“이 무슨 무례한!”

황제가 분노하여 화려한 황금으로 만들어진 황좌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런 황제를 진정시키듯이 옆에 서있던 검은 로브가 말했다.

“고정하십시요. 폐하의 손바닥 안에 있는 자 입니다.”

악마처럼 속삭이는 목소리에 황제는 분노를 가라 앉히고 조롱하는 투로 말했다.

“짐이 아무리 바빠도 말이지 작은 섬 하나의 병사들을 배치하는 것은 잊지 않았네.”

순식간에 이스칸달의 표정이 차갑게 식자 황제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쾅-!

“개소리하고 앉아 있네.”

섬멸자가 두번이나 부순 문은 또 부서지며 먼지가 일어났다. 먼지 사이로 작은 체구에 로브속에 혁명단의 케이프가 흔들렸다.

“음, 이래도 되는 걸까. 나중에 혼날 것 같은데.”

그 뒤로 젊은 목소리의 남자가 뒤따라 들어왔다.

“누구냐!”

아직 혁명단이 황제가 있는 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었다. 예상과 어긋난 등장에 검은 로브는 날카롭게 외쳤다.

“누구긴 누구야. 혁명단이지.”

네이크는 쓸데없이 무겁기만 한 갑옷을 하나 하나 풀었다. 그러자 그 속에 가려져있던 혁명단의 케이프가 드러났다.

“그럴리가 아직 혁명단이 오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인데.”

“혹시 잠입이라고 알아?”

네이크는 씩 웃으며 독을 담아 날카로워진 손톱을 위협적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스칸달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네이크는 일찍 황궁의 기사로 잠입하고 있었다. 음식과 마실 물에 독을 풀고 내부분열에 참가하는 도중 유현과 마주칠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지만.

“원래 임무는 잠입 및 내부분열의 상황보고 였는데
말이지. 나 혼나면 책임져라.”

전투 태세에 돌입한 네이크가 유현을 향해서 말했고 유현 또한 가벼운 단검은 들며 말했다.

“미안, 나도 같이 혼날 것 같은데?”

유현의 시선이 황제의 옆에 서있는 황녀 마리앤을 향했다. 그러자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하나 눈치챘다. 황제가 너무 조용했다. 마치 혁명단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유현의 작전에 대해서 상세히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흐름은 알고 있는 사람은 작전의 메인인 황태자와 그것에 실현시키기 위한 말인 코호트, 그리고 휘말리지 말고 피하라고 알려준 마리앤 뿐이었다.

그리고 황제의 곁에 마리앤이 서있다. 그 옆에서 묶여서 기절해있는 은발의 어린 소녀가 보였다. 마리앤의 딸 크리신이었다.

유현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네이크에게 물었다.

“네이크.”

“왜.”

“너 혹시 과거에 잡혀있는 거 있냐?”

“뭐?”

싸우기도 전 갑자기 황당한 질문을 하는 유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네이크의 미간이 좁혀졌다.

“정신차려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모두 환상이야.”

“그게 무슨-”

“이런 제 능력을 알고 있는 모양이죠?”

검은 로브는 후드를 벗고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려 웃었다.

기괴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본적이 있었다.

“…젠장.”

유현은 짧게 욕설을 뱉었다.

초려혜의 기억속에 있었던 자였다. 그녀를 매개체로 삼아 아한의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던 진짜 흑막이자 초려혜 보다 상위의 정신을 조정하는 스킬을 가진 자.

“자, 끝없는 악몽속으로 빠져들어가세요!”

[스킬 ‘불화의 악몽’이 발동합니다!]

망할, 저 스킬은 어쩌면 ‘멸’의 힘으로도 방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 섬멸자가 지켜야할 황제를 두고 밖에서 라인과 싸우고 있는지 유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유현이 눈이 초조하게 열려진 검은 로브의 프로필을 향했다.

[최후의 신의 축복의 효과가 상대방을 꿰뚫어 봅니
다.]

[이름] : 크로이첸 [나이] : 61살 [사(死)종] : undead(언데드)

[소속]: 흑탑 [속성] : 죽음, 불화(不和)

[성향] : 절대 악

[능력치]:체력[100], 근력[90], 민첩[120], 지력[12
0], 정신력[130], 마력[210].

[직업] : 신도(전설), 금지된 주술사(전설), 환술사(전설).

[칭호]: 악몽의 지배자(전설), 죽음을 거부한 자(전설), 불화의 조성자(희귀).

[스킬]: 불화의 악몽(측정불과), 정신 지배술(L)

[패시브 스킬]: 정신 방벽(SS), 화염 저항(SS), 독 저항 (SS), 신성 저항(SS)

* 현재 당신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저 검은 로브가 언데드라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바로 저 측정불과 급 스킬이라는 것이다. ‘제3자의 눈’ 은 정확한 값을 수치화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제3자의 눈’의 계산 수치를 벗어난 스킬, 즉 표기가 불가능한 급의 스킬이라는 뜻이었다.

“…윽, 으윽.”

네이크가 비틀거리며 고개를 저으며 괴롭다는 듯이 몸을 떨었다.

“네이크! 정신차려!”

나와는 다르게 네이크는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최후의 신의 가호가 당신의 정신을 보호합니다!]

[거대한 흐름의 ‘근원’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거대한 흐름 ‘멸’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거대한 흐름 ‘용맥’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거대한 힘들이 유현의 보호하며 스킬이 통하지 않았다.

“어째서 당신에게는 제 권능이 통하지 않는 걸까?”

기괴하게 비틀린 얼굴이 유현을 내려다보며 흥미롭게 눈을 빛냈지만 동시에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

“뭐, 상관없지. 폐하, 제가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짐은 상관없네.”

“그렇다면 같은 혁명단원에게 살해당하는 아주 재밌는 연극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검은 로브의 손이 움직이더니 허공에서 손가락이 움직였다.

[스킬 ‘정신 지배’가 발동합니다!]

그러자 네이크의 눈이 풀리며 마치 인형처럼 유현을 향해서 날카로운 손톱이 날아왔고 네이크를 부축하고 있던 유현은 피할 수가 없었다.




※※※




검격이 부딪치며 엄청난 괴음을 내었고 주위에 모든 것들은 처참히 부서지고 파괴되고 있었다. 라인이 부수겠다고 했던 건물은 섬멸자의 손에 처참이 두동강이 나서 무너졌고 그 위에 라인이 서있었다.

그의 황금빛의 아름다웠던 머리카락에는 군데 군데 먼지가 묻어있었고 하얀 갑옷에도 흙과 풀들이 묻어있었다. 왼쪽 뺨에는 꽤 깊어보는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라인은 피를 대충 손으로 닦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하, 하. 정말 괴물이네요.”

“…….”

잔해를 밟고 서있는 모습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기껏해야 겉옷에 조금 흙 먼지가 붙어있을 뿐이었다.

라인 베드로는 검을 든 손에 힘을 주며 다시 신성력을 모았다. 찬란한 황금빛을 넘어서 붉은 빛을 머금었다.

그걸 본 섬멸자또한 검에 마력을 담아 검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태양빛을 받으며 더 밝게 빛나는 금빛의 검에 담기고 서로의 기운이 치열하게 충돌하며 공기중의 마나가 떨리며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격돌할려는 때 라인의 손이 멈추었다.

“…유현?”

중얼거리는 입에서 익숙한 한국식 이름이 나오자 섬멸자또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유현에게 걸어주었던 생명의 위협을 가할 정도의 공격을 받을 경우 발동하는 신성 마법이 발동하고 있었다. 그것도 황성의 가운데에서.

‘설마, 유현은 지금 황제의 방에 있는!’

라인이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높이 도약한 섬멸자가 라인에게 다가왔다.

“하, 곤란하게 됐어요. 미안하지만 승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어요. 아무래도 지금 가지 않으면 유현이 황제에게 죽게 생겼거든요.”

“…….”

순간 섬멸자의 표정에 금이갔다. 화가 난듯이 미간이 좁혀진 채로 섬멸자는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잠깐 멈추더니 라인을 향해서 모아두었던 검격을 그대로 날렸고 라인은 아슬아슬하게 적금빛의 신성력으로 막았다.

“…윽.”

하지만 한쪽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체력적 한계였다.

“쯧.”

작게 혀를 차며 공주님을 구하는 용사 역할을 섬멸자에게 맡긴 것을 짜증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단장님, 살아계십니까?”

숨어있던 부단장 카산드라가 어디선가 나타나 성수를 내밀며 물었다.

“아뇨, 너의 눈에는 내가 살아있는걸로 보여요?”

“적어도 입은 살아있군요.”

성수를 마시며 리언은 생각했다. 섬멸자는 유현에게 집착한다. 같은 차원이동자이기 때문에. 적이도 주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 대공에게 추가 요금은 꼭 요구하겠습니다.”

“반드시 그래요.”

카산드라의 말에 라인을 웃으며 몸을 털었다. 그의 눈에는 짜증과 분노가 언듯 보였기에 카산드라는 침을 삼키는 것조차 참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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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4 14:28 | 조회 : 1,021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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