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 새 흑화, 새 주인

14 - 새 흑화, 새 주인



"....미안. 아까 한 말은 못 지키겠다."


"야, 야! 나도 원해서 그러겠냐! 애들이 왕이니까 결혼 좀 하래!"


"하긴, 나도 네 일에 상관할 권리는 없지. 그대신."


"...?"


"다시는 현이 앞에 나타나지 마. 그땐 친구고 뭐고 싸우는거다."


"야, 야."


류인이 너무 무서운 기세로 나오자 두 팔 뻗고 뒷걸음치던 이하.


그리고.


쿵-


"헉. 이 문 이런걸로 열리진 않지?"


하필 이하가 부딪힌 곳은 들어오는 문.


"열린다. 화들이 조금만 밀면 열리는데 안 열릴리가."


".....난 이만..."


문이 점점 열리기 시작하고 가려는데.


".....너 뭐냐....?"


"웁! 우웁!"


"에휴. 백귀야행은 왜이리 보초가 강합니까?"


하필 가려는데 보이는게 현을 잡고 입은 막고있는 아샤카.


"....... 야, 내가 말하는데. 너 그대로 이현 놨다간 죽는다."


"....?"


"아니, 그대로 있어도 죽는다."


이하가 말은 하자, 현이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발로 자신의 뒤에 있는 아샤카를 찼다.


그리고 입이 떼지자.


"미친 새끼야! 왜 갑자기 잡아! 혼자 있다고 만만히 보여? 반려라고 봐줄 줄 알았냐? 너도 어차피 여우거든! 나한테 발려!"


"....현이가...원래 저런 성격이니...?"


지금껏 성격을 죽이고 있어 몰랐던 이나와 시아. 그리고 사키나.


아샤카, 이하, 류인은 알고 있었으니 놀랄 것도 없었다.


"아이고. 사키나, 류인. 반려 교육은 좀 시켜라. 그럼 난 이만."


이하가 가려고 본 현은 그때 말은 하지 않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그걸 본 이하는 웃으며 말했다.


"허락해준 걸로 알고."


휙-


바로 사라진 이하. 그걸 본 아샤카.


"방금 무슨 말을 한겁니까?"


[넌 가만히 있어, 닥치고.]


"콜록!"


입만 닥치는 게 아니라 피까지 쏟게 하는 환상적인 언령 시스템.


"아. 류인."


"왜?"


"저기... 그 요괴 몸 일부가 투명한 건...뭐야?"


5년 전부터 가지던 의문. 하지만 이하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곧 죽어."


이 말을 듣고...계속 모른채 하라고?


".....아, 젠장... 진짜 이게 뭐하는 꼴이냐..."


그날, 회의는 그대로 끝났고, 이하는 정말 다음달에 나오지 않았다.



* * *



"휴...이나."


"어?"


"난 말이야...시아가 왜 갑자기 뭔 일을 저질러서 애를 가졌는지 모르겠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사키나와 시아는 무슨 짓을 했는지 시아는 임신을 한 상태였다.


"하긴, 화는 동시에 있을 수 없으니까.. 리크샤도 그래서 죽었잖아."


"지네 딸 이름까지 다 정했더라. '루나'라고."


"내가 지금 주시하고 있는 백귀 말이야, 걔가 반려가 될 것 같아."


이나와 현은 요즘 곧 태어날 새 흑화의 반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시아가 곧 죽는단 것에 꽤나 충격먹었지만, 자신이 결정한 것이니.


"걔가 누군데? 게다가 왜 그렇게 생각해?"


"'월야'. 요즘 힘이 강해지더라고. 게다가 요즘.... 어디선가 '증표'의 기운이 느껴지더라고."


"흠.... 구경갈까?"


"좋아."


그렇게 둘이 '월야'란 백귀한테 간 둘.


백귀들이 모여있는 곳에 갑자기 두 화가 쳐들어가니 놀란 백귀들.


하지만 그런 걸 상관할 두 여자가 아니었다.


"흠...얘가 월야라고?"


"응. 진짜 그런 느낌 오지 않냐?"


"시험할까?"


"어떻게?"


"야, 월야....랬나?"


다른 백귀들과 떠들고 있는 월야에게 닥친 불행.


"미안. 치료는 해줄께."


"네? 그게 무슨..."


촤악-


바로 잘려나간 그의 팔. 그리고 동시에 저멀리 울리는 비명소리.


"꺄아아악!!!"


"....저거 시아 진통 맞지?"


"오. 루나가 집착 하나 대박인가 보네.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저, 저기..."


팔 잘려서 피만 뿜고 있던 월야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넌 안 아프냐? 비명도 안 지르고."


"야, 야. 이현. 얘 요괴야."


"요괴라고 안 아프냐? 아무튼, 치료는 해줄께."


현은 잘린 팔을 절단된 부위에 갔다대고 치료해주었다.


"아무튼, 자주 보겠다."


"너 그 사이에 죽지나 마라. 백귀야행의 새 주인이 벌써 죽으면 우리 자존심이 상해."


"난 안 상하는데? 나 백귀 아니거든?"


"그럼 나가든가!"


투닥거리며 그 자리를 벗어나는 현과 이나.


남은 월야.


"제가... 새 주인이라고요?"



혼자 남은 월야는 바로 시아를 찾아갔다.


분위기를 보아 백화가 임신했을 리는 없고, 흑화일테니.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시아가 없다.


그래서 아까 만난 현과 이나를 찾았다.


"청화 님! 백화 님!"


뒤에서 소리치는데 둘은 못 들었는지 못 들은 척 하는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재빨리 다가가서 현의 손목을 잡았다.


"!?"


"아, 죄송..."


"안돼. 아직은."


"...?"


"현아?"


이나는 아무리 현이 불같다지만 이런 일로 화내진 않는데 갑자기 딴소리를 하자 의아하다는 듯 쳐다봤다.


하지만 현은 여전히 혼잣말을 했다.


"안 된다고. 네가 보상해줄거야? 아, 좀! 얘도 놀라니까 왔겠지 그걸 가지고 진짜..."


"야, 야! 이현!"


"어, 어? 이나?"


"왜 대답을 안 해?"


"아. 미안. 나 요즘에 과제 때문에 바빠서..."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현의 속은 전혀 달랐다.


'너 나중에 죽었어!'


"흠, 아무튼. 월야. 넌 왜 온거야?"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제가 다음 주인이라니..."


"그게 궁금한건 알겠는데 손 좀 떼줄래? 나 상당히 아프거든. 네 팔을 자른 거에 비하면 덜하겠지만."


"아, 네... 반려님도 계실텐데 제가..."


"으악! 너 그 소리 하지마. 반려의 'ㅂ'도 꺼냈다간...너도 죽고 나도 죽어!!"


"....네?"


너무나도 광분하는 현을 월야와 이나가 이상하게 보자, 현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니다. 아 그런데...왜 찾아온거?"


"제가 다음 주인이라니....무슨 말이죠?"


"미안하지만 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머리아파.. 젠장. 이나, 네가 설명해 줘."


현은 그 둘을 둔채로 자리를 옮겼다. 월야의 시선이 이나를 향하자, 그녀는 매우 간단하게 대답했다.


"루나 반려가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다니는데 네가 수상해서 실험했더니 결과가 그거야. 아무튼, 자주 보겠네."


이나는 간단히, 간단히 설명하고선 현의 뒤른 따라갔다.



* * *



그 시각 현의 상황.


"아이씨...."


지금 현재 눈앞에 있는 계단.


예전에 류인한테 들었었는데, 이 집은 그 자체가 요괴라 한다.


그리고 몇 년마다 집의 형태를 바꾼댄다.


하핀 요즘이 그 시기라니.


"젠장...."


나는 열심히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끝도 보이지 않고, 생각해보니 이 길로 가봤자 내 방이 나올거란 보장도 없다.


"그냥 돌아가야지...."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


턱-


발이 삐끗했다. 이런, 이딴 실수를. 여기서 굴러떨어지면 최소 전치 2주다. 아니, 치료하면 될려나.


"젠장..."


탁-!


"야, 야. 넌 발버둥 칠 생각도 안 하냐?"


"맞다. 너도 있었지."


눈에 가장 먼저 보인건 파란색 눈동자. 그리고 내 허리에 닿는 그의 팔의 감촉.


"에휴. 아까 손목 하나 잡았다고 시끄럽게 굴었지?"


"시, 시끄러!"


이하는 투덜거리면서 나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았다.


"노, 놓으라고!"


"아래까지 바래다줄려고 하니까, 참."


"눈앞에 나타나라 한 적 없거든!"


"넌 그럼 내가 다치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거냐?"


정말 이하는 말솜씨가 좋다. 몇 천년을 산 만큼의 지혜의 결과인가.


그래도... 내가 당할 쏘냐!


"응."


"....데려다줄께. 이왕 이렇게 된거 네 방에나 가볼까?"


"뭐?!"


"얘 봐라. 너 이상한 생각했지?"


"내, 내가 뭘!?"


"킥킥. 류인 알았다간 까무러칠 일이네."


"류인 진짜 몰라!?"


설마 모습을 숨기고 있다해도 요기가 남으니까 알 줄 알았는데.


"모른다니깐. 너 이제 너한테 거짓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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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9-05 15:15 | 조회 : 1,184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오랜만이에요!! 제가 넣은 구미호 사진을 넣을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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