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 - 끝과 시작

{2부} 1 - 끝과 시작



차가운 여자. 그만큼 매력있는 여자.


튕기는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


이상한 여자.


과연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진실일까.


저 매력있는 여자는, 과연 누군가의 품에 안기고 싶은걸까.


꿈에도 나오는 저 여잔, 꿈에서 암시를 하듯 나에게 그녀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꿈이 아니라 현실이길 비는거였는데.


왜 이렇게 예쁘게 생긴거야.


예쁘다, 정말.


그렇게, 난 널 사랑하게 되었다.



* *



"야."


"....?"


태경이 현에게 물었다. 뭐지. 평소에 나에게 말도 안걸고 질문할 애가 아닌데.


그것도...


"내가 좋냐, 한이하가 좋냐?"


왜 이런질문을....


가슴이 아파온다. 난....누굴 좋아하는거지?


짜증내고 화만내는 태경. 착하고 잘 대해주는 이하.


역시 난...


"뭐, 뭐?"


"대답이나 해."


현은 붉어진 얼굴을 감춘채 말했다.


"그,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 이하지. 맨날 화내는 너보단."


그말에 태경은 슬그머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진짜 왕이 좋냐, 한이하가 좋냐?"


현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랐다.


무슨 뜻이지. 이걸 왜 묻는걸까.


지인언니가 시켰나? 시켜도 언니의 말을 들을 애가 아닌데.


.......한이하, 미안해.


"........그런...것 같아."


널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답해서, 미안해.


내 대답에 태경은 활짝, 어딘가 어두워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이하랑 잘되라, 이현."


"....?"


평소에 그렇게 싸우더니, 왜 그러는거지?


무슨...일 있나?


무언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못 알아챈걸수도.



* *



"이하."


환생하기 전. 페니스가 이하의 영혼을 불렀다.


"왜."


"흠...니네 가지고 놀아도 돼?"


"우리가 네 말이냐."


이하는 그 말에 바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그건 아니지만...."


주춤거리는 페니스. 이하 역시 페니스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맘대로 해."


이렇게밖에 못 하겠어. 너만 생각할 수 없어서, 미안해.


"괜찮아. 나 말고 다른 애를 선택한다면 아프겠지만..... 현이가 선택한거니까."


네 마음이 변하는 것은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난 널 사랑하니, 네 뜻을 따른다.


영원히, 나만이라도 영원히, 널 사랑할거다.


그래도.....


"꼭, 데리러 와."


그래도, 넌 날 여전히 사랑하길 빈다.


"걱정마. 네게 해가 가는 일은 없을거야."


"........장담해?"


".......현이는 내가 관할하는 이가 아니라 확실하진 않겠지만, 길게 이어진 인연이니까."


".....우리 둘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어쩌면....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된게 잘못일지도 몰라."


자꾸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 왜 이렇게 된거지.


"그러니까, 현이가 누굴 선택하든, 난 상관없어."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너에 대한 사랑이, 너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어 너를 가두려하지 않는것.



* *



"사랑해."


".....나도."


벽 너머로 파란 머리의 여자와 검은 머리의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있다.


몹시 슬프단 듯, 흐느낌 역시 들려왔다.


"영원히 사랑할께."


"나....도..."


파란 머리의 여자는 울면서 그 남자에게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나도."


"......난....갈께."


끝내 뒤로 돌아서며 가는 그녀를 보며, 결국 남자가 말한다.


"가지마....!"


자존심이 센 그가 붙잡았다. 가고싶지 않다. 하지만......


"........."


"제발, 제발!! 가지마!!"


그가 울면서 애원하는데도 그녀는 냉정하게 뒤를 돌아서 계속 갔다.


그녀가 그 누구보다 남길 원한다. 하지만......


이곳에 남으면....넌.....


"미안해."


"제발!!!!"


쓰러지며 자신을 붙잡는 그 남잘 보며, 그녀는 앉아서 그와 시선을 맞추고 말했다.


"슬퍼하지 마. 내가 떠난다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까."


"제발....제발....가지마!!"


"사랑해."


그 여잔 그 말 한 마디를 하고 그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남자도 이내 그녀를 껴안고 마음껏 키스하기 시작했다.


진하고 농밀한, 무엇보다 아찔했던 키스.


그리고 숨이 찰 즈음, 여자는 일어나서, 울면서 말했다.


팅-


그녀의 눈물은 바닥에 구슬의 형태로 떨어졌고, 남잔 자신의 앞에 있는 구슬을 보고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


"다음엔.....내가 찾으러갈께."


"......"


그 남잔 느꼈다. 잡을 수 없어.


때때로 사랑하기에 보내주어야하는 경우가 있다.


아프지만....힘들지만....그래도.....너를 위하여.


".....잘..가...."


남자는 이내 목소리를 겨우 꺼내며 말했다.


그 말 한 마디에 여자는 눈물을 그치고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잘 지내. 꼭....찾아갈께."


여자는 결국 뒤돌아 선다. 참았던 눈물이, 결국 터졌다.


나쁜 놈. 나쁜 놈. 야속한 놈. 왜 나한테 그래.


그녀가 환한 빛에 휩싸이기 직전, 그녀의 등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한다!!! 사랑했고, 계속 사랑할거다!! 그러니까... 꼭 찾아와라, 이현!!!!"


"꼭....찾아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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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31 23:38 | 조회 : 1,327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안녕하세요! 결국 돌아온 히나렌 입니다! 2부 시작했고, 벌써 꼬임의 냄새가 나고, 전 마감에 쫓기고. 훗. ㅋㅇㅋ. 제 독자님들 댓글 한 개만 달아주세요... 인기 없으니까 오기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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