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 페니스

19 - Penis



나 정말 나쁜애였나봐.


괜히 묻고. 이하는 잠들고


넌 늘 나만 바라봤는데.


난 너에 대해 아는것도 없는데 멋대로 결정하고.


정말... 정리해보니 모르는게 많더라.


네가 왜 날 좋아하는지. 네가 왜 요괴들 중 2위 종족의 왕인지. 네가 시간까지 멈출수 있는 건 왠지. 네가 언제 시아가 죽을지 알고 있는지.


물어볼거.... 너에대해 알아가야 할거....참 많더라...?


내가 쓰러진 이하 옆에서 멀뚱히 지켜보고 있는데.


"우와. 얘 미친거야?"


.....?


처음 듣는 목소린데.


류인과 이나는 들어올리가 없고... 사키나는 혼자 있겠지.


루나는 월야랑 같이 있을테고.


"넌 누구야?"


"ㄴ....아니 이하 친구."


파란 머리에 파란 눈. 그리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


"흠.... 내 이름은 '페니스'. 2000년 전, 이하, 루칸과 친구였던 이야."


그런데 어쩌란 거지. 갑자기 나타나서는. 그래도.... 조금 친절하게는 말해야 하나?


"근데?"


".....이럴 땐 '우와...'라고 빈말이라도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내가 왜?"


내 말에 그의 표정이 당황이란 감정으로 물들어갔다.


"루칸이 누군지도 모르고, 네가 이하 친구인데 왜?"


"........."


내 말에 그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햏다.


"진짜로, 페니스란거 들어본 적 없어?"


페니....스...?


-혜린아. '신' 뜻은 God 아니야?
-너 바보냐? 뜻은 같고 단어가 다를 수도 있잖아.
-그래서 단어장엔 penis라 나오는거야?
-응. 너 이제 알았냐? 머리도 좋은게


페니스(Penis)=신


".....신?"


내 말에 그는 그제서야 기쁘다는 듯 말했다.


"응."


"근데?"


신이라고 해서 내 태도는 달라질 것 없다.


이하와 친구인데도 그의 상황을 방관하는 신은.


페니스는 내 태도에 당황하다가 웃었다.


"다행이다."


".....?"


이번엔 내가 당황했다. 다...행...?


"이하가 사람 잘 보는구나."


"무슨 말을 하려는거야?"


"......이하는 죽어. 너도 알지?"


쿵-


왜. 왜. 그걸 왜 굳이...


"네가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면, 난 널 죽여서라도 이하가 다른 여자를 만나길 빌었을테니까."


".....?"


"청화. 넌 정말로 이하를 사랑해?"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살리고 싶어?"


끄덕-


"......내 부탁은 들어줘. 그럼 나도 네 부탁을 들어주지."


"......미안하지만 난 지금 이상황에 대해 이해가 잘 안 가거든? 게다가 솔직히 신이랑 요괴가 어쩌다가? 2000년 전?"


"아직 넌 모르는구나. 그래. 궁금한걸 알려줄테니 내 부탁을 들어줘."


"내가 왜? 난 봉사자가 아니야."


그를 도울 이유가 없다.


게다가 그도 못하는걸 내가 어떻게 하는가.


하지만 그는 영리했다.


미끼를 내놨다.


"그럼, 이하를 환생시켜줄께."


뿌리칠 수 없는 미끼를.


"......머리좋네."


"큭큭. 뭐부터 알려줄까?"


"......2000년전 친구라니, 무슨 말이야?"


"왜 그거지, 하필?"


"......나머지는 본인한테 듣는게 나을 것 같아서."


내 말에 페니스는 표정이 점점 재밌다는 듯 변해갔다.


"그럼, 묻고 싶은건?"


"세 가지. 2000년 전 일, 이하가 왕인 이유, 이하가 왜 시아가 죽을 시간을 아는지."


"다 하나의 일이네. 얘기하긴 기니까.... 보여주지."


그의 손이 곧 나에게 뻗어왔고, 그의 손이 닿는 순간―.


털썩-


난 쓰러졌다.



* * *



쓰러진 현을 받은 페니스.


그는 잠들어있는 이하를 잠시 툭툭-치더니 말했다.


"1시간 준다."


벌떡-


".....페니스?"


"오. 네 즉위식 때 보고 처음이지?"


"2000년이나 지났지... 그런데 왜 여깄어? 나는 왜 깨어나고?"


"난 네 반려한테 볼 일이 있고, 내가 널 1시간 동안만 깨우게 했고."


".....볼일?"


그 말에 이하의 표정이 단번에 차가워졌다.


"걱정마. 생각외로 심각하지 않은 걸 물어보던데."


"물어봐?"


"걱정마. 너의 그녀는 십 분후면 깨어날테니. 5분은 너무 짧았길래 도와주려고."


"........우리가 그리 친근한 사이던가?"


그래. 우린 분명히 친구였다.


-내 이름은 '페니스'. 2000년 전, 이하, 루칸과 친구'였던' 이야.


네가 2000년 전 그 말을 하기 전까진.


'신'이 친구이니 좋은 점이 많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너무 많았어.


"지금은 어때?"


"........동의."


내 사랑이 '인간'인 이상.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어지게 하려면.



* *



2000년 전, 요괴세계엔 서열이 있었다.


왕.


그리고 그를 지키는 네명의 수호신들.


왕과 영원한 우정을 약속한 두 명인 친구.


왕의 목숨이나 다름없었던 그의 사랑.


왕과 그의 친구 한 명만 알던 또 하나의 친구.



* *



"루칸!"


늑환이 부르자 한 구미호가 고개를 돌린다.


파란 빛의 구미호. 요괴들의 왕.


"늑환. 허구한 날 소리 지르고 다니지 마. 애들이 오해하잖아."


늑환은 그제서야 루칸 옆의 아케슈나와 라므트라를 보았다.


왕을 지키는 사방신 중 둘인 백호와 청룡.


"범이랑 용이?"


과연 누가 사방신인 백호와 청룡에게 범과 용이라 할까.


"무슨 오해를 한다 그래."


"미안하게도 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나도다. 그나저나 새랑 북이는 어디갔냐?"


주작과 현무. ......새랑 거북이의 북이라니.


"류인이 데리고 갔어. 도깨비족이 난리 쳤나봐."


"왜?"


"적화가 반려랑 같이 튀었대."


"그래서 새랑 북이가 간거야?"


"응."


"휴...늑환. 우릴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두지 그래?"


청룡인 라므트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모두 아케슈나, 라므트라, 하티야, 피메이네라는 이름이 있다고."


"외우기 귀찮아. 게다가 내가 왜 니네를 이름으로 불러?"


"루칸도 이름으로 부르거든?"


그들은 말만 왕을 지키지 사실상 매우 친한 사이. 그래도 이름으론 부르는데 이하는 계속 이상하게 부른다.


"내가 루칸보다 강하거든? 안 나서서 그렇지."


"그것만은 다행이다. 네가 왕이면 널 따라다녀야 한다니..."


밖의 누군가가 들어오며 말했다.


또 다른 파란 구미호. 그리고 그 옆의 둘.


"새랑 북이구나?"


도저히 말이 안 통한다 생각하고, 사방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류인, 일은 어떻게 됬어?"


"어떻게 해결됬어. 하이렌이 왔었다는게 문제지만.."


"하이렌이 왜?"


"걔가 인간인데 왕후잖아. 이럴때 왕후로서의 일을 해야한다고....."


"........어라..."


하이렌이 나섰다면 일이 커진다. 그녀의 반려는 루칸.


그리고 루칸은 끔찍히도 하이렌을 아낀다.


하이렌이 예쁘고 성격이 좋긴 하지만, 인간인데 그렇게 목을 매서야.


나는 절대로 인간을 좋아하지 않을거야. 자기 욕심 때문에 서로 싸우면서.


그런데....


"루칸. 당장 달려갈 듯한 요기 내뿜지 말고. 누구누구가 불러서 갔는데 얘기가 딴데로 샜네."


"아오늘인가? 오늘이 며칠이지?"


"만월의 날이다."


"그런가.... 사방신 애들아. 나 외출할테니까 하이렌 데리고 와. 류인 너도."


루칸은 그 때 친구가 아니었다. '왕'이었지. 그것도 '인간을 좋아한 왕'.



* *



나와 루칸은 한 방에 갔다.


그곳엔 한 남자가 있었다.


"페니스."


"왜 이제 와?"


"동물들이 짖어서."


"내가 일부러 보낸 애들한테 너무하네. 그래도 신인데."


"나보다 약하잖아."


늑환의 말에 페니스는 그저 웃었다.


"오늘은 왜 부른거야?"


"한 가지 경고를 하게."


"....?"


신이 내리는 경고. 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요괴들의 질서가 무너질거야."


"갑자기 왜?"


"왜?"


늑환과 루칸은 놀라지도 않고 왜냐고 물었다.


하긴, 질서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배신자와..."


"!!"


하지만 배신자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못했는지 놀라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그래서, 그거 알려줄려고 올만큼 한가하지 않을텐데?"


페니스는 신이었다. 막강한 힘을 가진.


그리고 그는 냉정했다.


친구지만 친구가 아니었다.


예전부터 속을 알 수가 없었으니까.


".....내 목적은 하나야. 그걸 위해서라면 괜찮아."


"글쎄 그 목적이 뭔데!"


".....너만 살아있으면 돼, 늑환."


페니스는 어느샌가 루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듯 말했다.


"내가 왜?"


"네가 내 뜻을 따르지 않고 태어났으니까."


돌연변이. 페니스가 관여하지 않았는데 태어난 아이.


".......넌 살아야 돼,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네 목적에 필요한가 보지? 난 해줄 맘이 없는데."


"괜찮아. 어차피.... 너도 내 목적에 동의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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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9-29 19:09 | 조회 : 1,636 목록
작가의 말
히나렌

댓글 달아주신 nic82814992님 감사합니다! 네이버 챌린지리그에는 25화까지 나와있으니 보시는 것도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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