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미친놈

허리가 아프다.
아래쪽에는 무언가가 아직도 들어있는 느낌이다.
몸이 삐꺽거린다.

어제 학생이라는 가면을 쓴 미친놈에게 나는 내 빽버진을 따먹혔다.
그놈밑에 야시꾸리한 신음을 흘리며 사정한 내 자신을 아직도 부정하고 싶다.

정신을 잃어가면서 들었던 놈의 고백은 정말 가관이었다.
''선생님 좋아해요''.... 놈은 이런 미친 소리를 내 귀에다 대고 했다. 다른 말로 하면 좋아해서 겁탈을 했다라고 할 수 있다.

''아니! 누가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겁탈을 당할 줄
알았냐고! 그것도 남자가 남자에게!!!!.... 서주연, 니 인생이 정말 판타지 소설같다 진짜...''

한숨을 푹푹 내다쉬며 학교 복도를 걸어갔다. 단정하지는 못한 긴 머리카락이 오늘 따라 거슬렸다. 숨을 쉬고 있는 내가 거슬렸다.

현실을 부정하고 또 부정을 하면서도 선생이라는 직업 때문에 놈과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출근하기가 싫었다.
그런데도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나는 출근을 했다. 어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월급이라는 것 때문에 오늘도 나는 출근을 해야만 했다

''이 빌어먹을 세상...빨리 죽어야 편하지. 나참...''

띵동 댕동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쳤다.

''후우...그래 일은 해야지...''

터벅터벅 힘없는 걸음으로 나는 교실을 향했다.
하필이면 어제 나를 겁탈했던 놈이 있는 교실이다.

교실문을 여니 수근대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탕 탕 탕

"자자, 조용!"

출석부로 교탁을 치며 나는 말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수근거림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교실 전체가 조용해졌다.

"출석 부른다. 1번 고서은"

"네!"

차례대로 번호를 부르며 출석을 확인하는 도중 한 학생이 손을 들어 말했다.

"쌤! 전석현 안왔어요!"

전석현...
전교 1등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양아치이자 어제 나를...한 놈이다.
머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집안 스펙 또한 엄청난 나머지 이 놈이 무슨짓을 하고 다니던 선생님들은 모두 묵인을 하였다.

''내가 운이 지리게도 없지...''

출석부에 전석현을 무단결석으로 적어 놓고는 다음 번호로 넘어 가려던 찰나

쾅!

문을 거칠게 열고 전석현이 들어왔다. 뭐가 또 그렇게 기분이 나쁜지 살기를 띄며 들어왔다.

그 순간 녀석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잊으려고 노력했던 어제의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다.

녀석이 나에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내 귀에 말했다.

"선생님 어제 너무 섹시했어요. 오늘도 준비실에서 뵈요. 근데 오늘 내 기분이 좀 나빠서 어제처럼 느긋하게는 못할 것 같아요. 안 오면 내일 허리 박살내 버릴거에요."

낮부끄러운 소리를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내 귀에다 했다.
지금 수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녀석의 위험한 발언 때문에 내 몸은 잔뜩 굳었다.

''...오늘 또 당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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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27 12:33 | 조회 : 4,267 목록
작가의 말
유령냥이(카노)

30화가 될 때 까지는 매일 올릴겁니다. 그 이후로는 자유연제 주 2회로 바뀔꺼에용~ (피드백이나 오타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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