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혔다

아침부터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학생회의 선도부였다.

한 석

"이름도 멋있다."

그때는 어찌저찌 도움을 받아 도망쳤지만 과연 그 양아치가 날 놓아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들에겐 장난일 뿐이니까 의외로 넘어갈지도 모른다.

"하...인생 왜이리 힘들지?"
"그렇지?"

오늘은 재수가 없다. 짧은머리에도 찰랑이는 흑색머리결이 볼을 간지럽힌다. 은은히 나는 이름모를 꽃의 향기는 두근거리는 첫사랑을 연상시켰다.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아직 첫 사랑은 없다.)

"와아!"
"왕?"
"우리 친구는 놀라면 강아지가 되는구나!"

'무슨 강아지가 왕 하고 짖어.'

"저기... 무슨 일이세요?"
"우리 아침에 하던일 해결해야지?"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여긴 학교다. 소리만 지르면 달려올 사람이 있다.

"이런일 저한테 한번만 더하시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경찰에 신고 하도록 내버려 둘거 같아??"

어깨를 움직여 그의 얼굴을 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으로 정면에서 그의 얼굴을 마주했다.

검은 머리카락, 하얀 얼굴, 생기돟는 얼굴로 웃고있는 입술과 반대되는 날카로운 눈매. 귀엽다고 하면 귀여운 얼굴과 반대되는 몸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핏이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감살할 때가 아니다. 여기서 우물쭈물하면 더 물로 볼깨 뻔했다.

"어떻게 생각해?"

뭐가 재밌는지 그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주머니에 넣은 손. 뛰기 힘들어 보이는 슬리퍼, 긴장감 없는 얼굴.

'할 수 있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신고전화를 눌렀다.

짧은 세자리 번호를 누르고 그에게서 천천히 한 발자국씩 멀어졌다.

"일 크게 만들 생각 없어요."
"나도야."



그의 주머니에서 돌맹이가 튀어나와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맞췄다. 꽉 쥐고 있어 떨어뜨리진 않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큰 충격을 주는 꼴이 됬다.

액정이 나갔다.

멀어진 거리가 한 순간에 좁혀진 느낌이었다.

그는 주머니의 먼지를 털어내면서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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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1 23:29 | 조회 : 2,225 목록
작가의 말
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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