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쓰이는 애가 한명 들어왔다.
아직 어린아이의 티가 많이나는 얼굴과는 달리 차가운 눈을 하고 있는
마치 가끔 거울을 볼 때 마다 마주치는 내 눈과 같이.
그 아이는 돈을 원했고, 난 어이가 없었다.
돈에만 반응하는 그 아이가 마치 어렸을 적 나를 보는 것만 같아 화가났다.
그래서 더 모질게 굴었다.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의 모습은 이때 까지 봐왔던 사람들의 모습과는
달리 추하지 않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게 순수한 눈물을 본적이 있었던가.
점점 더 신경이 쓰였다.
처음 겪어보는, 아니 오랜만에 겪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무서웠다.
그래서 난 외면했다, 그렇게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얼마가지 않았고,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버리고 말았다.
"하..미쳤지 내가"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