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불이 꺼져있던 집에 밝은 빛이 세어 나오고 있었다.
익숙하게 도어락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자
-쨍그랑-
"뭐야?"
커다란 소리를 듣고 놀란 난 소리의 행방을 찾아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깨진 접시를 잡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그 아이가 보였다.
"저..ㅈ..죄송합니다.."
나를 보고 놀라 접시를 잡은 손에 힘을 줬는지 그 아이의 손에선 빨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그런 그 아이의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 끌어 내 쪽으로 오게 만들었다.
"읏..!"
"할줄 아는게 없군"
"죄송합니다..."
"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하는건가?"
"죄송..아.."
"난 니 눈을 보면 짜증이 나. 아무것도 비추고 있지않은 눈을 해 가지고는 돈 얘기만 나오면 번뜩이지. 하지만 그런 눈을 한 거에 비해서 넌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어."
"할 수 있습니다. 저, 할 수 있어요..읏..!"
"훗, 이런 작은 상처에도 아파하면서, 니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이것보다 수백배는 아픈 일이야.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말이지. 그런데도 할 수 있다고?"
"으읏..할 수 있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봐"
일부러 계속 세게 잡고 있던 그 아이의 손을 놓자 그 아이의 몸이 휘청 거렸다.
'역시 아직 다 나은 것도 아니군 멍청한 녀석'
회사에 가기 위해 일어난 나는 간단한 아침을 먹을겸 부엌으로 갔다.
"...!"
어질러져 있던 부엌이 깨끗해져 있었고 그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그 아이가 보였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