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으..여긴..?"
낯선 곳, 낯선 곳 이었다.
낯설지만 싫지는 않은 그런 곳 이었다.
-끼익-
"..!"
"흠 일어났군"
고요한 적막 속에 방문을 연 사람은 다름아는 그 였다.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양복차림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걸어왔다.
사뭇 다른 느낌의 그 였지만 그 특유의 차가운느낌은 여전하였다.
"엎드려"
"(흠칫)"
까먹고 있었던 어젯밤의 일이 그의 차가운 한마디와 함께 떠올랐다.
아무리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무서웠다.
너무 아팠다.
덜덜 떨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며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안건드려. 너같은거"
"...."
"약 바를 거니까 움직이지마."
차가운 약의 감촉에 몸이 떨렸다.
"읏.."
"너. 당분간 일 못나간다."
"..네?"
"너 일 못나간다고"
그의 말에 깜짝 놀란 나는 약을 발라주고 있는 그의 손을 내치고 일어났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ㅇ..안돼요..저..저...일 보내주세요..돈벌어야..돈.. 돈벌어야돼요.."
-쿠당탕-
"윽..!"
그는 갑자기 날 넘어뜨렸고 어젯밤일로 잔뜩 부어있는 그곳에 자신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몇개가 들어온지는 알 수 없었지만 느낌상 한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꺄악!..으윽..ㅇ..아.ㅍ..ㅏ흑.."
"3개. 고작 손가락 3개로 비명을 지르면서 일을 나가겠다고? 웃기지마. 지금 니 몸으론 10원도 못벌어"
"윽..흑..."
"후.. 그렇게 돈을 벌고 싶으면 집안 일이라도 하던가."
"흑..ㄴ..네?"
"여기서 집안일이라도 하라고 돈 줄테니까."
"집안일..?"
"구멍이 다시 쓸만해지면 그때 일에 보내주지."
"ㄴ..네"
그렇게 난 그의 집에서 집안일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