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불 밖은 위험해(4)

나의 헛기침에 정적이 깨졌고 그 뒤로 감독님은 몇번 사진을 더 찍더니 촬영을 끝냈다.

“오늘은 고마웠다. 정말...기대 이상이었어. 나중에 또 불러줄게. 이름이..?“

“윤가람, 열 여덟살 입니다.“
감독님이 살짝 놀랐다.

“재능이 참 많은 친구군...“
ㅎㅎㅎㅎ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우 형은 말이 없었다.
저기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수고했다라든가, 잘 했다고 칭찬을 하든가.
하긴 그런거 형한테 바라진 않지만...

갑자기 온 몸에 피곤함이 몰려왔다.
낯선 경험에 긴장을 한 탓인데가가 다 끝나니까 정신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시우 형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 까마득한 꿈 속으로 떨어졌다.



****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심장은 말을 듣지 않고 시선은 자꾸 가람이를 따라갔다.
(안전운전 하란말야, 바보야.)
속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기를 기다리다가 얼핏 눈길을 주었을 때는 가람이가 입술을 앙다물며 반쯤 풀린 눈으로 졸음을 참고 있었다.

아, 뭐야...나 왜이래.
이대로 차를 멈춰서 귀엽게 다물고 있는 입술을 먹고싶다는 생각을 떨쳐내야 했다.
결국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참을 수 없어서
차도 옆길로 차를 세웠다.

나 어디 아픈가봐...정신차려, 이시우.
요즘 욕구불만이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윤가람, 일어나.“
누군가 날 가볍게 치는 느낌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흐에..?“
그러고는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짐을 챙기고 내렸다.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해봤어요.“
하지만...형은 왠지 모르게 쌀쌀맞았다.

“그래.“
?? 그게 끝?

차가운 형의 목소리에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생각해봤다.
뭐지?

“뭐해. 들어가.“
아...네에.

나는 얼떨떨해서 집으로 들어왔다.
방에 들어가서 산 옷들을 정리하고는 침대에 풀썩 드리누웠다.

아.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친 건가.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한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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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26 20:44 | 조회 : 2,515 목록
작가의 말
tkriruy

#추석!!#하지만 그 뒤에 바로 중간고사...ㅠ#분량이 적어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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