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팔리다.

다음날 아침 탈수로 쓰러진 요원이 독방에서 끌려 나왔다.





강희는 마루에서 요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정작 요원이 나오자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노비들은 요원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물을 한 바가지나 끼얹었고 요원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마님……”





요원이 다 갈라져 쉰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순간마다 조절하지 못하는 매향이 뿜어져 나왔고 강희는 그 향이 역겹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려니…..”




“마님, 제발 용서를……”




“그 역겨운 냄새가 몹시 불쾌하다. 매향을 내뿜는 것을 당장 멈추거라.”




“죄송하지만 이게…. 조절이 안돼서….. 어떻게 하는 건지…..”




“지 매향도 다루지 못하는 아이를 창가에 팔 수도 없고….. 기생집에 가서 몇 달만 교육받으면 훌륭한 남기가 되어있겠지.”




“마님 제발….. 자비를…..”





요원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말하자 강희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자신의 아이라 불쌍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자신을 범했던 사내의 아이라고 생각하자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저 아이를 단장시키거라.”




“예, 마님.”




“마님…. 제발……”





강희는 애처롭게 비는 요원을 무시하고 희일을 불렀다.





“기생집 중에 담화각이라는 곳이 있다. 연락을 넣도록 해. 그곳이라면 남자아이라 해도 받을 게다.”




“네.”




강희가 말이 끝나자마자 희일이 대문을 열고 나갔다.





“흐으읍, 흐윽… “




요원은 눈물을 흘리며 다른 여노비들에 의해 우물가로 끌려갔다.




그들은 우는 요원을 무시하고 요원의 몸을 깨끗이 닦았다.




몸을 덮고 있던 먼지와 때가 씻겨나가자 검어 보이던 요원의 피부가 하얗게 드러났다.





“얘 피부 진짜 하얗다.”




“살결도 고와. 의왼데.”




“그러면 뭐해. 곧 있음 남창으로 팔린다는데.”





한 노비가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요원의 눈물이 다시 흘렸다.






“흐읍, 흑….”





‘남창…… 그런 건……’




- 남창은 일반 기생이나 창녀들보다 더 천대받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자신을 산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하면 맞거나 굶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애초에 차별 받는 열인이라면 그것보다 더할 것이 분명했다.-





요원은 자신이 그런 남창이 된다는 사실에 생각할수록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아서 더 울었다.




“야! 너 눈치는 밥 말아 먹었니? 얘 울어서 눈 부었다고 그쪽에서 안 사가면 우리도 끝이란 말이야!”





다른 노비가 하는 말을 듣자 더 서러워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겨우겨우 눈물을 그쳤다.





그렇게 다 씻고 깨끗해진 몸으로 요원은 여 노비들의 처소로 가서 단장을 받았다.





저녁이 되어 치장이 다 된 요원은 웬만한 여자보다 더 예뻐 보였고 담화각에서 온 관계자는 그를 은 5덩이나 주고 사갔다.





사실 관계자가 더 비싼 값을 불렀지만 강희가 그 정도만 받겠다고 한 것이었다.





“얼굴도 곱상하고 피부도 희고…… 경험은 있는지요?”




“경험 없네. 어제 발현됐거든. 16살일세.”




“정말 이정도 밖에 안 받고 파시렵니까?”




“얼자라서 아무도 신경은 안 쓰지만 내 피붙이라 비싼 값은 차마 못 부르겠네. 데려가기나 하게. 이 아이와 같은 집에 있으면 악몽을 꾸거든.”




“저희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마님.”





관계자는 그렇게 말한 것을 끝으로 요원을 끌고 나갔다.





그렇게 담화각에 팔린 요원은 밤새 관계자가 타고 온 마차에 묶인 채 한참을 걸어 새벽 즘에 담화각 근처에 도착했다.











2017. 05. 20
Written by. 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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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04 21:49 | 조회 : 3,284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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