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요원의 일기

저는 성함으로 이 ‘강’자 ‘희’자 쓰시는 마님의 서자로 태어난 박요원입니다.
어제는 저의 16번째 생일이었고요.

시간 있으시다면 제 일기를 한번만이라도 읽어주세요.




저는 양반집 자제이셨던 마님과 천민이셨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6살, 태어나서 처음 겪는 매향기를 의원의 오진으로 밖에서 맞게 되신 마님께서는 노비지만 우인이셨던 아버지께 강간을 당하셨고 저를 임신하게 되셨습니다.




아버지와 의원은 곧바로 처형되었고 저는 마님의 몸이 약했던 관계로 죽지 않고 뱃속에서 8개월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님께서는 아버지를 닮지는 않았지만 그분의 피를 이은 저를 혐오하셨고 저는 홍길동 설화처럼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못하는 천민 서자가 되었습니다.





마님께서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저에게 푸시려고 일부러 남자인 저를 당신의 몸종으로 두셨고 저는 어제까지 16년동안 마님의 몸종으로 살아왔습니다.

별에 별 일을 다 겪으면서도 끈질기고 악착같이 살아왔어요.




16년동안의 시간이 짧지도 않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저를 낳아주신 분 이시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견디기 힘들 때에는 혼자서 부엌에서 숨죽여 울었고 우는걸 들킨 날은 너무 울어서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맞았습니다.




너무 힘들던 시간들을 애써서 버텼건만 저는 곧 팔리게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열인의 성이 발현되었거든요……






이대로 끝인 걸까요? 결국 팔리는 걸까요? 기생집이나 창가에서 남창으로 팔리는 건가요?

이런 인생일줄 알았으면 힘들 때 버티지 말고 자살할걸 그랬나 봅니다.
이제 어떡하죠? 이렇게 살긴 싫어요.

누구든 좋으니까 저 좀 제발 살려주세요……



















인물 프로필 및 이름의 뜻:






박요원(16) /열인 - 원하지 아니한
161cm 40kg, 남



김도휘(24) /우인 - 아름다움을 탐하다
183cm 71kg, 남



정선우(17) /우인 - 선한(착한) 친구
180cm 68kg, 남



옥희(23) /평인 - 빛나는 구슬
162cm 47kg, 여



담호(16) /평인 - 아름다운 나비
170cm 58kg, 남



금명(40) /평인 - 황금 항아리
168cm 54kg, 여



故담화 /열인 - 아름다운 꽃 (여)



이강희(33) /우인 - 슬프지만 아름다운
166cm 50kg, 여



이제훈(40) /우인 - 절제된 불길
182cm 70kg, 남



박희일(20) /평인 - 하나만을 바라보다
176cm 64kg, 남



故박치인 /우인 - 어리석은 사람 (남)





*열인 발현 다음날 요원이 썼다고 가정한 가상의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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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0 22:38 | 조회 : 3,029 목록
작가의 말
안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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