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시작은 언제나 갑작스럽게(2)

" 꺄하하하하~
두근두근거려! 사람도 엄청 많고!"
분홍색과 노란색이 섞인 머리를 한 소녀가 난간에 기대어서 말했다.

"공주님. 우린 놀러온게 아니라 구경하러 온겁니다."
소녀의 보호자처럼 생긴 남자가 말했다.
"그치만..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단 말야!
맞지, 테시!"

소녀는 기둥에 기대어 자고 있는 긴 파란 머리의 여자에게 물었다.

"자냐?!"
"아하하~!!!"
그 옆의 보호자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테시라는 이름의 파란 머리 여자를 보았다. 테시는 난간에 기대어서는 서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자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그를 뒤로하고 뭐가 재미있는지 소녀는 계속 웃었다.

-

"라피스. 정신 차리고 잘 봐둬.
이렇게 많은 마법사가 모였으니, 분명 구경거리가 생기게 될 것이다.
노란 머리의 중년 남성이 라피스가 불리는 노란 머리의 청년에게 말했다.

"...네. 아버지."
라피스는 비장한 눈빛으로 주변 회장을 둘러보더니 대답했다.

-

"시크. 오늘 우리 임무는 저 보석을 지키는 거야."
"온다.. 안 온다... 온다..."
강아지 귀를 한 남성이 빨간 머리를 한 청년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그는 듣는 둥 마는 둥 나뭇잎으로 점을 쳤다.

"야, 시크!!!!!!"
보다 못한 강아지 귀 남자가 소리를 지르자 그제서야 성의없이
"아, 알고 있어 영감탱이."
나지막한 목소리.

"누, 누구더러 영감탣아러니@#%^*%@#%!!!!!!"

툭.
"온다...온다...온다...!!"
점의 결과를 얻은 그는 붉은 기운을 내뿜으면서 기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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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
바로, 샤잔의 심장입니다!!!!"
들뜬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블로우, 이아나. 목표는 찾았어?"
렌씨의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미 보석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갖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안! 정신 차리라니까?!"
난 렌 씨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다급하게 대답했다.

"아, 목표는 아직 못 찾았어요."-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운이 뒤엉켜졌어요."-블로우

내 말에 블로우가 동조해주었다.
다행이었다, 덕분에 렌 씨는 의뢰는 잊고서 샤잔의 심장에 넋을 놓고 있었다는 건 알아채지 못했다.

"그보다...."-나
"?"-렌 씨
"오고 있습니다."-루드
"뭐가?"-렌 씨

"글쎄요...절도범?"
궁금해 하는 렌씨에게 내가 약간의 웃음을 곁들이며 대신 답해주었다.

"그게 무ㅅ-"

쾅!!!

다시 되물으려는 렌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고 파티장의 중앙무대에 나타난 한 미친놈.

"그 보석은!!
우리 것이다!!!!!!"
그 미친놈이 말하기가 무섭게 그의 몸에서 노란색의 갈고리 같은 것이 튀어나오더니
파티장의 경호원들을 베었다.

'..마법. 별 희한한 미친놈이 다 있네.'
"너~무 지루해서 더 기다릴 수가 없네.
그럼 우리가 먼저 이 보석. 접수해 둘까?"

보석쪽으로 가는 미친놈. 말려야 하나.
미친놈이 있던 쪽으로 가려는 날 블로우가 붙잡았다.

"저길 봐. 네가 굳이 가지 않아도 될것 같아."
그곳에는 강아지 귀와 꼬리를 한 남자가 미친놈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손을 붙잡힌 미친놈은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다.

강아지 아저씨는 상큼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기.... 이렇게 나오면 곤란합니다."
하지만 미친놈인데 그런 말을 들을 리가 있나.

"너... 뭐야! 설마 협회에서 온 거냐?!"

이때 주변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게 들렸다.
"아..! 생각났다!
저사람, 바로 협회의 라노스테의 개!"

개!! 아냐!!!!!!
개라는 말에 펄쩍 뛰는 강아지 아저씨.
그 때 뒤에서 아까 전의 공격이 다시 왔다.

'저 정도 거리는 못 피해..'
도와 주려고 나서려는 그때.

깡!!
아저씨의 머리에 그 공격이 정통으로 맞았는데도 깡통 깨지는 소리만 날 뿐 그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
"아.... 이게 진짜...
야. 아프잖아."
그는 아프다고 말하는 머리 뒷부분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불현듯 어떤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오... 저 사람 대단한데? 능력이 신체강화인가?"
그 아저씨는 단숨에 미친놈들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블로우는 감탄을 했다.

"안 그래, 이아나?"
나에게 신기하다는 듯이 묻는 블로우는 새파랗게 질린 내 표정을 보고는 놀라며 내 상태를 확인했다.

"이아나, 괜찮아? 어디 아파? 안색이 왜 그래?!"
그 질문에 나는 이렇게 밖에 답 할 수가 없었다.

"저 사람. '그 날',
'그 날'에 빨강이랑 같이 있었던 놈이야."

내 대답을 들은 블로우의 표정도 내 표정과 동일하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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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16 15:02 | 조회 : 3,859 목록
작가의 말
화사한 잿빛얼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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