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시작은 언제나 갑작스럽게(1)

쾅-!!

'아... 오늘도인가.'
이젠 별 놀랍지도 않다.

마스터가 도대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임무를 오빠한테 줬길래 오늘도 저러는 걸까.
나라도 나서서 가봐야지 안그러면 우리 길드 책상이 남는게 없을 것 같다.

"오빠, 마스터!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리나!!!"

방문이 부서질 정도로 치고 들어온 나한테 울먹이며 달려오는 마스터...?

"악!!!달라붙지 마요! 안 그래도 귀찮은데..!"
"리나, 루드가 나한테 막 주먹으로 때릴려 하고, 훨씬 더 나이많은 나한테 뭐라할려 하고, 그리고...!"

이때 오빠가 마스터의 말을 말끔하게 끊고는,

"아, 시끄러워요!!!! 마스터가 먼저 나한테 이상한 임무만 줬잖아요!! 사내놈 바지를 벗기라질 않나!!!" 라며소리를 지른다.

맞을 만 했네. 마스터. 바지를 벗기라니.
이상한 눈길로 마스터를 보니 마스터가 억울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았다.

"아니야 리나!!
이건 오해야, 한 의뢰인이 검은마법사가 꼭 해줬으면 한다고 보내온 의뢰장이란 말야...!!"
"그딴 거 알게 뭐야!!!!! 아무리 그래도 그딴 의뢰가 어디있어요!! 몰라, 나 안해!!!"

오빠가 꽤 화가 난 모양이다.
하긴 나라도 그런 의뢰 받으면 짜증 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오빠. 잘 생각해봐.
오빠 안그래도 어떤 개망나니 때문에 쫓겨사는 신세잖아. 그거때문에 마스터가 일부러 이런 의뢰만 시키시는 거 아냐? 오빠도 그자식이랑 한판 붙고 싶은건 아니잖아.

그리고 이번건 저번거처럼 그다지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냥 좀 쪽팔리고 말겠지."

싱긋 웃으며 말하는 날보고 오빠는 벙쪄있다.
아 이번건 내가 생각해도 좀 재수없었어.

"그래 맞아 루드. 사실 네가 시크무온을 너무 싫어하길래 내가 일부러 이런 임무만 골라서 줬어.
리나 말이 틀린건 아니잖아..."

내가 편들어 주는걸 듣곤 다시 힘을 내서 마스터가 말을 한다. 마스터도 참 쉽게 힘을 받고 쉽게 힘이 빠진다니까.

"....한번 노력해 볼게요."

정말??!!
우리 둘이 동시에 놀라서 되물었다.

"그래 루드. 아주 잘 생각 한 거야.
이번 거 끝나곤 좀 더 제대로 된걸 줄게!!"
"그래 오빠. 정 힘들거 같으면 나도 도우러 갈게."

'물론 벗기는 건 오빠가 해주고..'
내 속마음은 못들은 오빠가 감동 받은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미안 오빠.. 이렇게 못된 동생이라서..

'어쨋든 그럼 둘이 같이 「파티」에 가는 거다??!!'

파티...?
제대로 된 상황은 못 들은 내가 무슨 뜻이냐는 듯한 표정을 짓자 오빠가 대신 설명해주었다.

"경매행사파티. 그곳에서 이번에 이름을 가진 보석이 나온대."
"최상급...!"

「이름」이 붙는다는 것은 아주 아름답거나 기능이 아주 좋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만큼 「이름」은 아주 소중한 거에만 붙는것이니까.

난 여자이지만 예쁜거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급 보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샤잔의 심장이래. 그개 뭔지는 잘 알고 있지?"
"당연하지. 샤잔의 심장이라 하면-
아주 날카로운 검으로도 바꿀 수 있고, 자신의 마력을 담아 유용한 방패로도 쓸수 있는 최상급의 전투용 보석."

아무래도 기능적인 부분 때문이겠지.

'기대된다 파티.'

이 상황에서 들뜨지 않은 사람은 오로지 오빠 한사람 뿐이었다.


-


두 사람이 나가고 난 후, 마스터가 깜박한 듯이 말했다.

"맞다... 이걸 말했어야 하는데...."

「입학 허가서」

어차피 나중에 알게 되겠지.
그리고 방금 말했었어도 내 목숨이 무사하지 않았을거야...
마스터는 자기 혼자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했다.

"하지만.... 이걸 보면 반드시 화내겠지....?"

그러나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는 것.


-


최상급의 마석이 나온다고 벌써부터 소문이 난 파티장, 난 루드와 렌 씨와 함께 그곳에 있었다.

"리나!! 루드!!! 어디 있어?"-렌 씨
"아, 렌씨."-나
"찾았잖니. 너무 많이 돌아다니지 말라니까?"-렌 씨

나는 파티장의 계단 부분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잠시 건물 구조를 좀 확인 하느라고요."-루드
"그래 알겠어 루드. 하지만 앞으로는 둘 다 조심히 다니렴."-렌

불쌍한 렌 씨.
어쩌다가 일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마스터한테 붙잡혀서 이런 이상한 임무에도 동원되는 걸까.
나랑 오빠도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아닌 거 같다.


'특히 오빠.'
어쩌다가 이런 이상한 임무에 휘말린 거지.
게다가 그 개자식 시크무온까지 오빠한테 집착하는 거 하나만 봐도 말 다 했지.


「그 날」.

분명히 그 마을에서는 「문」이 열렸었고
오빠는 그곳 주변의 마물들을 처리했다.
난 그 주변의 주민들과 마법사들을 대피시켜서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오빠와 합류해서 같이 마물을 조금 없애는 바람에 나까지 덩달아 유명해 졌다.

'검은 옷과 머리칼을 휘날리는 검은 마법사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순백의 마법사.'
그 날 그 주변에 있었던 한 마법사의 말 한마디로 우리 둘의 명칭은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이상하게도 개망나니는 오빠에게 큰 관심을 가졌고 검은 마법사가 올법한 큰 사건에는 항상 개망나니가 집착을 가지고 같이 동원되었다.

앞으로 오빠는 평생 이런 임무만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자 여러분!! 파티에 잘 오셨습니다!!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내 생각을 깨는 날카롭지만 흥분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시작인건가..

촤아악-.
커튼을 걷으며 오빠가 말했다.
"시작하자 리나"
"알았어."

우리 둘은 서로 등을 맞대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댔다.

"나의 이름은 「이아나」"
"나의 이름은 「블로우」"

""「각성」""

우리 둘이 동시에 말을 하자,
각자의 손에서 마법사의 표식이 밝게 빛나더니
블로우는 검은 기운이, 나는 하얀 기운이 각자의 몸을 둘러쌌다.

"블로우. 나 키가 꽤 큰 것 같은데. 블로우 이마까지 오고 있어. 잘하면 따라잡겠다."
"웃기지마... 조용하고 임무에나 집중해."

쿡쿡 웃는 나를 뒤로 하고 난간에 팔을 기댄 블로가 진지하게 내게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잘 해야돼.
임무 실패라는 오점 남기기 싫으니까."

알아요.
역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진짜 어디로 안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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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15 21:51 | 조회 : 6,390 목록
작가의 말
화사한 잿빛얼굴

뒤로 가면 기존 웹툰과 조금 다른 사건들이 나올 거에요. 상황에 따라 결말도 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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