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소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소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저주 받은 몸과
저주 받은 눈을 타고난
그는 저주 받은 왕자였습니다.









『저주 받은 왕자』 00 소국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알렉시스 드란셔 브라함 젠 페르소스 3세.
그는 ‘페르소스’왕국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고의 성군 페르소스 2세의 아들이었다. 3세의 아버지 페르소스 2세는 왕국의 전성기를 이끌어내 망하기 직전의 페르소스를 일으켜 세우는 기적까지 보였었지만 불행히도 그의 아들 알렉시스 페르소스가 왕으로 세워지며 나라는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3세의 왕비 메르헬레나 덕분에 나라는 다시 가까스로 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2세 때 공신 가문들 중 하나의 딸로 다정하고, 인자한 성품을 지녀 백성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왕비였다.
3세는 성품에 능력까지 갖춘 아내를 매우 사랑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왕자와 딸 또한 사랑했다. 비록 정치적 능력에서는 재능이 없었지만 자신의 가족만큼은 끔찍이 아꼈다.

하지만 왕비는 3세의 제위 7주년 만에 병으로 죽고 말았다.
왕은 이 일의 원흉을 자신의 첫째 아들에게로 돌렸다.

3세에게는 아들 둘, 딸 하나가 있었는데 그 두 아들 중 첫째는 왕의 ‘끔찍이’의 의미가 달랐다. 애초에 첫째는 왕비와의 사이에서가 아닌 왕이 제위 전 잠시 만남을 가졌던 이름 모를 여자의 아들이었다.

왕비는 다정하고, 인자한 성품에 걸맞게 남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첫째를 받아들였다. 본래 모친이 죽고 혼자가 된 아이가 불쌍해서도 있었다. 물론 왕위를 잇는 이는 왕과 왕비 사이에서 난 왕자였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왕비의 호의는 독이 되고 말았다. 첫째가 발을 들인지 며칠도 되지 않아 신관들이 왕자가 이 땅에 저주를 내릴 거라 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왕비는 첫째 왕자가 들어온 지 정확히 4년 만에 죽고 만다. 첫째 왕자가 8살 때의 일이었다.

그렇게 왕자는 궁의 외진 곳에 있는 요새에 갇히게 되었다.

불행은 다시 한 번 터지고 마는데,
미처 재해에 준비를 하지 않았던 왕국이 대흉년을 맞으며 순식간에 재정위기에 오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해 궁의 외진 요새에 방문했던 공주가 요새의 꼭대기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의 어깨에는 왕실의 인장이 찍힌 칼이 꽂혀 있었다. 첫째 왕자가 머물고 있는 곳이었다. 왕비가 죽은 지 겨우 10년 만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왕비에 이어 딸까지 잃은 왕은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고, 제대로 된 조사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당연시래 첫째 왕자가 공주를 죽였다 생각했다. 기껏 은혜를 베풀어 살려둔 버러지 같은 놈이 자신의 딸을 죽였다 생각한 왕은 이번에야 말로 그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왕국 공신들의 생각도 같았다. 모두 첫째 왕자를 신에게 버림받은, 저주받은 왕자라 칭했다.

사람들은 이미 신뢰를 잃은 왕에게 첫째 왕자를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 처형을 시켜라 소리를 질렀다. 왕비에 이어 흉년, 게다가 공주까지 그리 죽으니 민심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터였다. 궁에서는 빠르게 왕자의 처형 건에 대해 중앙회의를 열었고, 죄도 확정되지 않은 그를 죽이려 작당하고 있었다. 그때 그들의 회의에 끼어든 이가 있었으니 그건 대제국 ‘제온’의 사신이었다.

사신은 죽은 공주의 약혼자인 황제가 보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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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16 23:43 | 조회 : 1,139 목록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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