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끄응..하아..."
히나타는 힘겹게 눈을 떴다.
낯선 곳에서 눈을 떠서 흠칫 놀랐지만 곧 병원이라는 것을 깨닳았다.

"아...맞다..걱정하고 있겠네 연락 해야겠다."

히나타는 자신의 친구가 걱정할 것을 생각하고 핸드폰을 찾았다.
다행히 머리맡 선반에 안전하게 잘 있었다.

"우와...엄청 연락했네 나 맞아 죽겠다."

히나타는 두려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고
역시나 전화기 너머에서는 욕설과 함께 고함소리가 같이 들려왔다.

"야!! 이 미친새끼!! 너 어딘데 연락도 안된거야 걱정 했잖아!!"
"미안 미안. 집에 가는 길에 일이 좀 생겨서 하하;;"
"지금 어디야? 목소리에 왜 이렇게 힘이 없어?"
"화내지 말아주세영"
"어디서 안 어울리게 애교냐. 빨리 말해"
"그...병원입니다."
"미친 놈아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너 딱 기다려 내가 지금 죽여주러 갈테니까!!"

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히나타는 다시 누우려고 했지만 병실 문앞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다시 일어났다.
그 남자였다.

"이제 일어났네요?"
"앗!!"
"아아 앉아요 일어 날 필요없으니까. 다행히 생각보다 멀쩡하네요. 체력이 좋네.
역시 운동을 해서 그런가? 배구부라고?"
"네?"

히나타는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지난번에도 좀 위험한 사람인것 같다고 느꼈지만 자신한테 별 위협을 안해서 별일이야 있겠나 신경을 꺼두었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알았다. 이 남자 확실히 위험하다.

"다행히 밖에 경찰도 없네요. 경찰이 있다면 저기 창문으로 우리 직원이 팡!"
"!!"
"...하고 학생을 저격했을거에요."

히나타가 놀라서 덜덜 떨자 남자는 미소를 짓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남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 미소 심지어 짓고 있는 잔인한 웃음까지도 히나타에게
위협이 되고 있었다.

"오늘 히나타 너 때문에 고객들한테 항의전화가 많이 왔어.
우린 니가 신고라도 한 줄 알았잖아? 불안해서 살려 둘 수가 있어야지."
"어떻게 이름을..그리고 지금 무슨 말을...설마..!! 전 뭘 배달해온거죠?"
"대마초."
"뭐..? 대마초?"
"그래. 이제 너도 공범이야. 축하해. 넌 우리 대표님 눈에 든거야
오늘 머리는 고객 님들 항의에 대한 몫이랑 일종의 교육이라고 치도록 해.
배신이라도 한다면 곤란하거든. 혹시나 이상한 낌새를 보인다면
저기 건너편에서 선물이 날아올테니까 그렇게 알고,
물론 이 병실 어딘가에 도청 장치도 설치 해 놓았겠지? 우릴 우습게 보지 않는 다면 입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이젠 너에 대한 신변도 다 파악했으니 어디 도망 갈 생각도 말고.
이만 가보도록 하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넌 이제 못벗어나.
물론 돈은 차질 없이 나갈거야.
우리 대표님은 돈에 관련해서는 칼같은 분이거든 운 좋은 줄 알아. 핏덩이."

남자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병실을 나갔다.

히나타 쇼요 이 멍청이!!
내가 마약 운반을 하다니!
이상하다고 눈치 챘을 때 바로 도망갈 걸!!
히나타는 그 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총알이 날아 올 것 같았고
이젠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과 후회만이 히나타를 괴롭혔다.
히나타는 친구한테 난 졸리니까 내일 왔으면 좋겠다고 친구한테 문자를 보내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말았다.

"히나타 일어났네?"
"아 스가선배..."
"아직 많이 아파? 안색이 안 좋네..."
"아니요 괜찮아요! 잠을 좀 못자서..하하.."
"많이 자야 빨리 몸도 회복하고 퇴원하지."
"네.."
"히나타 왜 이렇게 안절부절해? 뭐 있어??"

스가가 두리번 거리자 히나타는 기겁을 하며 아니라고 이상한거 없다고 펄쩍 뛰었다.
"기운차네~"라며 음료수를 사러 잠시 밖으로 나간 스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무도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병을오면 그 사람들에게 얼굴을 들킬거고 다른 사람들 마저 위험에 빠트릴 것 같았다.
위험한건 자기 혼자면 충분하다.

히나타는 병실 밖으로 나갔다.
자판기 앞에서 스가를 발견하고 스가에게 다가갔다.

"저기 스가선배."
"응? 히나타 병실에 있지 왜 나왔어."
"저기 저...그게 죄송하지만 그만 돌아가시는게..그 아침 연습도 하셔야 되잖아요!
또 스가상도 바쁘시니까 이제 병원에 안오셨으면 좋겠어요...다른 분들도.."
"..히나타."

스가는 말 없이 히나타를 내려다 보았다.
히나타는 스가가 진짜 화난 모습을 본적이 없었지만 알 수 있었다.
스가와라는 지금 진심으로 화가났다는 것을..

"히나타 어제 내가 한 말. 뭐로 들은거야?"
"알아요..!! 하지만..!!"
"하지만 뭐. 자꾸 실망하게 할거야 히나타?"

히나타는 스가의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솔직하게 지금 상황을 얘기하자니 다른 사람들도 자신 때문에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지금 대답을 안하고 버팅기면 자신은 이제 정말로 혼자가 되버린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떨리는 두 손은 스가의 옷깃을 위태롭게 잡고 있었다.
그리고 떨고 있는 히나타의 손을 마주잡아 주는 스가에 용기를 얻어
히나타는 드디어 스가를 마주보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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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18 22:24 | 조회 : 3,625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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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일 올리려 했는데 짱구님이 다음편 찾으시길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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