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어머나 세상에 이를 어째...!!"
"저기요 정신 차려봐요!!"
"피...!! 거기 아가씨 얼른 119에 전화해주세요!!"

"야 저거 카라스노 꼬맹이 아니냐?"
"응? 헉!! 야 치비!!!"

고등학교 배구에서 은퇴한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살 물건이 있어서 잠시 시내에 나온참이었다.
저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소란을 피우길래 뭐 구경났나 싶어서 가까이 가봤다가
아는 얼굴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이와짱 신고...신고!!"
"그건 이미 저 분이 하신거 같고. 너 카라스노 주장 번호 있지?"
"어어 아직 있어."
"연락해. 그 쪽 주장은 뭘 하길래.."
"진정해 이와짱 지금 전화하고 있어....이런.."
"왜 안받아?"
"응..일단 같이 타자."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때 마침 도착한 구급차에 아는 사람이라며 같이 올라탔다.

**

"어?"
"왜 그래 다이치?"
"세이죠 오이카와 한테 전화 왔었네?"
"무슨 시비를 걸려고 그러는 걸까요?"
"카게야마 그래도 선밴데!"
"윽..!..죄송합니다."

카게야마는 마음에 안 들지만 말을 삼켰다.
오키카와는 만날 때 마다 자신하고 히나타를 괴롭히는 것도 마음에 안드는데
이제는 자기 팀 주장 까지 괴롭히는거 아닌가 해서 아닌 척 다이치의 옆에 서서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가 들고 있던 수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 카라스노 주장님 이제서야 전화하면 어떡해!!"
"무슨 일이길래 그러는..."
"너네 치비 지금 응급실이라고!!"
"뭐?! 그게 정말이야?!"

다이치는 나가려는 정신을 다잡고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었다.
병원에 갔을 때는 히나타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하얗게 질려서는
누워있었고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경찰들하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경찰들과 얘기를 나누던 오이카와는 다이치를 보자 뭐에 화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이치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아 올렸다.

"이봐...넌 주장이라면서 부원 관리를 어떻게 한거야."
"저기 잠깐!! 뭐하는 거야?!"

당황한 스가와라는 오이카와를 다이치에게서 떨어뜨려놓으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저기멀리있는 이와이즈미에게 도와달라는 뜻으로 쳐다봤지만
이와이즈미는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무례한 행동에 이와이즈미가 먼저 나서서 말렸을텐데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고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했다.

"경찰들이...저 치비한테서 대마냄새가 난다고 하던데...바로 설명해. 당장."
"그게 무슨..!! 대마라고??"
"그래. 꼬마 깨어나는 대로 조사한다고 하더라. 몰랐던거야?"
"...이제 그만 놓아줘."

스가는 이제야 겨유 오이카와와 다이치의 사이를 갈라 놓으며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더니..
스가는 히나타를 한 번 보고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히나타는 다이치한테 맡기고 잠시 얘기좀 하자."

다행히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열받지만 순순히 따라오는 듯 했다.

"일단 히나타 일은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우리도 히나타와 다시 얘기 할 수 있게 되었고.
사실은 히나타 얼마전에 배구부를 그만 둔다고 하면서 우리를 계속 피했었거든."
"뭐라고!?"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다행히 오늘 붙잡아서 히나타와 애기를 했어. 무슨 사정이 있는 모양이야.
곧 죽어도 얘기를 안하려고 하지만..이 참에 계속 파고 들어야지.
아무튼 다이치는 잘못없어. 멱살 잡은건 제대로 사과해줬으면 하는데."
"...그래."
"우리 히나타 살려준건 정말 고마워 이건 진심이야."
"그래 우리도 너무 경솔했다."

셋은 돌아와서 다이치에게 사과를 했다.
경찰들은 히나타가 깨어나는대로 연락을 달라고 할법도한데
계속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
히나타가 대마 따위를 폈을리가 없는데 왜 이렇게 까지 경호를 하는 걸까?

마침 의사 선생님이 다가왔고 검사 결과를 말해 주었다.

"일단 머리에 난 상처는 크게 문제 될거 없이 처치는 잘 돼었습니다.
다만 충격 때문에 바로 일어나지는 못할겁니다.
그리고 경찰 분들의 요청으로 마약류 복용여부에 대한 검사를 해봤는데
일단은 음성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당장은 안심이지만 나중에 다시 검사 해보도록 할거구요.
환자 분 병실로 옮기겠습니다."
"저 퇴원은.."
"그 문제는 깨어나면 다시 검사해보고 결정하도록 하죠. 그런데 부모님은 안오시나요?"
"아..!!"

순간 스가의 머리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다.
병원이면 당연히 부모님이나 집으로 연락이 갔을텐데
지금 히나타의 부모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들이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왔는데 그냥 둘 만큼 히나타의 가족은 사이가 나빠보이진 않았다.
혹시 히나타가 배구를 그만둔게 가족에 관련 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치, 아사히 혹시.."
"나중에..나중에 얘기하자 스가.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까."
"그래."
"나도 아마 같은 생각 일거야 스가."

3학년은 대강 이긴하지만 히나타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이야 히나타가 깨어나는대로 확인하면 되는 일이니까
일단 히나타가 깨어나길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늦었으니까 돌아가자."
"그래. 다이치. 난 내일 아침 연습..."
"히나타 좀 봐줘. 스가. 부탁할게."
"응."

아이들이 병원에서 나왔을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

작은 규모의 건물에 비해서 꽤 큰 사무실 안에는 두 남자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한 남자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중년의 남자였고
한 남자는 히나타가 잘 아는 남자였다.
두 남자는 담배를 피우면서 애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냄새는 일반 담배냄새와는 달랐다.

남자는 자신의 대표에게 따지듯이 하지만 정중히 물었다.

"대표님 그 학생 일 잘하던데 제거가 너무 빠르지 않나요?"
"제거가 아니야. 교육이지. 그 놈은 오늘 약속 시간에 늦었어.
고객들한테 항의가 들어왔다고 요즘 단속도 심해졌는데 말야. 책임도 물을 겸."
"그 말씀도 맞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응급실엔 경찰이 상주하고 있구요.
그리고 신고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약 안 보여줬잖아. 본적도 없으니 검사한들 약 반응도 안나올거고. 품에 안고 다니지 않는 이상 냄새도 베지 않을거야. 그리고 나이 어릴 때 한 번쯤 이렇게 교육을 해줘야 말을 잘듣는다고. 그래야 딴 생각을 못해. 초반에 길들여 놔야 나중이 편안해져. 너는 놈이 실려간 병원 알아보고 새벽에 가서 조용히 교육하고 오도록 해. 만약 놈한테 경찰이 붙었으면 아깝지만 당장 처리해."
"알겠습니다."

남자는 피우던 담배를 미련없이 재떨이에 비벼서 끄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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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18 00:54 | 조회 : 3,67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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