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허? 히나타 이게 뭐냐?"
"응? 와!! 도착 했나보다!!"

이제부터 배달 늦게 갔다 온다고 혼나는 일도 끝이다!
이 전기 자전거로 두 배는 빠르게 배달 해주마!!
히나타는 돈이 엄청 나가긴 했지만 이것도 투자라고 생각했다.
그 만큼 배달을 더 많이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으니까!
히나타는 흐믓하게 자전거를 살펴 보았다.

"미쳤다 미쳤어..면허 있어야 된다고 하던데"
"괜찮아 괜찮아! 안걸리면 그만이야!! 으하하하 이제 더 많이 벌어줄테다!!"
"아휴 어째 너는 점점 더 답이 안나오는거 같다? 어쨌든 조심해서 타기나 해"

바로 다음 날 부터 전기 자전거로 갈아탔다.
충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배달 하는데는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다.
배달 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남자가 히나타를 칭찬하는 일도 많아 졌고,
히나타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

"얘들아 잠깐 모여봐."
"무슨 일이세요?"
"다이치가 할 말이 있대."
"...히나타에 관한 일이야."

3학년들은 이야기가 끝난 후 1, 2학년들을 불러모았다.
히나타가 그만둔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서로서로 히나타를 찾아 다녔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 배구부원들은 점점 히나타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당최 만날 수가 없어서 답답하던 차였다.
혹시 히나타를 찾은건가 하는 기대감에 배구부원들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소문이 돌고 있어. 혹시 아는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고 무슨 말이냐는 듯이 3학년 들을 쳐다봤다.

"나도 스가가 알려줘서 오늘에서야 들은건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제 히나타를 더 이상 찾지 말아야 할지도 몰라."
"전 끝까지 히나타를 찾을 겁니다!"
"무슨 소문이길래 그러세요?"
"...히타나가 배구를 그만둔 이유가. 우리 배구부가 히나타를 힘들게 해서라는 소문이야.
그리고 히나타가 우리 피하려고 일부러 염색하고 점심시간만 지나면 하교한다고 하네..
난 너희들도, 히나타도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확인하고 넘어가자.
너희들 혹시 히나타랑 싸운 사람 있어?"

누가 히나타와 싸우겠는가 애초에 그 성격 좋은 녀석하고는 싸움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카게야마야 원래 늘상 히나타와 투닥거리지만 감정 상할 말은 하지 않았다.
츠키시마와도 마찬가지고..
애초에 감정 상할 문제를 만들지 않는 녀석이었다. 히나타는.

"그러면...혹시 히나타한테 실수한 것 같은 사람은?"

역시나 없었다.
히나타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다 싶으면 바로바로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일부러 상대방한테 상처 입힐 만큼 배구부 자체에서도 그렇게 모진 사람은 없다.

"...그거 혹시 헛소문 아닙니까?"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카게야마의 말에 가만히 있던 스가가 나섰다.

"내가 봤어..오늘 수업하다가 우연히 히나타네 반이 체육수업을 하는 걸 봤거든..
히나타 검은색으로 머리 염색했더라. 처음에 못알아 볼 뻔했어.
히나타가 염색한건 시미즈도 그리고 야치도 봤어."

배구부원들이 시미즈와 야치를 동시에 돌아보았다.

"응 사실이야."

야치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고개를 끄덕거렸고
시미즈가 간단하게 대답하자 배구부의 분위가 싹 가라앉았다.
스가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에 히나타네 반으로 갔어."
"설마..."
"그 반 아이 한테 들었어. 히나타 요새 계속 오전 수업만 하고 하교 한대."

배구부는 믿을 수 없다며 히나타가 우릴 배신했을리 없다고 했다.
그래도 히나타가 염색한 것과 오후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히나타를 찾아가보는게 어떨까 아주 피하지 못하게."

아사히의 입에서 평소답지 않게 시원한 답변이 나왔다.
니시노야는 아사히 선배가 용감해 졌다고 왠일이라며 등짝을 팡팡 두들겨 주었다.
사실 아사히 역시 히나타를 아끼고 있었다.
자신이 배구를 외면하던 때 히나타가 직접 찾아와서
직접 배구 속으로 끌어당겨 주었고, 히나타 덕에 다시 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거기에 자신을 동경해서 에이스가 된다고하니 얼마나 귀여운 후배인가
아사히 역시 히나타를 잃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길게 끌지 말자. 오늘은 이미 늦었고 내일 점심 시간에 반은 정문 반은 후문에서
히나타를 기다리자. 선생님의 허락을 받았으면 당당히 교문으로 하교 할거니까."
"오오!!"
"그러면 점심은 우리들이 준비해줄게 간단하게 나마.."
"시미즈 선배의 도시락!!!"
"고마워 시미즈!"

카라스노 배구부는 히나타를 잃지 않기 위해서
두렵지만 히나타와 정면으로 마주보자는 결단을 내렸다.
설령 히나타가 자신들을 버린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일단 매달릴 수 있을 때까진 매달려볼 생각이다.
내일 결단을 보기 위해 배구부는 괜히 화이팅을 외치며 연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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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15 16:52 | 조회 : 3,9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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