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주말(1)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밤일을 끝내자마자 쓰러진 내가 눈을 뜨고 본 것은 난장판이 된 이부자리에 그 위에 널브러져 있는 바다와 시율이.... 아 맞다. 결국 또....
“또 휘둘리기만 했잖아...!”
결국 둘 다 맛이 가버려서 평소처럼 되고 말았다. 정말 아파 죽겠네...! 어떻게 그렇게나 체력이 쌩쌩할 수가 있는 거지? 게다가 잠도 편히 자고 있는게... 뭔가 분한데.
“아윽... 허리야....”
움직일때마다 허리 아파 죽겠네...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텐데 어제 대체 얼마나 박은건지. 그런데 이놈들은 편하게 자고 있는 걸 보니... 왠지 분하구만.
어쨌든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려고 했는데 바다하고 시율이가 꽉 잡고 있어서 일어나질 못하겠다.
“끙... 힘 안 나....”
거의 매번 이런 꼴이니 항상 팔이나 몸을 치워서 일어나지만 오늘은 유난히 힘을 내기가 힘들었다. 이녀석들 혹시 내가 먼저 가버리고도 계속 해버린 거 아냐?
“우응... 강우야....”
“어?”
옆에서 바다가 내 이름을 불러서 고개를 돌렸는데 여전히 자고 있었다. 잠꼬대까지 하는 걸 보니 뭔가 리얼하게 꿈꾸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나한테 할딱거리고 싶었어...?”
이게 진짜...!
“할딱거린 건 너야!”
어제 넌 뭐 안 한 줄 알아?!
“으아아아?!”
“...? 뭐야...?”
아차! 나도 모르게 열 내버렸다... 그래서 바다 뿐만 아니라 시율이도 깨버렸다.
“가, 갑자기 왜 그래...?”
“바다가 또 약 올렸어?”
“나도 갑자기 뒤집혀진건데?!”
시율이의 말에 바다가 억울하다듯 말했지만 억울할 거 전혀 없다.
“...너도.”
“응?”
“너도 어제 할딱거렸거든!?”
“으엑?! 갑자기 뭔 소리야?!”
“시끄러워!”
“끄아아아?!?! 강우가 폭주한다아아!”
“네가 잘못 했잖아!”
“...네 잘못이구만.”
“내가 잘못한 거야?!”

“아~ 그래서 화가 난 거였어? 하지만 그런 것 치곤 어제 엄청 앙앙 거리던걸.”
주말이지만 소동이 소동이어서 주말 치곤 엄청나게 이른 시간에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다는 전혀 반성하는 기색도 없이 또 약올렸다.
“이게 진짜!”
민감한데 계속 가는 걸 한 번 겪어봐야 이게 약을 안 올리지! 그게 얼마나 죽을 맛인지 알아?!
“그렇다고 해도 잠꼬대나 그 말에 반응해서 그런 말을 해버리다니... 너희들 요즘 들어서 밤일만 생각하는 거 아냐?”
그 와중에 태연하게 식사를 먹는 시율이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어제 내가 민감하다고 그만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아랑곳 않고 계속 한 게 바로 너잖아.”
“맞아.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센 건 너거든요? 천시율 씨?”
“적당히 했는데도 너희들이 계속 해달라며 조르잖아. 좀 만 더 해줘~! 라면서 그건 기억도 안 나냐?”
단순한 흉내인데 왜 좀 만 더 해줘란 말은 왜 이리 생생하게 흉내내는 거야?
“강우라면 몰라도 난 아닐걸?”
“어제도 도중에 정신을 잃었지만 네가 간 건 나도 확실하게 기억하거든?”
덕분에 나도 엄청나게 고생했다. 턱 잡혀서 나는 말 그대로 허릴 잡혀서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거든.
“하아... 그건 이제 됐고. 둘 다 오늘 시간 있어?”
딱히 할 건 없으니까 바다와 시율이에게 물어봤다.
“딱히?”
“나도 일정은 없는데.”
둘 다 오늘 한가하구나.
“그러면 오후에 같이 좀 나가자.”
“오랜만에 데이트하러?!”
밤에 하는 걸로도 부족하냐.
“거의 매일 밤에 하잖냐. 근데 같이 나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어디로 가게?”
“장보러 대형마트에. 짐 좀 같이 들어달라고.”
“데이트가 아니었냐....”
“밤에 실컷 했잖아. 그리고 냉장고 안이 텅 비어서 점심 만들게 없어.”
“그래서 오늘 아침이 이랬구나.”
참고로 아침은 남은 식재료를 한데 모아서 만든 건데 남은 재료가 애매하게 남아서 3인분에 맞게 만들 수가 없어서 좀 부족했다.
“아! 맞다! 나 갑자기 약속이 생각났는데...!”
그 때 바다가 잘 먹다가 갑자기 약속이 있다고 말했지만... 안 속는다.
“딱히 없대매.”
“도망가면 못 쓴다.”
네가 ‘아닌데. 약속 있는 거 맞는데’라는 태연한 표정을 지어봤자거든. 거짓말을 해도 뻔뻔스럽게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몇 년 째 보고 있는데.
“아닌데! 정말 약속 있는데!”
“있어도 게임 레이드 약속이겠지만 이번엔 없잖아.”
“헉! 어떻게 알았지?!”
“다 봤어. 자, 그럼 오후에 도망가지 마. 안 비우면 저녁은 간장과 밥 뿐이야.”
“꺄~ 어제 그 앙탈 부리던 귀여웠던 강우가 잔인해졌어!”
이, 이게 진짜...!
“어제 정말 좋았구나. 얼굴이 새빨갛네.”
“시, 시끄럽네, 둘 다! 둘은 뭐 정상이었는 줄 알아?! 그러니 그만 좀 웃어!”
그러고선 마지막에 결국 휘둘리기만 나도 마찬가지지만.
“아.”
근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왜 그래?”
“생각해보니 교복 말곤 옷을 다 빨았거든. 아직 안 말랐어.”
생각해보니 빨래하기 귀찮아서 미루다 미루다 입을 평상복은 하나도 없었지. 애당초 평상시 입고 있는 옷은 시장에서 싸게 파는 흰 티와 바지뿐이지만.
“그러니까 전에 사라고 했잖아.”
“안 돼. 그러면 돈이 빠듯한걸. 게다가 외출은 별로 안 하니까 딱히 옷이 많을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나보단 너희들이 낫잖아.”
내 말에 바다와 시율이는 날 물끄러미 보더니 갑자기 씨익 웃었... 어?
“왜? 뭐야 그 웃음은?”
“그러고 보니 우리 강우는 자기에 대한 건 벽창호였지~.”
“맞아. 옷 정도는 사도 돼.”
우와... 뭔가 잔뜩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다!
“아니 난 괜찮은데. 적당히 싼 걸로 입어도....”
“우리가 안 괜찮거든! 그러니 예정 변경이다!”
“장도 보고 네 옷도 사자.”
“어, 뭐... 특이한 옷만 아니라면.”
사실 별로 상관없는데 둘 다 꼭 사라는 얼굴이여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옷은 교복 와이셔츠와 바지만 입고 가야겠다.”
“내 옷 입어. 나도 요즘엔 밖엔 안 나가서 안 입은 옷은 많아.”
“그렇다면야. 근데 바다는 많으니 그렇다 치고 시율이 넌 옷 안 사도 돼?”
“나도 괜찮아. 옷은 넘쳐나서. 그러니 너도 이번기회에 옷 좀 사.”
“그렇게 말해도 난 딱히 멋 부릴 일도 없으니까 비싼 건 필요 없거든.”
“무슨 소리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말에 갑자기 바다가 발끈했다.
“뭐, 뭐가?! 왜 갑자기 발끈해?”
“멋 부릴 이유 있어! 밖에서 나하고 시율이하고 같이 데이트 할 때 멋도 안 부리고 밍밍한 옷차림으로 할 거야?!”
그럴 리가 있냐?!
“안 그래! 나도 그 땐 그에 맞는 옷으로 입을 거야!”
“근데 지금 있는 건 대량으로 싸게 파는 흰색 면티와 바지 4개가 전부잖아! 그러니 이번 기회에 사! 오늘은 장보기 겸 데이트니까!”
“큿... 하지만 그러면 이번 달 가계가....”
따악!
갑자기 시율이가 내 이마에 딱밤을 한 대 먹였다. 게다가 바다도 한 대 때리고.
“아프잖아! 일부러 아프게 때린거지?!”
“당연하지! 그런 건 혼자서만 껴안으려고 하지 마.”
“...아, 난 실수. 그렇게 아플 줄은 몰랐는데.”
바다는 역시고 시율이는 실수였나보다.
“아, 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놈이잖아!”
“하지만 이번엔 바다 말이 옳아.”
시율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그 날 약속했잖아. 이젠 우린 가족이니까 힘든 일은 혼자서만 짊어지지 말자고.”
“아. 응....”
“그러니 지금 같은 경우라도 혼자서 참을 필요 없어. 그리고 우리도 그 정도는 다 방법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더니 시율이는 스마트폰을 꺼내고는 전화를 걸었다.
아, 설마.
“아버지. 저에요. 전에 약속했던 거 아직 입금이 안 됐더라구요.”
-야, 임마! 오랜만에 전화하곤 하는 말이 그거냐?!
“어머니한테 확 말합니다? 숨겨논....”
-이런 빌어먹을 아들 놈이 아비의 파라다이스에 위협을...!
“그냥 끊어버리고 어머니에게 하겠습니....”
-알았다, 이 나쁜 녀석아! 그러니 내 파라다이스를 위협하지 마라! 젠장... 하나 있는 아들이란게...!
“그냥 용돈 좀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조만간 들를게요.”
그러고는 탁 끊고는.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겠대.”
“대체 뭘로 협박한 거야, 너.”
아저씨의 비밀이 뭔진 알 수 없지만 이럴 경우 두 가지겠지. 돈이거나 본인의 자유로운 일상이거나. 아니면 둘 다.
“응. 엄마. 부탁할게. 아, 왜 내가 머슴이고 둘은 왕자님인데.”
바다도 전화하고 있었다. 바다도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뭘 부탁한 거려나.
“알고 있다니까. 무사히 잘 지내니까 걱정 마. 응. 어. 네. 알았어, 휴일에 다 같이 올게. 어. 끊어.”
전화를 끊고 바다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아무래도 잔소리 들었나보다.
“아줌... 아니 엄마도 잘 계시나보네. 근데 엄마한텐 왜 걸었어?”
“엄마한테 반찬거리하고 옷 좀 보내달라고 부탁했어. 네가 입을 거라니까 머슴 옷은 좀 아니지 않니라니... 그 머슴이 아들래미구만.”
“그럼 그 옷 입으면 되니까....”
“그건 별개니까 사. 오늘 꼭!”
“설마 데이트인데 새 옷이 아닌 이 녀석 옷으로 데이트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지.”
“아, 알았다고....”
그래도 되도록 이번 달은 버틸 수 있게 조절해야지.

...라고 이번 달 예산에 대해 생각한 것도 밖에 나와 얼마 안 있어 생각이 잘 안 나게 됐다.
“오늘 찐다 쪄... 아직 여름 직전인데 너무 덥다....”
“그러게...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찜통에 들어간 것 같아.”
“선풍기 쐬고 싶다.... 에어컨 쐬고 싶다....”
설마 이렇게 더울 줄이야. 오늘 날씨에서 폭염 아닌 폭염이라곤 하지만 그래봤자 얼마나 덥겠냐고 생각했는데 작년보다 더 더운 거 아냐?
“강우야. 우리 뭐 마시자. 너무 더워.”
“나온지 겨우 5분도 안 됐어.”
“하지만 정말 살인적인 더위라고. 이러다 녹아버리는 거 아냐?”
확실히. 이렇게 더우면....
“...집에 있고 싶어.”
“헐... 우리들 중 장보기는 가장 부지런한 강우가?”
“힘들면 일단 집에 돌아가서 저녁에 다시 나오는 건 어때?”
바다가 놀라는 건 그렇다 치고 시율이는 내 상태를 걱정이 돼서 저녁에 나오자고 했지만 안 된다.
“그러면 집에서 나오고 싶지가 않거든.”
한번 나갔다 오면 힘이 쭉 빠져서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다. 특히 오늘처럼 더워서 쪄죽을 날씨엔. 평소에도 집에 나가면 한 번에 다 끝내니까.
“그래서 지금 다 해야 돼.”
“그랬구나~ 우리 강우 부지런하네~.”
그러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데 다 헝클어지겠네. 그리고 내가 장보기에 부지런해진 이유가 누구 때문인데.
“누가 이상한 것만 안 사오면 안심하고 시킬 수 있었는데.”
전에 한 번 바다에게 장 좀 봐달라고 시켰는데 이 자식이 쓸데없는 것만 사오는 바람에 두 번 다시 시키지 말겠다고 다짐했으니까. 저녁 반찬거리 사 오랬더니 쌩 까고 군것질 거리와 그나마 몇 개 사온 것도 잘못 사오고 말이야.
“원래 장보기는 군것질이라구~. 그리고 그 때 사왔던 치킨과 피자는 잘 먹었으면서.”
“확 패 버릴까보다.”
시내로 나오니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사람은 많았다. 더운 날씨에도 힘든 사람은 힘들지만 놀러 나온 사람은 이런 무더운 더위에도 기분 좋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 정말 덥다아~.”
“그러게....”
“나는 더운데다 무겁기까지 해.”
이러다 찌부러 죽겠다. 왜 가장 덩치가 약소해 보이는 나한테 엎어져 쓰러지는건데.
“응 더우라고.”
“이게 뭐라는 거래~?”
멍청이의 말엔 말보단 손이 우선이므로 옆구리를 꼬집는 걸로 화답해주었다.
“아야야야! 알았다구. 근데 시율아. 나 어깨 빠질 것 같은데 너도 그만 떨어져.”
“싫은데. 그냥 이대로 가.”
“하하. 그냥 업어쳐버릴까.”
바다가 시율이한테 당하는 포지션이라 그렇지 바다도 힘이 쎄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가끔씩은 반격도 하고.
“근데 바다 너 아는 옷 가게 있어? 난 아무데나 들어가서 괜찮은 옷 가게는 모르는데.”
장난을 그만두고 바다에게 떨어진 시율이의 말에 바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세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 근처에 있어. 가격도 싸고 옷도 괜찮아서 많이 애용하고 있어.”
“그러면 거기 먼저 가보자.”
“이미 가게 앞인데.”
정말 가깝네. 바로 앞이었냐?
“형님! 저 왔어요!”
바다가 단골인지 가게 주인을 친하게 부르는 바다를 보고 한 20대 중반정도 되보이는 가게 주인은 기억하는 기색도 없이 바다를 알아보았다.
“어서 와. 오랜만이다. 근데 뒤에 둘은 누구야?”
“응. 내 남편과 아내.”
풉!
“이게 진짜?!”
“아야!”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강이를 차버렸다.
“아뇨 제 아내들이요.”
“야 너조차?!”
얘네 둘 대체 왜 이러냐?! 아직도 동성애에 거부감과 혐오감을 강하게 발설하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말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이놈 또 시작이네. 그리고 저 뒤에 있는 키 큰 친구도 같은 성격인가보네.”
“같은 성격....”
“풉!”
가게 주인의 말에 시율이는 적잖게 충격을 먹은 모양이고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시율이는 자신은 능글맞지 않다며 그러는데. 근데... 솔직히 포커페이스와 방향성만 빼면 괴상한 취향과 성격은 맞다고 보는데.
“웃지 마.”
“아야!”
이번엔 내가 맞았다. 어쨌든 농담 아닌 진실은 농담으로 치고 넘어가고.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 그냥 놀러 온 거면 가라~.”
“오늘은 형님 지갑 좀 채워주려 왔어요.”
“어서오십시오, 손님.”
손님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는구만. 이것이 돈의 힘인가.
“무슨 옷을 찾고 있어?”
“이 녀석에게 어울릴만한 옷. 항상 싸게 파는 하얀 면티와 청바지만 입거든요.”
“하이고~. 왜 내 주위엔 옷걸이가 괜찮은 놈들은 항상 제대로 입질 않거나 괴상하게 입는 건지.”
“아니 뭐... 딱히 외출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러니 멋들일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넌 너무 차려입지 않으니까 그렇지. 교복 빼곤 항상 흰색 면티에 청바지니까.”
“맞아! 그러니까 일단 우리가 골라주는 걸로 입어!”
“골라주는 건 상관없는데 이상한 옷은 고르지 마. 예를 들면....”
“우리 강우야. 이거 입어볼까?”
“...저 쪼다처럼 성별에도 안 맞는 옷을 가져온다던가.”
확, 저먼 슈플렉스를 먹이고 싶다. 어차피 그 정도에 죽기는커녕 기절도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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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04 23:01 | 조회 : 5,434 목록
작가의 말
순수한O2

오랜만에 올렸습니다. 이후 스토리가 안 떠올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과제나 시험이 계속 압박해 오는 것은 정말 무섭습니다. 미뤄서 하면 고생을 면치 못하고 꾸준히 해도 고생을 면치 못합니다.

후원할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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