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공 아련수 2기5화

그날 저녁 태형과 정국은 약속대로 한 식당으로 향하였고 가는내내 정국과 태형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시시콜콜한 몇마디를 나누면서 식당에 들어섰다 딱봐도 비싸
보이는 가게였기에 태형은 끝까지 괜찮다고 했지만 그에 대응하듯 정국도 끝까지
괜찮다면서 태형을 이끌고 온 것이다

"태형씨 여기 앉을레요 ?"

"네...!"

"여기가 창가라 잘보여요"

"그러네요"

/

정국이와 함께 앉은 자리는 말대로 여러 빛을 뿜고 있는 도시들이 참예쁘다 여기저기 고요하지만 밥을먹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의자를 끌어당겨 정국이와 마주 앉았다

정국이는 계속해서 다정하게 웃으며 내게 여러가지를 묻는다 회사 생활은 어떻냐
일이 많아서 힘들지는 않냐 오늘도 수고 많았다 신입사원이 고생이 많다 힘내라
등등 같은 회사직원 끼리의 아주, 지극히 평범한 말들 이었다 정국이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귓가에 계속 울리고 정국이의 얼굴에 또한번 멍 때려졌다

네가 나에게한마디 할때마다 내 마음이 약간 저릿한걸 너는 알기나 할까 아무것도 모르면서웃으며 나에게 말하는 네가 바보같고 밉기도 하지만 너의 속을 알 수가 없어서 다만그게 조금 슬픈것 뿐이야

"태형씨 이거 맛있겠죠?"

"네.."

"많이 먹어요 "

"팀장님도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근데 태형씨 많이 예뻐졌네요"

".....네."

"...뭐하면서...지냈어요?"

"그냥...이런저런일..이요"

"아....하하...그레요?"

"..네."

"살도 많이 빠진것 같아요"

"....."

"아...내가 너무 말이 많았나...일단 먹어요"

"네"


음식이 입에 닿는게 느껴지고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따듰하고 고소한
맛있는 음식인데 왜 자꾸나는 너를 보게 되는걸까 네가 눈을 깜빡이며 음식을 입에
넣는 모습 하나하나가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 긴 속눈썹과 하얀피부 역시 더
잘생겨졌네 키도 나보다 훨씬더 컸고 근데도 자꾸 아이같은 네모습이 귀엽게도 느껴
진다 참 웃기는 슬픈 상황인데 정국이와 함께있는 이시간이 마치 꿈같다

"맛있죠?"

"네.."

"많이 먹어요 아, 입가에 뭐 묻었어요"

"여기요...?"

"아니요.!"

"아니면 여기...?"

"잠시만요"

/

정국은 태형의 입에 묻은 소스를 손으로 닦아내 주었다 그러자 태형은 살짝 어벙벙하게 정국을 봐라봤고 정국이 소스를 닦고 손을 때려는 그때 정국과 태형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정국과 태형은 어색하게 눈을 피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태형
의 입가에 묻은 소스를 닦아주었을때 다정하고 태형을 아끼는 그런 마음은 누가
보기에도 느껴졌고 태형 또한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꼇다

그렇게 어색한 저녁식사를 끝내고 정국은 태형을 태워다준다고 몇번을 말해서 결국
정국은 오늘도 태형을 차에 태웠다 또 태형의 안전밸트를 매주었고 그럴때마다 둘은
심장이 더빨리뛴다는것 과동시에 다가가기 어려운 경계선이 있는것 같아 마음이
아릿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그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그둘은 .

*

차를몰아 태형의 집에 도착했고 태형은 내려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려했지만 정국에
의해 그 계획은 틀어졌다 태형이 집에가려하자 태형의 손목을 살짝 잡고 말했다


"태형씨"

"..네."

"집앞까지 데려다 줄게요 위험하잖아요"

"어제도 잘들어 갔잖아요....괜찮아요"

"아니에요 오늘은 시간도 더늦었고...그냥 데려다 줄레요"

"....얼겠어요."

"여기 골목 들어가면 어디로 가야 되요?"

"아..오른쪽으로.."

"와...정말 어둡네요...않무서워요..?"

"뭐..."

"ㅎㅎ 가요"

정국은 태형의 손을 조심스럽게 쥐어 태형을 이끌었다 차가운 태형의손을 따스하게
정국이 감싸주었다 태형은 그런 정국의 손을 보고 거절의사를 말하려 했지만 맑은
정국의 웃음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손 차갑네요"

"....네."

"이제 않 춥죠?"

"네.."

"태형씨집 여기서 얼마나 더가야 해요?"

"......"

"태형씨...?"

"......"

"....."

"정국아"

"....!"

"..나혼자 갈수 있어. "

"그레도..."

"그리고...나한테 이렇게 잘해주지마."

"....."

"내가..또 오해하면 어떻게해"

"....."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거면 안해줘도돼..나 괜찮아"

"......"

"나갈께 정국아"



태형은 정국의 옆을 지나쳐 갔다 태형은 마음이 아려왔지만 절대 울지 않고 그길로
가려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국에의해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태형아.."

정국은 뒤에서 태형을 안았다 태형의 어깨를 양 손으로 감싸고 뒤에서 태형을 끌어 안았다 정국은 더욱 꼬옥 끌어 안았고 태형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정국은 목이 매인듯한 목소리로 태형을 불렀다 미세하게 태형을 안고 있는 정국의 손이 떨리는것 같기도 했다 차가운 공기속 하얀입김이 공기중으로 사라지고
고요한 밤에 정국의 그애절한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가지마...태형아..."

그말에 태형의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고 금방 벌겋게 눈시울이 번졌다 그건 보이지는 않지만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따스한 정국의 품이 태형은 너무 아늑했지만 마음이
너무나도 아려왔다 끝네 태형은 참지 못한 눈물들이 쏟아졌다

"이거..흑...놔...바보야.."

"싫어..."

"이거놓으라고.!!..흑....넌대체...왜이러는...건데...흡...흐윽.."

"제발...태형아....."

"나 싫다며...나 더럽다면서....흑....흐끅...이제와서...흑...윽.."

"아니야...미안해....제발...내가...정말...."

"제발..이거놔...정국아..흑.."


정국은 태형을 돌려 태형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태형을 잡은 손이 떨렸고 태형의
눈물이 정국에게서도 느껴졌다 가늘게 울음을 쏟아내며 울고있는 태형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태형에게 입을 맞추었다 태형은 그런 정국을 떨어뜨려 놓고
싶었지만 정국에 힘이 너무나도 강했다

"읍....흐프....흐읍....하...그...흡...만.."

점점 숨이 가빠져오는 태형에 정국은 입술을 때어 내었고 계속해서 울고 있는 태형이 보였다 그런 태형을 정국은 조심스럽게 안아 자신의 품에 가두었고 정국도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태형을 놓지않고 꼬옥 태형을 끌어 안고 있는 정국은 마치
엄마가 떠나갈것 같아 버티고 있는 작은 어린아이 같았다

그렇게 태형은 정국의 품에서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3
이번 화 신고 2017-05-22 22:42 | 조회 : 12,421 목록
작가의 말
마카롱냥냥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