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서바이벌 게임(6)

9화




9화-서바이벌 게임(6)





“일단은 근처까지 가서 상황을 살피죠.”

신우성이 유지아에게 말했다.

“지아 씨도 같이 가요. 다 같이 갑시다.”

신우성의 말에 유지아가 대답하며 총을 꺼내 들었다. 상진이 신우성을 바라보자 신우성이 상진에게 쓴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이제 이전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요. 모두 함께 움직입니다.”

그의 말에 상진이 미소를 지었다.




* * *




“저 사람들인가 보네요.”

상진과 신우성, 유지아가 나무와 풀숲 등에 몸을 숨긴 채 사람 소리가 들린 방향을 살펴보자 꽤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보였다. 대충 7~8명이 인근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무엇인가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상진의 말에 신우성이 입을 열었다.

“뭘 찾는 걸까요? 일단 X의 공모자들로는 보이지 않아요.”

조용히 사람들을 살펴보던 유지아가 입을 열었다.

“이 사람들 7~8명이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더 많은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에 신우성이 말했다.

“X의 공모자는 아닌 규모 있는 집단이라면, 지금 찾고 있는 것이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을 모아 규모를 불린 것 같아요. 저희도 합류하는 게 어떨까요? 3명이 다니는 것보단 인원이 많은 것이 더 안전할 수도 있어요.”

신우성의 제안에 상진과 유지아가 찬성했다. 유지아가 말했다.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도 상황을 좀 보죠. 일단은 협력하는 식으로 다가가서 아니다 싶으면 빠져나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녀의 제안에 신우성이 좋은 생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보였다.

“좋은 생각이예요. 일단은 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죠. 두 분은 여기서 기다려요. 제가 먼저 나가볼게요.”

신우성이 상진과 유지아를 놔둔 채 풀숲에서 나갔다. 신우성이 무엇인가 찾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그러자 남자는 활짝 웃으며 반겼다. 남자와 대화를 마치자 신우성이 상진과 유지아에게 다가왔다.

“나와도 될 것 같아요. 좋은 분들이네요.”

신우성의 말을 들은 상진과 유지아가 풀숲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무엇인가 찾고 있던 남자들이 세 사람에게 몰려들었다.

“반가워요! 셋이서 용케 잘 살아남으셨네! 이제 걱정하지 마쇼!”

“어서 리더한테 데려갑시다! 분명 좋아하겠지!”

리더라는 말이 나오자 신우성이 그 남자에게 물었다.

“리더…. 여러분을 이끄는 누군가가 있나 보죠?”

신우성의 물음에 한 남자가 답하였다.

“암! 명현 씨라고 젊은 남자가 아주 멋진 남자여! 일행 없이 혼자 떨고 있는 우리를 구해서 이렇게 큰 집단을 만든 거 아니겠어?”

남자의 답에 신우성이 또 물었다.

“오오, 지금 이 집단이 몇 명이나 되는지요?”

“50명 정도는 될 겁니다! 원래는 더 많았는데, 죽은 사람도 많아서….”

남자의 말에 상진과 유지아가 매우 놀라 말했다.

“...50명…! 굉장해…. 대단하네요. 정말!”

그런 상진과 유지아와는 달리 신우성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집단 같아 보이는데, 고작 50명 정도인가…. 그러면 지금 살아남은 사람은 정말 얼마 없나 보군….’

남자들이 상진 일행을 데리고 명현이 있는 동굴로 데려갔다. 동굴 근처에 도달하자 상진이 입을 열었다.

“이곳은…. 우리가 있던 동굴인데…?”

상진의 말에 한 남자가 상진에게 물었다. 말투를 보아 충청도 쪽 사람인 듯하다.

“거 정말이유? 우리가 지금 여기 원래 있던 사람들을 찾고 있었어유!”

충청도 남자의 말에 신우성이 입을 열었다.

“저희가 원래 이 동굴에서 지냈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 동굴을 버리고 이동했습니다.”

“그 상황은 이미 알고 있어유. 큰 싸움이 있었나 본데, 무슨 일이 있던거유?”

충청도 남자의 물음에 신우성이 답했다.

“그 답은 당신들의 리더에게 직접 말하도록 하죠.”

“아무렴. 자 쟈가 우리를 구한 명현 씨여!”

충청도 남자의 소개에 옆에 있던 남자가 한 소리하였다.

“아유! 아무리 우리보다 어려도 그렇지 쟈가 뭐여!”

“...뭐여? 나가 쟈라 그랬어? 아유! 미안혀~ 큼! 저분이 바로! 명현 씨여!”

충청도답지 않게 시끄러운 충청도 남자가 명현을 소개하였다. 30대 초반인데다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소방관이라는 말을 듣자 어떻게 50명이나 모을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명현이 다가와 한 사람 한 사람 악수하였다.

“반갑습니다! 박명현이라고 합니다.”

“신우성입니다.”

“유상….”

“아! 이쪽은 유상진 씨구나! 반가워요!”

“아. 네….”

“유지아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박명현이 제대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저는 원래 소방관으로 일하던 사람입니다.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 그런 이유로 한두 명 사람들을 구해 함께 다니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점차 규모가 커져 지금에 이르러선 50명 가까이 모여 다니고 있습니다.”

상진과 유지아가 감탄한 표정을 짓자 박명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리를 옮겨가며 수색을 하다 보니 X의 공범들에게 쉽게 노려졌어요. 그래서 생긴 피해만 30명 가까이 됩니다. 이게 정말 사람을 구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X의 공범들은 남자의 경우 성인 남자 3명이 달려들어야 겨우 한 명을 제압할 수 있었고, 여자의 경우 성인 남자라면 2명 성인 여성이라면 3명이 달려들어야 겨우 한 명 제압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팀을 꾸려 최소 5명이 함께 움직이도록 하였죠.”

박명현의 말에 상진과 유지아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명현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다가 자리를 이동하던 중 오늘 이 인근에서 나무에 묶인 X의 공범 3명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놈들을 처리한 뒤 이 동굴을 발견해 이곳에 와 보니 전투 흔적이 있더군요. 발견된 시신 2구는 땅에 묻었고 전투 흔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인근을 수색하고 있었어요. 여러분이 그 생존자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박명현의 질문에 신우성이 답하였다.

“네 맞습니다. 이 동굴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희가 거처로 삼고 있던 곳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박명현의 부탁에 신우성이 동굴에서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안개에 관한 이야기나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전달하였다. 신우성의 설명이 끝나자 박명현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상진에게 다가와 말했다.

“혹시 손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박명현의 부탁에 상진이 자신의 오른손을 보여주었다. 오른손에 감긴 천을 풀자 상진의 오른손 상처가 드러났다.

“이런…. 확실히…. 이건 거의 나았네요.”

상진의 상처는 거의 다 아물어 조금 파여있는 상태였다. 앞으로 하루 정도면 다 나을 것이 분명했다. 유지아가 상진의 상처에 다시 천을 감아주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확인했을 때보다 훨씬 회복된 상태네요. 정말 엄청난 회복 속도예요.”

그녀의 말에 박명현이 답했다.

“확실히 엄청나네요. 일단 여러분 정말 큰 일을 겪으셨네요. 고생 많았습니다. 정말. 저희하고 함께 하시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안전할 겁니다. 이제 게임이 끝날 때까진 이 동굴 안에서 편히….”

“아뇨. 동굴 인근에 있겠습니다.”

박명현의 말을 상진이 끊었다. 상진이 자신의 제안에 거절하자 박명현이 의문을 표했다.

“어째서…. 동굴 안에서 저희 주요 멤버랑 있는 편이 더 안전할 겁니다. 밖에선 언제 싸움이 일어날지 몰라요.”

박명현의 의문에 답한 것은 상진이 아닌 유지아였다.

“여긴 저희 동료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장소예요. 아직도 그 피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고요. 이런 곳에 계속 있고 싶지는 않네요.”

그녀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은 박명현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런…! 죄송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편하신 대로 인근에 있어 주세요. 동료 몇 명을 붙여 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건 언제든 그분들을 통해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박명현의 사과에 상진과 유지아가 손을 내저었다.

“사과할 일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나가보겠습니다.”

상진과 신우성, 유지아가 동굴에서 나가자 박명현에게 유시현이 다가왔다.

“명현 씨.”

“시현 씨…. 실수한 것 같아요….”

박명현이 그녀를 보고 글썽였다.

“아니…. 애예요…? 덩치도 큰 남자가 눈물이 이렇게 많아….”

그녀가 박명현을 달래주었다.

슬슬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하였다. 박명현의 지시에 따라 수색을 하던 사람들이 동굴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동굴에서 전방 30M 이내에 자리를 잡고 밤을 보낼 준비를 하였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여자들과 몇몇 남자들, 그리고 박명현과 유시현을 비롯한 주요 멤버들은 동굴 안에 자리를 잡았다.

첫날의 난리 이후로 굳이 X의 공모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서로 죽이는 일이 많았으나 13일 차인 현재에 와서는 X의 공모자가 아닌 이상 먼저 공격해오는 일은 극히 줄어든 상태였다. 또 X의 공모자들은 밤보다는 주로 낮에 공격해온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아무런 긴장 없이 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가 소리쳤다.

“적입니다!! 동쪽에서 3명 접근 중이랍니다!”

박명현과 유시현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또 다른 남자가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와 소리쳤다.

“적 이여유! 남쪽에서 4명 접근 중이여!!”

박명현이 지시를 내리려던 그때 또 다른 남자가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뭐죠…?”

“적입니다! 전 방향에서 총 14명 정도 접근 중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에 박명현이 매우 놀랐다. 14명이라면 50명이라 할지라도 비전투 인원을 생각하면 확실한 열세였다. 그가 고민하다가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일단 녀석들을 절대 뭉치도록 하지 마세요. 한 명씩 한 명씩 피해를 최소한으로 해서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상진 씨 일행은 어느 쪽에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시현이 박명현에게 물었다.

“전 어떻게 할까요…?”

“여기 동굴에 그대로 있어요. 몇 명 붙여줄 테니까 혹시나 여기가 위험해지면 비전투 인원을 데리고 도망쳐요. 알았죠?”

그때 상진과 신우성, 유지아가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앗…! 우성 씨…! 지금 상황이…!”

신우성이 그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명현 씨에게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명현이 신우성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 * *




“지금이다!”

-촤악!!

그물이 X의 공모자들을 향해 펼쳐졌다. 순식간에 X의 공모자 두 명이 행동 불능 상태가 되었다.

“잡았다!! 좋아 옆 팀으로 지원하자! 현재 피해가 어느 정도야?”

“4명이 당했고 2명은 부상이랍니다! 적들은 총 14명이고 저희가 방금 2명을 잡았고 나머지 팀들이 잘해주면 못해도 8명은 발을 묶을 수 있답니다!”

“대체 이런 걸 언제 준비한 거야! 우리 리더님은!”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구조한 사람들이 준비한 거랍니다!”







TO BE CONTINUED...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


X의 공모자와 일반 사람들의 신체 능력 차이

-일반적으로 X의 공모자와 일반 사람들의 신체 능력은 차이가 두드러진다. X의 공모자들의 경우 날아오는 총알도 피하는 움직임과 강한 근력을 지니고 있어 X의 공모자 한 명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 3명이 달려들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도 희생을 각오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는 5명에서 6명은 달려들어야 큰 피해 없이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한 점에서 사실상 남자 둘에 여자 한 명이라는 조합의 상진 일행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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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2-04 17:27 | 조회 : 774 목록
작가의 말
KJP

과연 우성이는 무슨 말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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