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서바이벌 게임(7)

10화




10화-서바이벌 게임(7)





“앗…! 우성 씨…! 지금 상황이…!”

신우성이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명현 씨에게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네…? 어떤….”

신우성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동굴 주변에 몇 개의 함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총 5개가 설치되어 있고 한 개는 이미 사용했습니다. 나머지 4개 함정이 이 동굴을 중심으로 50M 안에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명현이 신우성의 말에 집중하며 물었다.

“어떤 함정입니까…?”

“줄을 잡아당기면 그물이 날라와 적들을 그물 안에 묶어두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재 4개가 있고 그물 하나당 적 3명을 묶는 것이 가능해요. 최대 12명. 못해도 2명씩 8명을 움직이지 못 하게 한다면 충분히 X의 공모자들을 처리하는 게 가능할 겁니다.”

박명현이 신우성의 설명을 듣고는 표정이 밝아졌다. 그가 동료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X의 공모자들을 동굴에서 50M 지점까지 끌어들인 뒤, 준비된 함정을 이용해 가능한 많은 수의 적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남은 적들을 총공격해 격퇴합니다. 각 팀에 전달해주세요.”

박명현의 지시에 동굴 안에 있던 남자 여럿이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 * *




“조금만 더 끌어들여야 합니다.”

“알고 있어…! 함정 위치는 저 지점인 게 확실한 거지?”

“네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X의 공모자들이 서서히 다가왔다. 언제 돌변하여 달려들지 몰랐기에 섣불리 다가가지 않은 채 거리를 두고 함정의 위치까지 끌어들이고 있었다. 4개의 함정 위치에 각각 한 팀씩 붙어 X의 공모자들을 붙잡은 후 이 팀들이 전투 중인 다른 팀을 지원하는 것이 이 작전의 핵심이었다. 잘만 하면 적 대부분을 붙잡는 것이 가능했다.

모두가 긴장한 그 순간, X의 공모자 두 명이 함정의 위치까지 다가왔다.

“지금이다!”

-촤악!!

그물이 X의 공모자들을 향해 펼쳐졌다. 순식간에 X의 공모자 두 명이 행동 불능 상태가 되었다. 그러자 숨어있던 팀원들이 튀어나와 옆 팀의 함정 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성공이다!! 좋아 옆 팀으로 지원하자! 현재 피해가 어느 정도래?”

“함정 쪽에 붙은 팀들에서는 별다른 피해 보고는 없지만, 전투 중인 인원 중 4명이 당했고 2명이 부상이랍니다!”

“이런…. 그래도 피해가 그리 크진 않구먼…! 대체 이런 걸 언제 준비한 거야? 우리 리더님은?”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구조한 사람들이 준비한 거랍니다!”




* * *




“상황 보고여! 함정 쪽에 붙은 4팀 중 3팀이 총 8명의 발을 묶는데 성공했어유! 나머지 한 팀은 전멸! 그 외 전투 중인 팀의 피해는 총 4명에 2명이 다쳤다고 하고 2명의 적을 처리했다고 혀!”

충청도 남자의 보고가 끝나자 박명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줄인다고 줄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1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이다. 박명현이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 한번 지시를 내렸다.

“8명을 묶고 두 명을 처리. 남은 4명을 향해 총공격을 감행합니다. 우리도 어서 가서 싸우죠…! 상진 씨, 우성 씨. 그리고 지아 씨는 여기 남아 계세요. 후딱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박명현의 말에 상진과 우성이 총을 꺼내 들며 말했다.

“아뇨. 우리도 가서 싸우겠습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죠…!”

박명현이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려도 듣진 않으실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같이 가죠.”

박명현이 다른 동료들과 함께 먼저 동굴을 나갔다. 신우성이 그를 따라 나갔고 상진 역시 나가려 하는 듯하더니 문득 유지아를 바라보았다. 유지아가 상진에게 말했다.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이번에는 상진 씨도 우성 씨도 절대로 다치지 마요. 알았죠?”

상진이 그녀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답하고는 동굴 밖을 향해 달려갔다.

“절대 안 다쳐요.”

상진이 떠나자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가 읊조리듯 조용히 중얼거렸다.

“플래그는 세우지 말고요.”




* * *




박명현을 따라 한참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숲속으로 들어오자 상진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날아다닌다. 확실히 이건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X의 공모자들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움직이며 피해를 일으키고 있었다.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컥! 하곤 쓰러졌다. 그 남자의 주변으로 새빨간 피가 고였다. 이를 본 박명현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X의 공모자들을 향해 총을 갈겼다. X의 공모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총알을 피하며 조금 거리를 벌렸다. 이를 본 신우성이 소리쳤다.

“다들 총으로 놈들을 향해 쏴요! 안 맞아도 거리는 벌릴 수 있습니다!”

신우성의 외침에 하나둘 총을 꺼내 X의 공모자를 향해 쏘기 시작했다. 신우성의 예상대로 X의 공모자들이 총알을 피하며 자연스레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X의 공모자라 해도 칼에 찔리거나 총을 맞으면 죽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총을 그냥 쏘는 것만으로도 다가오지 못 하게 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려지자 박명현의 지시로 사람들이 총을 쏘는 것을 멈추었다. 총격이 없어지자 X의 공모자 4명이 움직임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 있는 상태로 경계하였다. X의 공모자와 일반 사람들의 대치가 이어졌다. 박명현이 신우성에게 물었다.

“지금 놈들에게 총을 쏘더라도 분명 피하겠죠?”

“네. 분명 피할 겁니다. 총알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놈들이 움직이면 쏘는 걸로 하죠.”

그때 상진이 신우성에게 물었다.

“우성 씨…. 저기 저놈…. 박한 아니에요…?”

상진의 물음에 신우성이 상진이 가리키는 곳을 보자 확실히 그곳에 있는 X의 공모자는 박한이였다.

“확실히…. 저건 박한이네요…. 살아있을 건 알았지만 설마 여기서 만나다니….”

상진이 몸을 부르르하고 떨었다. 설마 이유림과 차유슬의 원수이자 자신과 신우성을 속인 박한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상진이 나이프를 꺼내더니 박한을 노려보았다. 이를 본 신우성이 상진에게 말했다.

“상진 씨…? 나이프를 왜…. 안 돼요. 가지 마요. 위험해요…!”

그러나 상진은 아무 말 없이 박한을 노려보더니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며 박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신우성이 상진을 붙잡으려 했으나 붙잡을 수 없었다.

“...박한!!!!!!!!!”

상진의 외침에는 강한 분노가 담겨있었다. 상진이 달려들자 박한은 그를 보곤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상진이 박한을 향해 달려들어 나이프를 휘둘렀다. 상진은 배우로서 액션 연출을 위해 나이프 파이팅 역시 조금이지만 배운 적이 있었다. 상진이 휘두르는 나이프는 위협적이었지만 박한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냈다.

박한과 상진이 싸우기 시작하자 다른 X의 공모자들 역시 다시 한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도 X의 공모자들을 향해 총을 쏘며 X의 공모자들의 움직임을 묶었다. 그러나 X의 공모자들이 총알이 떨어지는 틈을 이용해 공격하였고 곧 싸움은 난전이 되었다.

상진과 박한은 싸우며 점차 장소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싸움이라고는 해도 상진이 휘두르는 나이프를 박한이 피하며 조금씩 장소를 바꿀 뿐이었다. 상진이 주도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맹렬히 공격하기는 했지만 박한은 여유롭게 공격을 피했다.

“명현 씨. 여기는 맡기겠습니다! 전 상진 씨를 돕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얼른 처리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버텨주세요…!”

신우성이 난전에서 빠져나와 상진과 박한이 싸우는 곳으로 다가갔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진 씨가 몰아붙이고 있다. 여유롭게 피하고 있는데 반격을 안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만 덕분에 바로 싸움에 낄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신우성이 권총을 뽑아 박한을 조준한 채 숨죽이고 있었다. 그때 상진이 크게 휘두른 나이프를 박한이 가볍게 피하고는 무릎으로 상진의 복부를 강하게 가격했다. 상진이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

“커헉…!”

박한이 상진의 머리카락을 붙잡고는 무릎으로 상진의 얼굴을 찍으려는 그 순간, 한 번의 총성과 함께 박한이 윽 소리를 내며 상진을 놓쳤다.

상진이 박한을 바라보자 박한이 어깨를 붙잡고는 상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번 총성이 울렸고 박한이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박한이 신음하며 상진을 노려보았다. 상진이 박한에게 다가가 그의 면상에 있는 힘껏 주먹을 꽂았다.

“퍼억!!”

박한이 상진의 주먹을 맞고는 그 상태로 뒤로 고꾸라졌다. 이를 확인한 신우성이 상진에게 다가왔다. 상진이 한숨을 내쉬며 신우성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우성 씨 아니었음, 전 죽었을 거예요. 감정적이게 돼서 달려들기나 하고….”

“괜찮아요. 저도 이 사람에겐 매우 화나 있었는걸요.”

신우성이 어디선가 밧줄을 가져와 박한을 나무에 꽁꽁 묶어두곤 말했다.

“자 이제 명현 씨 쪽으로 가보죠. 조용해진 걸 보니 저쪽도 정리가 된 것 같네요.”

상진과 신우성이 명현 씨 쪽으로 가자, 한창 뒷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박명현이 신우성과 그에게 부축받은 채 힘겹게 걷고 있는 상진을 보고는 말했다.

“엇…! 상진 씨, 우성 씨!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상진이 웃으며 답했다.

“하하…. 괜찮아요. 완전 멀쩡합니다. 그보다 여기는 어떻게 됐나요?”

박명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놈들을 전부 처리하긴 했습니다. 다만 피해를 확인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피해가 클 것 같습니다.”

신우성이 박명현에게 말했다.

“저희하고 싸운 X의 공모자인 박한은 저쪽 나무에 묶어뒀습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상진이 문득 박명현에게 물었다.

“저기…. X의 공모자들을 처리했다는 건 놈들을 모두 죽였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그냥 놔두기엔 위험하니까요.”

“하지만 저 사람들도 안개의 성분 때문에 이용당한 사람들일지도 모르잖아요.”

“음. 상진 씨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X의 공모자들을 살려주기엔 저 사람들이 죽인 사람들의 수가 너무 많아요. 또 저 사람들을 살려준다면 이에 반발한 사람들이 여기엔 한둘이 아니니까요.”

박명현의 설명에 상진은 답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진은 될 수 있으면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사람이 죽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었다. 그가 이유림과 차유슬을 죽인 원수 박한 조차도 죽이지 않고 기절만 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말없이 땅바닥만 보고 있는 상진을 보며 신우성과 박명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동료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

“상황 보고 하겠습니다. 우선 X의 공범들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우리 쪽 피해는 사망 12명 부상 5명으로 총 17명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인원은 동굴에 남아있는 인원과 부상자를 포함해 총 39명입니다. 부상자 중 중상 이상의 인원은 없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동굴로 돌아가죠.”

박명현의 안색이 좋지 않은 듯했다.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승리라고 하기에는 피해가 너무 컸던 탓이다. 함정을 이용해 8명이나 발을 묶었음에도 이 정도의 피해이다. 그만큼 X의 공모자와 일반 사람들의 전력 차이는 컸다.

박명현을 비롯한 주요 멤버와 상진과 신우성이 동굴로 돌아왔다. 이외의 사람들은 동굴 주변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했다. 주요 멤버와 상진과 신우성이 동굴로 들어가자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시현 씨…. 시현 씨!!!”







TO BE CONTINUED...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


X의 공모자들의 유형

-X의 공모자들의 유형에는 꽤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첫날부터 X의 공모자로서 첫날의 난리를 일으켰던 부류가 있다. 이들은 X의 등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박한과 같이 도중에 갑작스레 X의 공모자가 되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다가 갑작스레 공격해온다. 신우성의 추측대로 안개 성분에 의해 뒤늦게 X의 공모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X의 공모자였음을 숨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에 의한 피해는 갑작스레 공격을 받는 만큼 대단히 컸다.

그 밖에는 총을 쓰는 부류와 칼을 쓰는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총을 쓰는 부류의 경우 그 수가 적고 다른 X의 공모자 같은 신체 능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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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2-09 20:17 | 조회 : 745 목록
작가의 말
KJP

소설로 어떻게 해야 액션 씬을 표현할 수 있을 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망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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