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사랑 사이의 종이한장

좋아하는 연예인, 좋아하는 동물,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손현우. 뭘 멍때리고 있는거야. 내가 하는 얘기 들었어??"

좋아하는 사람...

-우정과 사랑 사이의 종이한장-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우리는 소꿉친구도, 그렇다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것도,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같은반이였던것도 아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녀석이랑 친구가 될 수 없어!! 라고 선을 그을 만큼 성격이 안맞는건 아니다.

"이현아. 밖에 누가 너 찾아."

"정말? 금방 나갈게~"

서이현이랑 만난건 고3 생활이 시작했을 무렵. 같은반이였기에 친구가 되었다.

라니.. 좀 설명이 부족한가..?

서이현을 좀 훑어 보자면 사교성 좋고 얼굴도 그만하면 반반하고 누구에게도 친절한 좋은녀석.

아니. 정정하지. 좋은 녀석이지만 똑똑하다.

즉. 이익을 생각하고 움직일줄도 안다는 것이다.

"빵셔틀."

"응? 뭐가?"

서이현을 빵셔틀로 부려먹으려던 놈들은 저녀석의 악마같은 면에 경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철두철미하고 뒷끝은 없지만 한번 화가나면 상대방이 재기불능이 될정도로 괴롭히는 녀석..

"타천사쯤 되려나?"

"그러니까 뭐가?"

그런 녀석과 나는 주위에선 베프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왜?

"넌 왜 나랑 붙어 다니냐?"

"음.. 가장 잘 맞으니까?"

역시 단순한 이치다.

"그럼 너는 왜 나랑 붙어다녀?"

되려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잘 안맞으니까."

"뭐? 잘 안맞아?"

서이현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을 짓고 다른 녀석에게 달려가 꼰지른다.

"야야! 뭐야 뭐야! 잉꼬부부의 싸움이 시작되는거야!? 팝콘 어딨어 팝콘!!"

"지랄하지말고 좀 꺼져."

"저저 싸가지 진짜. 걱정마 이현아. 저녀석이 아니여도 내가 받아줄게!"

"하지만 난 여보야가 있어야해."

"...또라이 새끼들..."

교실을 나왔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인생은 지루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건 누군가의 고백현장.

아까 여자가 불러낸거 같던데 서이현도 고백을 받은걸까..?

"무슨 상관인지.."

요즘들어 드는 생각인데 대체 서이현과 나의 관계는 뭘까?

"친구... 라기엔 뭔가..."

친구라고 정의 내리기엔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기분이 든다.

"위화감.."

이랄까.

"너 무슨일 있어?"

교실 밖으로 따라 나온 이현이가 내게 묻는다.

"왜?"

"평송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평소보다 더 이상해."

"어찌됐건 난 이상한 놈이라는 거잖아."

"틀려?"

"....아니."

싱긋 웃으며 창문 밖을 내다보는 녀석.

"이제 곧 여름인데 벌써부터 푹푹 찌다니. 이세상이 멸망하려는게 분명해."

더운지 단추는 다 풀어버렸고 와이셔츠 안엔 하얀 반팔티가 땀에 젖어 달라 붙어있다.
그 위로 살짝 살짝씩 비치는 녀석의 몸.

"더워~! 에어컨!!!"

찡찡대며 소매 단추도 풀어 소매 몇단을 접어 올려버린다.

"그럴거면 와이셔츠를 벗어."

"벗으라니 변태."

"...그게 아니잖아."

"그치만 벗으면 문어대가리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는걸."

"그새끼는 너무 원칙주의자야."

"너처럼 말이지."

"그정도로 심하진않아."

"그럴까나."

"너 나한테 감정있냐..?"

내 마지막 말에 서이현은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건 오히려 너 아니야?"

그 말만을 남기고 서이현은 교실 안으로 돌아간다.

-딩동댕동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도 계속 그녀석의 마지막 말이 머리속에 맴돈다.

'그건 오히혀 너 아니야?'

무슨 소리인지 뇌가 해석을 못하고 있다.

'이정도로 바보였을 줄이야.'

나름 성적은 챙기고 있었는데 뭔가 좀 충격이다.

결국 수업 내용은 하나도 못듣고 필기된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몇교시가 지나고 하교 시간이 되었다.

"나 이번 시험 어쩌지."

곧 있을 시험에 종욱이 녀석이 울상을 짓는다.

"걱정마.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랬어. 그러니 너도 바보에서 천재가 될 수 있어!"

"어떻게..?"

종욱이에게 그럴듯한 말을 뱉으며 송현이가 꺼내든건..

"굴려라. 친구야."

"하하하. 이 시베리아 허스키의 새끼 같은 놈이."

종욱이가 연필을 들고 송현이를 쫓아갔고 나는 그 둘을 버리고 하교를 하기 시작했다.

운동장엔 농구로 내기라도 벌였는지 시끌벅적했고 난 그들도 지나쳐 교문으로 갔다.

"서이현!!!! 너를 꺾기 위해 난 이곳에 서있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

"하하하! 저 중2. 이현이한테 얼마나 더 깨져야 포기하는거야?"

서이현과 중학교때부터 알던 지인인 정다운. 매번 농구로 내기를 걸고 깨지는 놈으로 유명하다.

"그럼 저기 있는게 서이현인가."

궁금해져서 발길을 옮겼다.

그곳에서는 땀을 흘리면서도 열심히 뛰어다니는 서이현이 있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말려올려진 하얀 반팔티 소매. 그 사이로 보이는 잔근육.
햇빛이 따가운지 살짝 붉어진 하얀 살. 그리고..

"전반전 끝!!!!"

"아!! 더워!!!! 어? 현우야!!!"

두팔을 들고 반갑게 인사하는 서이현.

그리고 난 등을 돌렸다.

'뭐야.. 뭔데..'

순간적으로 내가 본건 서이현의 입술... 날 부르며 웃는 얼굴...

'뭔가.. 이상해.'

"나 후반 빠질게!"

"뭐? 야! 서이현!!"

이현이는 짐을 챙겨들고 내 팔을 붙잡았다.

"뭐해? 안가?"

"그렇게 빠져도 되는거야?"

"뭐. 맨날 하는 내기인데 하루 정도는 빠져도 되겠지. 그보다 나 더워!! 아이스크림 먹으러가자!"

"응.."

이현이랑 같이 교문을 나섰다.
땀범벅이 된채 딱 붙어버린 옷을 펄럭이며 땀을 식히던 서이현은 나를 보며 웃는다.

"너 아까부터 왜그리 쳐다봐? 왜. 반했어?"

서이현의 한마디에.. 뭔가로 맞은 기분이였다.

"어..? 어디가! 아이스크림집은 이쪽이 아니..! 현우야..?"

무작정 서이현을 끌고 우리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방안에서 내 품에 서이현을 가두고 그대로 입술을 탐했다.

도톰한 입술이 빨아올려지자 얉은 신음을 내뱉었고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눈이 감았다 떠지며 나를 의식한다.
말캉한 혀는 침입자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해 휘둘리고 있었고 딱 감겨오는 허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아..."

길게 늘어진 액체가 중간에서 끊어지고 붉게 물든 뺨과 고르는 얉은 숨이 날 재촉한다.

'좀더... 좀더...'

젖어있는 목을 핥자 짭짤한 맛이 났다.
하지만 그리 기분 나쁘진않았다.

"하읏...."

어깨가 살짝 내려가고 한쪽으로 쏠린 티셔츠가 그의 어깨를 더 잘 들어나게 해줬다.
깨물고 핥을때마다 내 어깨옷을 잡아오는 녀석의 행동에 뇌는 조금더를 외쳤다.

쿵..

내 행동에 작게 떨던 녀석이 바닥으로 주저앉아버렸다.

"아..."

그제서야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깨달은 나는 약간의 눈물이 맺혀있는 녀석을 보고 죄책감이 들었다.

아니.. 들었어야 정상일텐데...

'더.. 먹고 싶어...'

그 모습조차도 날 배고프게 했다.

"손현우..."

작게 떨리는 목소리가 입을 통해서 내 이름을 부른다.

"응."

"너 진짜.. 개새끼야.."

이현이는 그대로 방을 나갔다.

이현이가 방을 나가고 나는 물었다.

'후회해?'

아니.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날 학교에서 이현이는 나를 피해다녔다.
뭐.. 당연한 결과겠지만...

"야. 진짜 연필신께 빌어야하나..?"

종욱이는 아직도 시험 걱정을 하고 있었다.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장 차이. 운과 실력도 종이 한장 차이니라."

논리적인 개소리를 지껄이는 송현이의 말에 종욱이가 세뇌당해 가고 있었다.

"바보와 천재, 운과 실력.."

"야.손현우."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옆을 보자 이현이가 인상을 찌푸린채 나를 보고 있었다.

"잠깐 따라와."

이현이가 교실 밖으로 나가자 둘은 나를 향해 물었다.

"싸웠냐?"

"싸웠네."

"알면 묻지마."

둘을 내버려두고 나는 이현이를 따라 교실 밖으로 나갔다.

"왜 그리 태연해."

"후회하지 않으니까."

솔직하게 대답했다. 난 후회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학교에 소문을 낼지도 몰라. 나한테 트라우마가 남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 안해봤어!?"

"소문낼거야?"

"뭐..?"

"낼거면 내. 그리고 트라우마. 남았어?"

"무슨..."

"그래. 남았다면."

벽으로 녀석을 밀치고 두 손을 머리 위로 결박한뒤 입술을 탐했다.

느리게 움직이는 내 혀에 녀석은 당황하다 깨물어버린다.

"윽.."

깨물리긴했지만 혀를 거둬가진 않았다. 좀 더.. 좀 더..를 외치며 조금 더 깊숙히 혀를 밀어 넣었다.

"흐으윽..."

녀석의 입 안에선 피맛이났다.
아마 내 피일거 같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키스를 마친 후에는 턱을 잡아 옆으로 고개를 돌린 뒤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하읏..그..만..."

목이 약한지 계속해서 몸을 떨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목을 한번 더 물고는 목 언저리에서 말했다.

"남았다면.. 더 강하게 남아주길 바래."

"....!!"

"그러면 넌 나를 좀 더 오래 기억할테니까."

손을 풀어주고 그대로 녀석을 안았다. 품에 들어오는 녀석은 따뜻했고 빠르게 움직이는 심장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걸로 충분해. 그러니까 후회하지 않아."

내 말에 이현이는 나를 밀쳐냈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라던데.. 넌 천재가 아니라 바보인거 같아."

"천재였던 때는 있고?"

".... 무튼 넌 멍멍이 자식이야."

"그건 인정 안할 수가 없네."

"그럼 먼저 고백을 하란 말이야 이 멍청아!!"

"뭐..."

이현이는 씩씩 거리며 나한테로 다가오더니 입에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넌 순서도 무드도 내 감정도 모르는 멍청이야."

"너.. 날 좋아해..?"

"몰라."

"모르는데 어떻게 이렇게 당당해."

"후회 안한다고 지껄인 너보단 났지."

"풋..."

난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날 못마땅하다는 듯이 이현이가 쳐다본다.

"우정과 사랑도 결국엔 종이 한장 차이일지도 몰라."

이현이를 다시 품에 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우정과 사랑 사이에 존재하는 종이 하나.

그 종이 한장을 찢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우정과 사랑 사이의 종이한장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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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5 21:33 | 조회 : 2,095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보입니다만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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