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남자와 속마음이 다른 남자

"선배~! 잘부탁드립니다!!!"

"응..."

나에게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그건..

'오늘은 뭘 먹을까나~'

특정 인물을 지목하면 그 인물에 대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뭐.. 남의 마음을 읽는건 실례니까 별로 쓰지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동아리도 끝났고 뭐 먹으러갈까?"

"파전 어때요 파전!? 요 앞에 맛있는 곳 있어요!!"

"음.. 난 좀 다른걸 먹고 싶은데.."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그리고 아마 이게 시작이였을거라고 생각한다.

"아. 즉석 떡볶이는 어때요?"

"그거 좋다!"

한이 선배와 일학년 여자 아이가 메뉴를 정할때였다.

'치맥이 먹고 싶어! 치맥!! 치맥이라고 치맥!! 대체 왜 주의 사람들 의견은 묵살하고 니들 좋을대로 하는건데!! 이럴거면 둘이서 먹으란 말이야!!!!'

일학년에 조금.. 별난 녀석이 있었다.

"한이랑! 너도 좋지!?"

이름은 한이랑.

"그럼요 선배~ 떡볶이 진~~짜! 오랜만에 먹어요!!!"

'짜증난다.. 매운거 잘 못먹는단 말이야!!!'

선배들한테 이쁨받고 친구들에겐 인기 많고 여자들에겐 남자친구 후보 일순위를 차지한 녀석이다.

"좋아~ 갈까!"

"네!!"

저녀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려나.."

"뭐라는거야. 너도 갈거지?"

한이 선배가 나를 쳐다본다. 그러다 옆의 강아지같은 녀석을 보게됐다.

'날 왜저렇게 쳐다보는거야.. 기분나빠. 그보다 치맥 먹고 싶다고!! 이 오랑우탄 자식아!'

"풋..!!!"

"야.. 너 미쳤냐.."

"아.. 죄송. 선배 미안하지만 저는 오늘 빠질게요."

"뭐!? 왜!!"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져서. 야 꼬맹아 너도 따라와라."

"예..!? 저는왜!! 우아앗!!!"

"내일봬요."

순간의 충동. 무작정 녀석을 끌고 나와 근처의 치킨집으로 갔다.

"우아아!! 잘먹겠습니다!!"

'행복해~!!!'

우물 우물 마음 깊숙한 곳까지 행복을 느끼며 이랑이는 치킨을 씹는다.

"근데 갑자기 왠 치킨이예요?"

'먹고 싶었던 거였는데.'

"그거야.."

한손으로는 맥주잔을 들고 한손으로는 턱을 괴고 녀석을 멍하니 쳐다봤다.

"응? 왜요?"

그거야...

"순간의 충동이려나..?"

"예?"

애시당초에 왜 이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그만 듣는게 좋겠지?

'음.. 나야 좋았지만 뭔가 불편하게 한걸까..?'

"어...?"

"네?"

'뭐야.. 진짜인가? 나 한이랑!! 누구한테든 사랑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왔던가!! 이녀석이라고 다르지 않다! 아자!!'

"목소리가.."

"목소리요?"

사라지지않아..


그래. 이게 처음이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목소리는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그런데...

"선배~!!!"

'선배가 단거 좋아한다는 정보는 이미 접수했지!!'

이녀석에 한해서는 의지대로 사라지지 않았다.

"선배! 쿠키 좀 드실래요? 이거 칼라팁의 신작이라구요!"

'후후훗. 어서 빨리 반응을 보여라 닝겐!'

"너.. 겉과 속이 달라서 짜증나.."

"네..?"

그 자리를 떳다.

상대방은 당연히 벙쪄있을테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켰다는걸 모르니 억울하기도 할거다.

하지만..

"짜증나.."

난 겉과 속이 다른 녀석이 정말 싫다..

때는 내가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였다.

한 학년 위에 좋아하는 누나가 있었고 고백해서 사귀었다.

그때 난 다집했던게 있었는데.

'절대 읽지 않을거야.'

그 사람을 믿으니까.. 다짐했던 말이였다.

'이제 이녀석도 슬슬 질리네.'

"있지 이번에 영화보러갈까?"

처참히 부셔진 그것이 얼마나 가치 없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아뇨. 우리 이제 그만 만나죠."

"뭐..뭐? 갑자기 왜!"

"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싫어."

그때 이후로 혐오하다 싶이 그런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근데 왜 넌 포기라는걸 안하는거냐..?"

"선배!! 윤이 선배~~!!"

"짜증나.."

그때 이후로 나는 녀석을 피해다녔고 녀석은 필사적으로 나를 찾으러 다녔다.

'왜! 왜냐고!! 난 너한테 잘못한 일같은거 없단 말이야!!'

"아직은 말이지."

그게 처음이였다면 아마 난 녀석을 이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왜 안사라지는걸까.."

저녀석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


"짜아즈응나아아아!!!"

요즘 무척이나 짜증이 난다.

그 이유의 원인인 사람은 요즘 날 피해 다닌다.

"대체 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후배가 어디있다고 피해 다니는 거냐고!!!"

곰인형에게 괜히 화풀이를 해도 이유는 모르는채다.

"대체..왜.."

처음에는 내 마음을 읽은것마냥 치킨집으로 데려다 줬으면서... 친한척 굴었으면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긴 했지만.."

그러고보니 그때 이상한 소리 했었지..

'목소리가...'

"대체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

그 순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뭔가에 충격먹은 듯한 얼굴...

"아아악!! 짜증나!! 진이윤!!!!"

곰돌이를 못살게 굴면서 나는 진이윤에 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다음날.

"윤이 선배!"

"윤이라면 교수님 심부름갔어."

"심부름이요?"

"응. 도서실에 가봐."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건 그렇고 너도 정말 질리지 않는구나."

"예?"

"윤이는 있지 선을 잘 그어. 아니라고 판단한 사람에게는 절대 다가가지도 다가올 기회도 주지않거든. 뭐. 힘내라."

선배가 나가고. 나는 진이윤을 찾기 위해 도서실로 향했다.

'다가가지도 다가올 기회도 주지않거든.'

"웃기지마.."

기회같은건 니가 주는게 아니란 말이야!!!!!

"저기.. 선배 죄송하지만 윤이 선배 못보셨나요?"

"윤이? 윤이라면 방금 급하게 나가던걸?"

"예..? 감사합니다!!"

이 사람.. 진짜 신기라도 있는게 아닐까..?

항상 다가가면 뭔가 알아채듯 사라진다. 이 양반 진짜 무당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


"윤아. 갔어."

책상 밑에서 기어나왔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알았어? 저녀석이 오는지."

"아아. 뭐.."

저녀석이 다가오면 목소리가 들리니까.

"너도 너무하다. 저정도로 널 찾아다니는데 왜 밀쳐내는거야?"

"싫어하니까."

"우와.. 저녀석한테 그런말을 하는건 절대로 너 하나 밖에 없을거야. 다들 이뻐하잖아? 동기도 선배도."

"아아- 그런 녀석이였지."

그러고보니 왜 그렇게까지 이쁨 받으려고 노력하는거야..?

"생각해보면 잘 알지 못하는 걸지도.."

"그럼 찾으러 갈꺼야?"

"아니. 찾지 않을거야. 되도록 마주치지도 않을거고."

도서실을 나와 큰 교사를 돌아다니다 집에 가기 위해 동아리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왜.. 피하는거야..'

목소리..

'그렇게까지 내가 싫었나..?'

그냥.. 돌아갈까..

"흑.."

우는 소리..?

'대체 왜.. 왜냐고... 난 그냥... 미움받는게 싫었을 뿐인데..'

"하아..윽.."

울음을 참는건가..

'무서워... 싫어하지 말아줘... 이젠 그런 시선을 받는게... 싫어...'

어..?

무슨 의미지... 뭔가 이 이상 들으면 위험할거 같은데...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한이 선배가 동아리실로 들어가는게 보였다.

"한이 선배도 들어갔고 그냥 갈까.."

'무서워..!! 싫어..!! 저리가!!!!!!'

멈칫..!

'싫어.. 누가 살려줘..! 제발..!!!'

타다닷!! 그드르륵!! 쾅!!!

"윤이 선..배..?"

눕혀져있는 이랑이와 그 위에 올라탄 공한.

"뭐하는짓이야."

"그..그러니까 이건.. 말이지.. 그..그냥 심심풀이야 그치..?"

'똑똑한 녀석이니까 여기선 아무말 말고 고개를 끄덕여. 응? 한이랑.'

"그런말 알아요? 가해자는 언제나 장난이고 피해자는 언제나 진심이란걸."

공한을 떼어내고 한이랑을 데리고 동아리실을 나왔다.

고개를 푹 숙이고 내가 끌고가는 대로 끌려오는 녀석을 학생들은 이상하게 봤다.

그런 학생들을 지나쳐 녀석을 양호실로 데려갔다.

나는 녀석을 침대에 앉혔다.

"괜찮아?"

"아...네..."

녀석에게 물잔을 건내자 떨리는 손으론 물잔을 잡는게 힘들었는지 물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아.. 죄송해요.."

"괜찮아."

'떨림이 안멈춰.. 그때처럼.. 또 반복되는거야..? 무서워...'

무슨 짓을 당했는진 모르겠지만 꽤나 심한일을 당한듯 하다.

"후우.."

움찔.

'선배도 내가 귀찮겠지.. 하긴 그렇게 따라다녔는데 좋아할리가 없지.. 아.. 그래서였나... 내가 싫다고 한 이유...'

"죄송해요...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해서..아.. 걱정마세요! 보기와는 다르게 꽤 쎄니까!"

웃는다. 웃는데.. 웃고 있는데..

'흐윽..흑...흐으윽...'

속으론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난 이래서 니가 싫어."

"아.."

눈물이 결국 쏟아진다. 손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지만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더니 녀석이 말한다.

"죄송해요.."

웃는 얼굴로..

"응..?"

충동...

그건 참 위험한 단어다.

뒤로 넘어가는 한이랑. 그의 입안에 가득 채워지는 내 혀.

눈물의 짭쪼름한 맛과 안정되는듯 날 잡아오는 손..

"하..."

"옛날에..."

멍한 눈으로 한이랑이 말한다.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고백하자 질색을 했어요.. 그때 깨달은건 아..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조차 손에 넣을 수 없구나.. 였죠.."

또.. 눈물이 흐른다.

"저희 엄마는 창녀였어요.. 난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주위 사람들은 날 피해다녔죠..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난 모든걸 숨기기로 했어요."

살짝 몸을 일으켜 내 허리에 손을 두르고 녀석이 안겨서 운다.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녀석의 목소리는 두배로 크게 들린다.

"흐윽..흐윽.."

겉도..

'흑...'

속도..

울고 있었으니까..

"드디어.. 겉과 속이 같아졌네."

"..네..?"

이녀석이라면.. 좋아할 수 있을까...

"너의 목소리는 언제나 들려와.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걸 알 수 있어. 그리고 그 목소리가 내게 말해."

이랑이의 입에 입을 맞췄다 떨어졌다.

"날 붙잡아 달라고."

눈이 커진 녀석을 바라보다 입술을 덮쳤다. 눈물맛이 나는 키스는 짜기도 했지만 달콤하기도 했다.

"어때? 내가 고백하면 넌 날 받아줄래?"

"...꽤나 제멋대로네요 선배도.."

"그럴지도."

충동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일지도 몰랐다.

"남은건 집에서 할까?"

"윽.. 선배는 주위는 안보는겁니까?"

"뭐 어때.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말이야."

볼을 쓰다듬자 볼에 부비작 거리는 녀석이 귀여웠다.

"한번뿐인 인생에 남 눈치 볼 필요는 없어."

너를 좋아해.

"그리고 너도 날 좋아하잖아?"

나에게만큼은 숨길 수 없는 너의 마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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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1 19:00 | 조회 : 1,756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슬슬 에로스러운거 쓰고 싶어요 근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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