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동생 사이의 공수

안녕하세요 진입니다.
이름은 서유진인데 엄마는 뒤에 한글자만 불러서 버릇이 된 이름이죠.
오늘 이리 글을 쓰게된건 다름이 아닌 저희 형 때문입니다.

"형.. 그러니까 이건 좀..."

키는 175정도 되는 우리 형은 저랑 별반 키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 상황이 달갑지는 않죠.

"그러니까 대체 왜이러냐고."

벽 사이에 갇혀도 살짝 내려다보는 정도인 우리 둘의 키차이.
아니 그전에 왜 제가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야. 내 초코바 털어간게 너냐?"

아...

"들켰..아니!! 아닌데!!"

"이새끼가 어디서 구라를 쳐."

볼을 쭉욱 쭈욱 늘리며 저희 형은 즐거워 하...

"아바아..!!"

거의 무표정이라 즐거워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아아!!! 빨개졌어! 완전 아파!!! 나가 죽어!!"

주저앉아 볼을 매만지던 제가 형을 보고 소리치니 형은 되려 저를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한마디 합니다.

"진짜 죽어주길 바라냐?"

"어..?"

갑자기 말문이 막혀 버린 제가 형이 다가와 눈높이를 맞추고 빤히 쳐다봅니다.

"뭐..뭐!! 한대 치겠다..!!?"

"칠까?"

"아냐!!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이 멍청아!!!"

"뭐라했냐."

"죄송합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강자 앞에선 얌전히 굴러야 별탈 없이 인생 살 수 있는거랍니다.

"야."

"왜..왜.."

덜덜 떨며 슬금 슬금 뒤로 가는 나를 말없이 지켜보는 형.

툭.

그러다 방 안의 의자에 걸려 진로가 막혔습니다.
형은 씨익 웃더니 공포 영화의 귀신보다 더 무서운 포즈로 다가옵니다.

"자..자..자자자ㅏ..잘못..혀엉..!"

"잘못했지?"

"네!! 네네네네네!!!!"

대체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살고 보자는 식이였던거 같습니다.

"흐음..."

"왜..왜요.."

"넌 너무 쫄아서 재미가없어."

(빠직)

짜증이 밀려와 소리치려고 소리를 냈습니다.

"뭐..!! ..응..!?"

그 순간에 막혀버린 입과 한번도 아니 평생 맞닿을리 없는 형의 입술이 입에 닿자 소름이 돋고 경기를 일으킬것만 같았습니다.

"뭐하는거야!!!!!!"

"남자 입술도 다 거기서 거기네."

"야! 너 고작 그런걸로 동생의 퍼스트 키스를 뺐은거야!!??"

"뭐야. 처음이냐?"

"아..."

쪽팔려.. 제 무덤 파는데는 뭐 있는듯 합니다.

"책임지면 되나?"

"뭐..뭐요..?"

"그럼 얌전히 깔려."

"네..!?!?"

손목이 붙잡히고 뒤에 있는 의자를 원망할때쯤 다시금 따듯하고 말캉한게 입안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응...으응..."

반항하면 할수록 손목을 더 꽉 잡아와 아팠습니다.
나중에 멍들면 어쩌지.. 뭐라고 변명해야할까 라는 별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자 키스가 끝이났습니다.

"기분 좋았나보네. 변태."

"다..닥쳐.."

다시금 입을 한번 맞추고 떨어지는 형.

"하으..."

키스 하다가 계속 뒤로 밀려 허리가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럼 쉬어라."

"야!! 이대로 가면 어떡해!!!"

"왜. 진도 더 나가줘?"

"야! 그게 아니잖아!! 랄까 니가 깔리란 말이야!!!"

내 외침에 형은 픽 웃더니 한마디만 하고 나갔습니다.

"약.육.강.식."

탁-

형과 동생 사이의 공수의 공식은

힘+나이+키+재수없는 성격

이 수치가 커지면 공이요, 이 수치가 낮으면 수이니라...

"크흑... 그보다 난 게이가 아니라구우우우..!!!"

베개를 껴안고 빼앗긴 퍼스트 키스에 대한 애도를 보냅니다.


-형과 동생 사이의 공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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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5 20:23 | 조회 : 4,411 목록
작가의 말
초코냥s

초코냥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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