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피어나다


스르륵


하벨의 손에의해 나를 묶어 두었던 하얀천이 힘을 잃어 침대밑으로 떨어져갔다.


"하아.....하아"


이미 밑에서 전해져오는 아릿한 감각으로 가버린지 이미 몇번이나 지나버렸다.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고 울먹일 정도로 허리는 아픔에 짓눌려 더이상 혼자힘으로 일어날수 없을 정도까지 되어버렸다. 이딴 아픔 쯤은 사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장에서 칼에 맞아가며 피를 흘린적도 적지 않았고 적국에 붙잡혀 고된 고문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프다'


괴롭고 이상했다. 이상하게도 그의 앞에서는 자신이 너무나도 나약해져버렸다. 손조차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 지금의 나는 마치 오래전 어미에게 화풀이로 맞아갔던 꼬마아이로 되돌아 가는듯 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가늘고 투명한 눈물이었다.


내가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자 그가 조용히 내뺨을 손으로 눈물을 쓸어 닦았다.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동정의 눈빛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눈빛이었다. 아까만해도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며 만족하던 자의 눈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계속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잘 우는군"


계속 눈물만 흘르는 나에게 문득 그가 내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그의 눈이 또다시 차갑게 내려 앉았다.


"우는 모습은 역겹다. 그대의 전 주군이었던 헨테기르 또한 날보고선 울더구나"


그의 입고라가 휘어지게 올라갔다. 그의 홍안이 핏빛처럼 다시 붉게 물들며 나를 내려다 보았다.조그만한 양초만이 이 방을 밝히기에 그의 얼굴이 어둠과 얽혀 더욱 어둡게 느껴졌다.


"자신을 지키려고 어이없게 죽은 기사들의 시체앞에서 개처럼 벌벌 떨고선 하는 말이 살려달라 더군,ㅋㅋㅋㅋㅋ .고작 그런놈 위해서 목숨을 바친 그 개새끼들이 어리석ㅡ"


짜아악


본능적으로 올라간 손이 어느순간 얼얼 한채 내려 앉았다. 손이 떨린다. 또다시 등골이 오싹해진다. 두려움이라는 것이 온힘을 빠져나가게 했다.


그를 때려버렸다.


빨갛게 부어오르는 뺨을 만지작거리는 하벨은 나의 모습을 응시했다. 냉혈한 눈빛, 마치 나를 죽일것처럼 초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덮쳐와 내목을 졸랐다.


"윽......."


점점 죄어오는 힘이 강해졌다. 숨이 쉬어지기 어려워 지자 나는 두발을 움직이며 그에게서 빠져나오려 애를 썼다. 그러나 그의 힘은 막강했다. 해방된 두손으로 내목을 죄는 그의 손을 떼어내려 해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하늘이 애롱해지고 얼굴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죽는다.'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뭔가 반갑고도 무서운 생각. 나는 그의 손을 놓았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겠구나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손을 죄지 않으면 이런 수치스러운 지금에 도망칠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손을 놓자 곧 그도 손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그는 바로 내 및을 가리던 수건을 벗겨 던져버렸다. 아까전은 그나마 그의 손짓에도 그나마 가리고 있다는 신념으로 수치심을 덜할수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한 맨몸이었다. 수치심에 나는 몸을 살짝 웅크렸다. 그러나 그는 나의 작은 몸짓조차 용서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내다리를 벌려버렸다.


지금 나의 은밀한 곳이 그에게 정확히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안...!"


당황스러움과 수치심에 나는 얼른 두손으로 그곳을 가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두손이 또다시 결박당해 가릴 수 조차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한참 그의 힘과 씨름한 사이 내 밑으로 어느 무엇인가가 낯설게 친입했다.


"하앙!"


처음 내질러지는 야한소리에 나또한 당황했다. 그러나 입도 가릴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아픈허리는 또다시 휘어졌고 비명과 같이 들려오는 신음은 참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그와 해버렸다.

7
이번 화 신고 2017-10-07 23:04 | 조회 : 4,395 목록
작가의 말
얌얌이보고픔

역시 처음쓰는 장르라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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