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악마에게 홀리다.


"흐악...!"


처음 느껴보는 은밀한 느낌에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그의 손길은 그것 조차 용서할수 없는지 내가 쉬는 틈조차 주지않고 몸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떨린 손으로 이불을 잡아 뜯듯이 움켜쥐었다.


'괴로워...!!'


눈에 눈물이 고여 새하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치 새빨간 장미가 가시를 곤두선 채로 나의 몸을 두른 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매력적인 붉은 입술이 나의 가슴팍으로 품어 들어갔다. 예민한 감각에 몸부림을 쳐봤지만 침대에 꽁꽁 묶인 나는 그의 포악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흐읏....!"


그의 날카로운 이빨이 하얀 속살로 파고 들었다. 목쪽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마치 뱀파이어에게 자신의 몸이 바쳐지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쎄게 물었는지 등에있는 베개에 피가 조금씩 물들어 졌다.


나의 가슴속에서 그의 얼굴이 들어나오자 매혹적인 홍안이 나와 눈을 마주쳤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였다.그는 자신이 문 나의 목을 손으로 한번 훑더니 만족스러운 듯이 웃었다

.

"아름다운 낙인이군"


악마처럼 내뱉은 그의 말이 나의 등골을 서리게 했다.

그가 마치 막 태어난 아이를 들어 올리듯이 나의 목을 한쪽 팔로 들고선 나에게 다가왔다. 허리를 받치는 다른 한쪽 손에 뒤로 조금 꺾인 팔이 아파왔다. 그러나 아파하기도 전에 그는 자신의 입으로 나의 입을 완전히 봉쇄했다.


"읍.....으"


나조차 자신의 신음이 야하게 들려왔다. 그가 계속해서 나의 입술을 물더니 순식간에 차가운 눈을 하고선 입을 열었다.


"혀를 꺼내라"


그의 낮은 명령어가 두려움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막은 입을 열지 않으면 그에게 어떠한 고통을 받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나는 덜덜 떨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기다린듯이 그가 또다시 덥쳐왔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숨까지 막힐 정도로 진한 키스였다. 그의 혀가 목젓을 눌렀다.


"으흣....읍....하악..."


생리적으로 숨을 쉬고싶은 마음에 그를 몸으로 밀쳐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순순히 물러났다. 나는 숨을 고르기 바빴다.


'더는 싫다.'


"하악...하악..학"


그가 괴로워하는 나를 보더니 나의 이마에 짧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곧 신기하게도 나의 몸은 안정적으로 몸안에 힘을 뺐다. 결코 의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저히 몸안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가 마치 안쓰러운듯 나를 조곤 내 머리를 쓸어올렸다.


"이런, 키스 한번에 간건가"


그렇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밑은 어느 끈적 끈적한 액체가 흘러있었다. 수치감이 몰려왔다. 그러나 움직일수 없는 몸에 눈물이 대신해서 흘렀다.


"그...만......"


나는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괴로웠다. 싫었다. 어렸을 적부터 아름답다는 이유로 남자임에도 여러 남자들에게 강간 되어왔다. 그러나 다행히 검으로 지켜온 몸이건만 끝내 지금은 이렇게 검조차 쓰지못하고 그에게 희롱 당하고 있었다.


그가 내 머리를 도로 눕혔다.


'이제 끝난건가'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방안에 있는 샹들리제가 제법 환하게 비춰졌다. 자신은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천장은 고요했다. 그리고 곧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손이 나의 밑으로 들어왔다.


"하아악!!!!"


나는 허리를 튕겼다. 그럼에도 비좁은 구멍에 그의 손은 비집고 들어왔다. 처음 접한 괴로움에 미간을 찡그렸다.

허벅지에 피가 흘러내렸다. 하얀 시트가 붉게 물들어져갔다.


"힘을 빼"


짧게 말한 그의 명령에 나는 수긍하지 못했다. 이미 고통에 온몸은 힘주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명령에 따르지 않자 그는 옆에있던 유리잔의 와인을 나의 밑으로 쏟아 부었다.


갑자기 찾아온 차가운 느낌에 나는 또다시 신음을 내뱉었다.


"하악.....하악"


그리고 그가 쉴틈을 주자 순순히 몸은 힘을 빠져나가게 했다.


"나의 이름을 불러라, 라이나"


그가 갑자기 내위로 나를 내려다 보더니 또다시 명령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의미는 모르나 부르기도 싫었다. 그저 작은 반항이었다. 이번에도 그는 순순히 기다려 주었다. 그의 짧지만 긴 머리칼이 내볼로 흘러내렸다. 그리고 머리칼은 눈물과 맞닿아 젖어버렸다.


얘기하지 않으면 그는 또다시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얘기한다면 나는 그에게 나의 몸을 준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어버린다.



괴로운건 싫다.


그러나 그의 소유가 되는 것은 더욱 싫었다.


붉은 홍안이 나를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안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유혹 적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아름답고 유혹적이며 악마 같았다.


악마는 자신의 본성을 서서히 감추고는 상대의 몸을 상대조차 모를 정도로 조심스럽게 감싸고 행복감을 부여해 준다. 그리고 그행복감에 만족해버려 악마에게 자신의 심장을 파는것을 그에게 홀렸다고 한다.


그렇다. 나는


"하....벨"


악마에게 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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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3 00:22 | 조회 : 5,539 목록
작가의 말
얌얌이보고픔

리메이크 되었어요!! sm요소는 없어졌구요 그냥 수위만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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