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토끼 쟁탈전





“이야기 좀 하지.”
“할 말 같은 건 없습니다.”



공인은 모퉁이를 돌아 이동 수업을 가던 수인의 앞을 팔로 막으며 정색을 한 채 말을 이었다.



“아니, 분명 있을 텐데?”
“제 소유에 대해서는 주인님과 잘 이야기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 호칭까지 바꿨군....”
“흐읏..여기..학교입니다만..”
“상관없어.”


공인의 다리가 수인의 페니스를 누르자 수인의 입 틈 사이에서는 신음이 흘렀다, 아무리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없다지만 학교는 학교인지라 위험한 것을 알 텐데도 과감하게 움직이는 공인의 행동에 수인의 당황했다.


“놓아..주..세요..”
“섰잖아.”



수인의 페니스를 세게 쥐며 입꼬리를 올려 웃는 공인의 모습에 수인은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흥분했다.

“아흐..안데..여..여긴..학..교..흣..!”


공인은 그런 수인을 보고는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고는 그대로 수인의 팔을 잡아 당겨 아무 교실이나 들어갔다.

“주인님과..만나기로 했습니다만..”
“그거 잔득 서있는 모습으로? 잠깐 빼는 거 정도는 도와줘도 되잖아?”


그 말과 함께 수인의 허리를 타고 속옷 안으로 들어가는 손가락은 이내 구멍을 눌렀다, 그동안 서빈은 잘 맛봤는지 쉽게 풀리는 조임에 공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아으!!..더..푸러..야..흐읏..!!”
“나 봐, 옮지..잘했어.”

떨리는 몸 사이로 갑자기 들어오는 커다란 쾌감에 판단 사고를 잃은 채 타액을 흘리며 울먹이는 수인은 공인의 부름에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다.


“하읏..흐읏..”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뒤치기를 하려는 공인은 자꾸만 뒤를 돌아 자신을 보며 손을 뻗는 수인의 모습에 본인답지 않는 풀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리고는 그것을 보고 경직되어 멍 때리는 수인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며 그렇게 이상했나 생각하며 인상을 썼다.


“잘생..겼다..”




수인은 무의식 속에 흘린 말을 담으려는 듯 입을 막았지만 오히려 공인은 입꼬리까지 올리며 웃고는 자세를 바꿔 수인과 마주보았다.




“내가 싫다는 건 알겠지만 잠깐만 잊자고, 모든 걸.”
“아읏!!하응..후으...”
“이런..주인 거는 내꺼 보단 맛없었나?”
“그렇지..않아..흐읏!!”




“너무 잘 느끼는걸..내 것이 그리웠던 거야?”
“으아!아흐! 너무! 빨라아..흐아!”





“흣..아니면..이렇게 이어가기를 은근 기대했던 건가?”
“...”
“왜 대답이 없지? 긍정의 뜻인가?”
“...”



“젠장..”
“아윽! 잠깐..만..흐아읏!!으흥!! ”


공인은 수인은 안은 채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흣..하아..널..좀..더..빨리 찾았어야 하는데..”
“...너무..늦었어...”
“...”


공인은 수인의 말에 슬픈 얼굴을 지었다.












“그냥 정말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는 건가..?”
“판결난 걸로 압니다, 관리 부주의로 합의 상 주인님이 판매하던지 그냥 소유하던지.”



말을 끝낸 수인은 자신을 막던 공인을 지나친 후, 걸으려다 뒤를 돌아 공인의 턱을 잡아들어 짧은 키스를 했다.


“..무슨..”
공인은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수인의 볼을 쓰다듬으며 키스하고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수인을 바라봤다.




“기쁘겠네요. 더 이상 귀찮게 굴던 창남은 없을 테니까.”
“뭐..”
“축하해요..”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듯 슬픈 얼굴로 말을 하는 수인의 모습에 공인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가서 해명이라도 해야 할까, 사과를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그럴 틈도 남기지 않고 수인은 어딘가로 빠르게 걸어갔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슬픈 거냐고..그리고..’



“뭔데 당신은 피하지도 않고 받아주던 건데..무슨 의미야 그거..”



분명 세뇌 때문일 것이다, 공인이 몇 달간 열심히 몸에 세긴 쾌락 때문에 그것의 미련일 뿐 감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수인은 빠른 걸음을 멈췄다.



“대체 내 몸에 얼마나 깊게 내린 거야..당신이라는 뿌리는..”
“수인아?”



고개를 들자 자신의 바라보며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려는 듯 손을 뻗는 서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을 구하듯 바라봤다.


“흐윽..흑..흐으으..”


훌쩍이며 그대로 서빈의 품에 안긴 수인은 학교인 것을 잊어버린 듯이 옷깃까지 잡고 울었고, 그런 수인을 안은 채 의아해하며 두리번거리다 멀리서 무언가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벙긋거렸다.


(내.꺼.한.테. 손.대.지.마.)



그것을 본 상대는 살기 흐르듯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

“쾅!!”
“제길..젠..장..”



“수인이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습니까? 당신에게?”
“..그렇더라고..지금 보니까..
“..그럼..있을 때 좀 잘해주시지 그러셨습니까..”




한은 평소 공인이 수인을 막 다룬 후 뒷정리를 할 때 항상 도와줘왔기에 잘 아는 뿐더러 수인의 형 같은 사람이었기에 이번 일이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법적으로는 합의 할 수 없습니다.”
“어떻하라고!!게다가. 합의하든 아니든 녀석은 날 좋아하지 않는데!”
“마음을 그런 식으로 행동해서 얻길 바란 겁니까?”



공인은 실성한 듯 손으로 머리를 움켜잡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은. 다음에 생각하죠. 일단 수인이는 되찾아야하니까.”
“법적으로는 무리라 했지?”
“네..? 그렇죠. 이미 그쪽이 거절했으니..”



“하..법이라니. 그것도 우리한테?”
“무슨..생각을...”






“그딴 건 필요 없잖아. 뒷세계를 장악하는 사람들인데.”




5
이번 화 신고 2017-05-12 21:40 | 조회 : 8,965 목록
작가의 말
yf

매주 토요일 업로드 입니다. 많은 댓글과 관심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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