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감금당하다.






“아윽..아파..”


눈을 뜬 수인은 앞이 보이지 않았다, 눈가리개 너머 작은 불빛과 주변의 불쾌한 향기만 느껴질 뿐이었다.






‘분명 항상 그렇듯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고..그러다가..’

‘그러다가 어떻게 됐더라..?’




수인의 머리끝이 무언가로 충격을 입은 듯 아파왔고 갑자기 이루어진 상황이 이해조차 되지 않자 모든 신경이 예민해지는 기분이었다.






“하으..하아..누구..없어요?”

불안함이 수인을 덮쳐왔다. 무언가 한번 느껴본 것 같은 느낌..





‘빚 갚을 때도 이랬지..’

하지만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이제 없을 텐데..







“앞이..안보이는 정도면..되겠지..”

“누구..세요..”





목소리의 주인은 수인의 물음에 말을 잃은 듯 했지만 이내 냉정함을 찾은 것인지 싸늘하게 대답했다.





“눈가리개는 장식품으로 채운 것 같나?”

“하아..보내..주세요..갈래요..”






의자에 묶인 듯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몸을 흔들며 수인은 울먹거렸다.

앞으로의 전개와 예상이 부디 자신이 바라지 않는 쪽이기를 빌며 떨어야했다.






“유감이군. 이야기를 조금 나눠야 하는데..뭐, 굳이 말로 안 해도 되겠지?”

“싫어..아아! 잠깐만..그거..안..!”

“우리는 몸으로 이야기 하는 게 편할 테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수인의 옷을 손수 벗겼으며 너무나 익숙한 손길이었다.




“실례를 좀 하지..”





조용히 무릎을 꿇어 수인의 다리 사이를 핥아가던 그는 조심히 수인의 페니스에 키스하고는 속삭였다.



“미안..이 방법뿐이라..”



그 말에 수인은 움찔거리며 고개를 바닥으로 떨궜다.




“철컹..탈칵”




“저항하지 않는 건가? 아니면 포기?”





분명 수인에게 족쇄를 채우는 과정에서 안대를 벗거나 도망칠 수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긴장하며 대기한 상대는 의외로 가만히 있는 수인의 얌전함에 의문을 가졌다.






“...”

“대답이 없군.., 반항인가?”

“..!으아..!”

“대답은 차차 들어가면 되지..”

“하으아!!하아응!”






두 개의 손가락은 말과 다르게 천천히 부드럽게 뒤를 풀어주었다, 감촉을 음미하듯 이리저리 움직이는 손가락은 수인이 깨문 입술 사이로 신음을 흘리게 했다.





“하으아!하응..아으아..그만..풀어도..되니까...으하..”



수인에 말이 조금 당황스러웠는지 반대쪽 손으로 배를 어루어 만지며 목에 키스를 남긴 상대는 천천히 자신의 것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아..하으...”
“반해버릴 거 같군..”




상대의 말에 수인은 잠시 멍한 표정을 하다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아읏!..흐으..하으아...”
“으읏..그런 얼굴도..설레는데..”



가늘게 떨려오는 탄성은 흥분을 자극해왔고 쾌락에 힘을 잃은 다리는 비틀거리며 중심을 잊어갔다.





“이렇게 누구나에게 야해도 되는 건가..?”




자신을 비꼬는 듯 한 말투에 수인은 피식 웃으며 눈가리개를 착용한 얼굴로 상대를 돌아봤다.







“누구에게나..라니..하으..당신이란 것을 확신하고..야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

“바..보야..”






순간 경직된 상대는 굳은 얼굴로 수인을 만지던 손을 떨어트리며 물러섰다.






“설마..내가 당신의 목소리하나 맞추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뭐..”




“..그렇게 세뇌시켜 놓고..”





수인은 살짝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공인.”

3
이번 화 신고 2017-05-19 23:13 | 조회 : 9,273 목록
작가의 말
yf

매주 토요일 업로드 입니다. 많은 댓글과 관심 감사하겠습니다:)/팬아트 감사합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