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





“똑똑”
“들어오세요.”



공인의 책상에는 가득히 서류로 채워져서는 평소보다 무리하는 것 같았다, 뒷세계의 일 중, 복잡한 일이 여러 개 터지자 공인은 그와 관련된 서류를 보고는 짜증난 듯 한숨을 쉬고는 들어온 이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돌려 서류의 내용을 살폈다.


“..오늘 밤은..”
“필요 없어. 안 할 거니까.”


그 일 이후에 자신을 무려 2주나 방지해두는 공인의 모습은 출장이 아닌 이상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수인은 너무 당황스러울뿐더러 아무런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럼..언제쯤..”


“흐음..언제라..”




공인과 시선을 마주하지 않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러자 공인은 하던 일을 멈췄다, 잠시 멈추고는 그런 수인을 바라보더니 비웃듯 입 꼬리를 비틀며 웃고는 수인에게 두던 시선을 거두며 몸을 틀어 가버렸다.




“싫으면 오지 않아도 돼. 원하던 거잖아?”

그 말에 몸을 움찔거리며 두려움이 담긴 얼굴로 공인을 바라보는 수인은 대꾸하지 않았다.




“바쁘니까 나가봐, 하고 싶은 거나하라고.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하겠어?”
“네? 그게 갑자기 무슨..”
“저번처럼 너 좋을 때로 알아서 해버리란 말이야, 가서 성욕이라도 풀던가.”
“뭐라고요?”

수인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자 공인의 시선이 그에게로 돌아오며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봤다.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 아무에게나 몸을 내놓는 말 안 듣는 창남은 필요 없어.”
“그런!!..”
“빨리 꺼져, 신경 건들이지 말고.”



억울함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뒤엉켜서 당혹감을 누르고 고개를 들어 대꾸하려던 수인은 공인의 얼굴을 보고는 ‘네’ 라는 건조한 대답을 하고 도망치듯 공인의 방을 나와 버렸다.



어째서인지 그런 모진 말을 하는 공인의 얼굴이 더 슬퍼보였기에. 열던 입을 꾹 다물고는 혀를 깨물며 목소리를 참았다.



‘지금 입을 막지 않으면 신음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분명 좋아할 리가 없는데, 분명 사랑하지 않는데, 그런데..그런데..왜 서운한건데..



왜, 슬퍼하는 거냐고..



공인은 수인이 떠나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깊은 한숨과 함께 가슴을 움켜쥐고는 입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을 참기위해 어금니를 깨물었다.

간신히 책상 위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부르고는 눈을 가린 채 거칠게 호흡했다.



“하아..젠장”


아직까지도 보건실의 닫힌 문 앞에 서서 수인의 야릇한 목소리로 서빈의 이름을 속삭이던 그 모습이 생생하다. 행복함에 젖어 울며, 부끄러운 듯 조용히 이름을 부르는 그 모든 것을.




“나에게는 한 번도 해주지 않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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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윽..흐극..너무..해..”
그래도..그래도 항상 잘해줬으면서..그렇게 거칠었지만 웃어줬으면서..너무해..너무해..



있을 자리를 잃어버려서 거리를 방황해하는 두 다리는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뛰었다.
사고는 이미 망가져서 사용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듯이 머리는 하얀색을 채워졌다.



“흐윽..큽..”
눈물이 창백한 두 뺨을 차고 흐르자, 붉게 부어버린 두 눈이 눈에 띄었다.
앙 깨문 두 입술에서 흐르는 작은 신음이 색기를 더했다.



수인은 길과 길이 복잡하게 이어진 뒷세계의 인척이 드물고 어두운 지름길 벽에 몸을 지지하며 방금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며 갑작스러운 전개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고뇌하고 있었다.



“그딴 놈 따위..”
“오우~! 나이스~럭키럭키!”



수인은 조용한 속삭임 뒤에 고요함을 깨는 몇 명의 남성무리가 걸어왔다.
검은 정장 차림에 다들 성인으로 보여서는 손수건이나 줄, 큰 포대 따위를 들고 있었다.



“남자는 좀 그렇지 않아?”
“아무것도 안 가지고 돌아가자고? 오우.. 말도 마라..”
“그런가? 어차피 우리가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역시 그렇지? 판매품을 왜 신경 써..그냥 전달해 주기만 하면 되지..”



대화를 말없이 집중해서 듣던 수인은 그들이 ‘인신매매’와 관련 된 이들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당황했다,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을 저들이 막아버렸기에 위험하지만 주변 벽을 조금 타야 할 듯했다..



“어어! 저 녀석 잡아!! 너 놈은 꼭 데려간다!”



‘이런..!’

두려움을 느끼자 문득 속으로 애타게 공인을 찾던 수인은, 어쩌면 공인에게 버려져 갈 길을 잃을 바에는 매매에 팔려 다른 주인을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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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안 들어왔다라,,”
‘반항인건가..’



공인은 수인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는 실소했다.
분노보다는 걱정이 먼저 들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기분이 나빠진 그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설마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다른 남자랑 한 침대에서 몸 맞대고 있는 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왠지 서빈이 자꾸 떠오르는 공인은 더 기분이 나빠진 것도 모자라서 불안해졌다, 상대가 서빈이다보니 녀석에게는 더욱 수인을 접촉시키기 싫었다.




“그냥 내버려둘까요?”
“아뇨, 당장 찾아서 어디 있는지 알아내세요.”


“하지만..그 정도로 내치셨는데 돌아올까요?”






“그 아이가..나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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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14 23:28 | 조회 : 10,502 목록
작가의 말
yf

2화의 초성은 '이라마치오'입니다./매주 토요일 업로드 입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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