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3) - 완결

마을에서 아이들이 실종당하는 일이 발생했고, 몇일이 지나면 그 아이는 사체로 발견되었다.

아래에는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잔뜩 졸려 죽어버린 것이다.

모든 사건의 증거들은 범인을 이비로 지목했지만, 이비는 굉장한 귀족이었고, 평소 그는 남들 앞에서 상냥했고, 하인들이 일하는 식당에 들어가 일을 거들어 주는 등, 그의 작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함으로써 범인으로 몰리지 않았다.



당신은 언젠간 꼭 벌을 받을거야.



피해자의 어머니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이비를 쳐다보며 말했을 때, 이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번에 또 대려온 아이가 죽었다.

관계도중 목을 조르는 것은 그의 취미였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마침 세간에 늑대인간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제 부모를 잃은 어린 새끼가 인간의 모습으로 마을로 내려가 늑대로 변해 마을의 모두를 죽인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그 늑대인간은 외모가 아주 빼어나기 때문에 쉽게 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비는 다음 목표를 정했다.

마침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에서 늑대인간이 벌인 사건이 발생했고, 이비는 죄를 늬우치고 싶다는 둥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 근처의 별장에 들어갔다.

겨울이기에 그런지 밖은 눈보라가 휘몰아쳤지만, 이비는 상관하지 않고 그 늑대인간을 찾으러 나갔다.

며칠간을 찾지 못했다.

이비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고 다시 찾으러 나갔다.

눈보라는 계속 휘몰아쳤고, 한참을 돌아다니던 이비가 이제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순간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듯 했다.

설마 하며 이비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찾았다.

이비는 곧장 그를 별장으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단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대로 바로 덥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그간 공들인 노력이 아까워 바로 덤벼들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올 무렵, 이비는 단마를 안기로 했다.

손으로 충분히 넓혀주고, 들어가는 순간 기절해버렸다.



뭐야, 이거...



아파서 기절한걸까?

이전에도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에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다는건 안타까웠지만, 이비는 익숙한듯 더 집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단마가 늑대로 변해 이비를 공격했다.

아니, 그냥 인간의 형태에서 털이 자라고 손톱이 자라고 이가 자란, 그저 괴물이었다.

이비는 순간 당황했지만, 단마의 공격을 피해 그의 목을 졸랐다.

목을 조르는 중에 단마는 반항했고, 이비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

기절하고 깨어난 단마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모두가 두려워 하는 이 괴물이 저가 공격해 다쳤다는 이유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운다는 것에 묘한 쾌감이 느껴진 이비는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 반복했고, 이비의 몸에는 상처가 늘어났다.

그리고 여느 때 처럼 근처의 마을로 내려가 먹을 것을 사 오니 당연히 있어야 할 단마가 보이지 않았다.

이비는 별장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지만, 단마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봄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단마가 먹을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봄이라고 해도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간 것은 아니기에 이대로 나갔다간 단마는 추위와 배고픔에 죽어버릴 것이다.

이비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이비를 찾으러 나갔다.

하지만 산은 매우 컸고, 단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이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 이비는 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다른 곳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이비는 자신의 몸을 챙기지도 못하고 오직 단마만을 찾았다.

혹시 돌아다니가가 배가 고프면 냄새라도 맡고 와서 먹으라고 먹을 것을 놔 두곤 했지만 번번히 다른 동물들이 와서 먹고가기 일쑤였다.

결국 이비는 잔뜩 초췌해진 몸으로 이틀동안 별장조차 들어가지 안않고 산으로 산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저 멀리서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이비는 미친듯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몇번이나 넘어져 무릎이 다 해졌지만 상관없었다.

소리가 나는 곳에 도착하자 괴물로 변한 단마가 이비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단마....



순간 단마가 이비를 향해 덤벼들었고, 이비는 미처 피하지 못해 그대로 목을 물렸다.

콰득 소리가 났고 단마은 번들거리는 이를 더 깊이 박았다.



당신은 언젠간 꼭 벌을 받을거야.



왜 이순간 그 말이 생각이 나는 것인지.

그렇게 이비는 단마에게 잡아먹혔고, 이비를 잡아먹은 단마는 허기가 달래지자 제정신으로 돌아와 인간으로 변했다.

자신이 또 사람을 해쳤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흘렸다.

죽은 사람의 얼굴은 살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진동하는 피 냄새속에서 이비의 체향이 났다.

단마는 그제서야 자신이 잡아먹은 인간이 이비라는 것을 알고 어쩔줄 몰라하며 펑펑 울었다.



저기다!!!!!

저 새빨간 입을 보게나, 저 괴물자식이 사람을 잡아먹었네!!

어서 죽입시다!!!!



날아오는 화살을 단마는 피할 마음이 없었다.

정수리를 관통하는 화살을 맞은 이비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희미해져가는 시야로 이비의 옷자락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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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5 22:07 | 조회 : 4,874 목록
작가의 말
류화령

사진이 어디에 될지 모르겠지만 무희편의 하미가 화장했을 때 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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