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희 (2)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알은 눈을 뜬 채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하미와 눈을 마주쳤다.


오늘은 나가지마.

왜?


하지만 하미에게선 아무런 대답도 들려 오지 않았다.

나가지 않으면 단원들이 그를 가만둘리 없었다.

일전에 배가 너무 고파 머리가 어지러워 잠깐 쉬는동안 잠이 들었는데, 그 때문에 그가 해야 할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단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알이 몸을 떨자 하미가 그의 머리를 쓸어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해결해 줄게.


약간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알을 내버려두고 하미는 가발을 쓰고,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고 자신의 방을 나갔다.

알은 하미의 말 대로 그의 방을 나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의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온갖 험한 욕을 해대며 자신을 찾는 단원들의 소리가 들리자 겁에 질린 알은 이불을 뒤집어 쓴채 그 속에서 풍기는 하미의 냄새를 맞으며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보다 조금 늦은 시각, 하미가 방으로 들어왔다.

알은 그가 들어오자마자 그에게로 다가가 안겼다.

하미는 그를 부드럽게 다독거리며 잘 있었네. 라고 말했고 알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평소와는 다르게 하미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 진것 겉았다.

어쩌면 땀도 더 많이 흘리는 것 처럼 보였다.

알은 고개를 들어 하미를 보았다.

하지만 하미는 그런 알을 품에서 떨어뜨려 놓고 가발을 벗고 옷을 벗었다.

등허리 부분이 붉게 부어있었다.


하, 하미.. 허리가...

아.. 아까 공연하다 실수로 부딪혔어.


하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알은 달랐다.

하미는 단 한번도 공연 중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

설마.. 설마... 나 대신 하미가 단장에게 간건가?

알은 눈물을 흘리며 하미에게 미안.. 미안... 하고 계속 사과했다.

다음 날, 알은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나왔다.

분명 하루종일 일을 빼먹은 그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가득하고 자신을 향해 쏟아질 폭언과 폭력에 그는 살짝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무엇도 하지 않았다.

알은 일이 끝나면 곧장 자신의 방으로 오라는 하미의 말 대로 청소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바로 하미의 방으로 갔다.

며칠을 반복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하미가 방으로 들어오는 시간은 점점 늦어졌고,그런 하미의 몸에는 붉은 점이 점점 늘어났고, 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울 수 밖에 없었다.

그 날도 알은 하미의 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일이 빨리 끝난것인지 아직 서커스공연이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알은 그 동안 보지 못한 그의 춤사위를 보기위해 서커스공연장으로 걸어갔다.

거의 도착할 무렵 뒤에서 누군가가 그의 입을 막고 끌어당겼다.


소문 들었어. 니가 저년이랑 같이 산다면서?

아주 신혼방을 차려서 산다지?

저년은 내거라고. 처음부터 내가 대려가려고 그랬는데.


귓가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숨소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친 알은 그들에게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그들의 힘은 너무 셌다.

알은 근처의 큰 나무뒤로 끌려갔다.

그의 바지가 억지로 내려지고 속옷이 찢겨졌다.


그년이랑 놀아난 네 탓이야.


알은 달달 떨며 눈물을 흘렸다.

제발 하지말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쳐다보았으나 먹잇감을 앞에 둔 짐승들의 눈에는 뵈는게 없었다.

억지로 들어오는 거대한 것에 알은 눈을 까뒤집었고 침을 줄줄 흘렸다.

우악스러운 손길로 입이 막힌탓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뒤가 뚫렸다.


어때. 저 년한테 하는것 보다 당하는게 더 낫지? 응?

이년도 여기 재능있는거 아니냐?


그들은 알을 조롱하며 깔아 뭉갰다.

극심한 고통에 알은 기절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뒤를 뚫렸다.

볼일을 마친 그들이 그에게 침을 뱉고는 낄낄 거리며 사라졌다.

알은 엉덩이 사이로 흐르는 정액을 놔 두고 바지만 입어 올린채 서커스장으로 들어왔다.

공연이 끝나고 뒷정리도 다 한 단원들이 한 곳에 몰려있었다.

알을 본 한 단원이 그를 끌어당기더니 상체를 뒤집어 누르고 엉덩이만을 올라는 자세로 만들었다.

그러자 단장이 너덜너덜한 알의 뒤로 들어왔다.


시, 싫어... 아, 아, 안돼..


알은 꺽꺽 거리며 사정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우는 알의 입에 다른남자의 것이 밀려들어왔다.

알은 엉엉 울면서 단원들 모두에게 당했다.

알은 기절한 채 서커스장 한가운대에 누워있었다.


일어나. 알.


자신을 흔들며 부르는 목소리에 알은 눈을 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화장을 하지 않고 긴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하미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은 자신이 기절하기 전까지 당했던 일들이 생각이 나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 하미.. 하미... 나, 나, 나 무서워 살려줘 제발...

괜찮아.


하미는 그런 알을 끌어안아주고 떠는 알을 진정시켜주었다.


하미.. 하미... 흑...

괜찮아.

......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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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3 01:36 | 조회 : 6,166 목록
작가의 말
류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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