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편 너처럼 예뻐

"희진아, 나왔는데."

"지, 지훈아!"

열심히 꼬물거리던 희진이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다.

"뭐해?"

희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응,응."

뭐지...춤추는 거였나.

지훈은 희진을 믿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기도 며칠째.

'대체 뭘 하는거야?'

지훈은 희진의 뒤로 몰래 다가과 희진의 등을 껴안았다.

"으앗! 지,지훈아!"

무언가를 꼬옥 쥐고 있던 작은 손.

"그게 뭐야?"

"이, 이거..."

희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생일날 주려고, 여, 연습한건데...."

어설프지만 예쁜 종이 장미꽃이였다.

"울지마, 희진아. 응? 내가 잘못했다."

순간 교실엔 정적이 흘렀다.

"큼."

아이들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고 다시 교실은 시끄러워졌다.

"훌쩍, 훌쩍..."

"내 생일선물이야?"

아아, 그렇게 숨겨 가면서 한게...

지훈은 자꾸만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 우리 희진이...하하하"

"웃지마, 바,바보야! 돌려줘!!"

"아니, 평생 내가 갖고 다닐건데. 하하하..."

"우웃...!"

"고마워. 예쁜 꽃이네, 너만큼."

울어서 빨개진 얼굴이 더 새빨개졌다.

"정말 이 꽃이랑 똑같이 되었네."







"지훈아~ 생일 축하해!"

"응. 고마워."

"꺄악!!!!!"

벌써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에 한숨부터 나왔다.

'맛있는건 희진이 다 줘야겠다.'

익숙한듯 지훈은 캐리어를 펼쳤다.

"후, 겨우 들어가네..."

그 큰 캐리어가 겨우겨우 닫혔다.



"희진아! 집에 가자!"

"지, 지훈아! 이게 다 뭐야!"

"맛있는거. 집에 가서 먹자."




"이,이거, 젤리 맛있어! 말랑말랑해."

"그러게, 맛있네."

희진이 엉덩이같다.

"하나 더 줘!"

"이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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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10 20:23 | 조회 : 5,803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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