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예성이 나이츠라고? 아니, 그전에 나이츠 따위가 시준이 옆자리를 나대신 꿰어 찼다는 거야? 말도 안 돼..... ’

도연은 시준의 부모가 교정을 떠난 후에도 한참동안 이사장실 옆에 있는 화장실 한 칸에 쭈그려 앉아 자신이 들은 것에 대해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이츠에 대한 설명이 예성을 가리키고 있었다. 작년 1학기 중반에 입학한 것과 올해 차석으로 재학한 학생이라면 예성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다.

“어머, 그게 진짜예요?”

도연이 앉아있던 칸 바로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바로 옆에 있었다니까. 진짜야.”

교장과 2학년 부장이 나누는 대화였다.

“이사장님께서는 어쩜 그렇게 겁이 없으신지 원.....”

“아니죠, 이사장님이 그렇게 강인하시니까 우리 학교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거죠!”

“나도 그건 알지만.... 지난번에 최상위원님 오셨을 때도 그러셨잖아.”

‘아버지께서 학교에 나한테 연락도 없이 오셨었다고?’

“어쨌든 예성학생, 참 문제야. 하필이면 그렇게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이 나이츠라니....”

“진짜 나이츠일 줄은 몰랐어요. 이제 제 담당인데 올해에도 애들한테 들키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으면....”

두 선생은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화장실을 나갔고 그 이야기를 다 들은 도연의 황당함은 곧 분노로 바뀌었다.

‘뭐야... 그러면 내가 기껏 나이츠 하나 때문에 B반으로 내려간 것도 모자라 시준이 옆자리도 뺏겼다는 거야?’

도연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론은 내렸다. 자신이 시준은 온전히 차지하기 위해서 예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려야겠노라고.

방과 후 도연은 자신이 절대 상대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3학년 F반의 재민을 만나러 갔다. 범재고에 있어서 F반은 사실상 낙오자들이 모여 있는 반이었다. 게다가 F반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가업을 이어받거나 흔히 디스크림의 지하도시에서 볼 수 있는 조직 폭력배가 될 것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선생들도 그들을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 중 재민이라는 학생은 아버지가 큰 조직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에 상위층 귀족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그를 두려워했다.

“선배 나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우리 학교에 나이츠가 입학했거든.”

재민의 입 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내가 해주는 대신 대가는?”

“짭짤할 거예요.”

“알겠어. 어떻게 처리할지나 생각하고 있어.”

도연은 F반을 나갔고 예성을 향한 불행이란 이름의 화살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그 활시위를 쥔 도연은 화살을 쏠 기대감과 시준을 독차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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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7 23:22 | 조회 : 2,086 목록
작가의 말
안예성

밤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ㅠㅠ 블로그에서도 같이 연재하고 있습니다. 심심하면 찾아와 주세요(쭈글) http://blog.naver.com/dksqkek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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