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놈의 형소리

“어휴 그러게 누가 나대랬냐?”

등하굣길, 랑이의 친구인 주원은 붉게 부풀은 랑이의 뺨을 보며 한심하다는듯이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아직도 맞은곳이 아픈건지 랑은 울상을 지으며 뺨을 문질렀다.

“야, 내가 형이라는데 그런것도 못하냐? 나는 남동생 가져보는게 소원이어서 해봤다!! 어쩔건데!!!”

“랑아, 혹시 매가 부족하니?”

“.....”

금세 기어오른 랑은 나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내가 지금 웃고있어서 너는 내가 웃기나 본데 한번 더 때려주랴? 나는 후우 하며 한숨을 내뱉곤 갈길을 걸었다. 겨우 그 개족보 때문에 내 권위가 하락하다니......

이래뵈도 나는 이곳에선 유명한 싸움꾼이었다. 중학교때는 정학당할 뻔해서 그뒤로 싸움을 하진 않았지만 이 주먹 여전 했구나. 아까전 밥상위에서 나의 안드로메다 펀치를 맞은 랑은 그대로 소파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후 바로 현재....

학교 교문까지 도착한 나는 뒤에 슬금 슬금 걸어오는 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웃고있던 입고리를 내리며.

“한번만 더 나에게 형이라고 생색 내면........ 보고싶지 않아도 너와 나의 차이를 보게 될거야.”

진심으로 정색하며 말하니 랑은 식은땀을 흘리며 내눈을 피했다.

“죄송합니다....”

랑과 나의 진실.... 솔직히 말하면 오늘 아침 드라마에 나온 출생의 비밀보다 더욱더 놀랄만한 일이었다. 내 기분을 예로 들면 악역이었던 여자가 알고보니 자기 남자 좋아한 여자랑 자매란걸 알고 “난 절대 인정 못해!!!” 라는 심정이었다. 이일은 인정하고 자시고가 아니었다.

“난 절대 인정못해....”

교실안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흘렀다. 아나...나는 왜 밥때만 정신을 차리지....? 결국 수업은 1도 못들었다.

“형!!”

교실 문 밖에서 랑은 자신의 도시락을 들고 나를 불렀다. 아까전만 해도 생색내더니만
기승전매 였던 것인가....

나는 사물함에 넣어둔 도시락을 챙겨들었다.(학교급식을 잘 먹지않는다.)




“하아....”

랑이와 나는 매일 그랬듯이 옥상에 올라가 도시락을 폈다. 고소한 냄새와 쉬원한 물 나는 맛나보이는 도시락을 살핀후 이상함을 느꼈다. 이녀석에게만 (내가제일좋아하는) 멸치볶음이 있어!!!

“야 뭐냐....”

“뭐가?”

“왜 너한테만 멸치짱이 있냐고”

“응? 그거야 당연히....”

그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생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여태까지 형소리 한번도 못들어 봤잖아. 유식한 말로 미끼 같은 거징”

이자식 치사하게 먹을 거로!! 그렇다고 내가 굽힐...!

잠깐! 분명 냉장고엔 멸치가 남아있지않는다 그리고 이 삐돌이가 멸치볶음을 또다시 해줄수 있는 확률을 100분의2.5채 되지 않는 확률이었다. 그러니 정리해 본다면 내가 멸치와 재회할수 있는 날은 앞으로 365일후!!

엄청난 계산이 내머리를 오고갈 때 그녀석은 얄밉게 나를 바라보았다.

결정- 나의 승산 0.01%


“뭐 장난 이지만ㅋㅋ”
그녀석은 졌다는 듯이 베시시 웃어고 마침내 나는 입을 열었다.


“ㅎ.......엉”

“...?”


얼굴이 더욱 붉어지고 자존심이 사그라진다. 오늘부터 제인생은 여기서 마감입니다.

“형.....아”

아주 살짝 개미도 못들을 소리에 랑이 또한 얼굴이 붉어졌다.



마지막으로 나는 더욱더 살짝 목소리를 높여 입을 열었다.



“형아...........죽이기 전에 멸치내놔......”


내 마지막 자존심 이었다.
(그후로 매일마다 나는 멸치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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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4 17:50 | 조회 : 3,565 목록
작가의 말
얌얌이보고픔

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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