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_흐느끼다

하루가 지나고 주말이 찾아온다.

"주말이네."
"내가 먼저 간다!"
"..... 놓칠 줄 알고?"

병원까지 달려 히나타의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 잔다."
"아아."

가만히 누워서 자고 있던 히나타의 눈이 움찔거리더니 잠에서 깨어나 상체를 들어올린다.

"으음...."
"아 깨웠나보네. 미안. 더 자."
"아냐. 다 잤어."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한다.

"아으....... 너무 오래 잤나봐.."

앙상한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빠진 탓에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할 정도로 근력이 약해져 연습은 쉬어야 했다. 물론 병원이라 운동을 조금씩 했다지만 말이다.

"힘들어...."
"히나타."
"......?"
"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 우리가 얼마나 다퉜는지 알아?"
"에.....?"
"널 차지하려고 말다툼을 했는데 말이야~"
"윽...."

츠키시마가 내게 다가와 큰 손으로 얼굴을 잡자 내 얼굴은 화끈거리며 뜨거워졌다.

슬며시 카게야마에게 시선을 주자 츠키시마가 카게야마 방향으로 눈길을 주다가

"카게야마에게는 허락을 받았어."
"에....?"
"넌 내거야. 네 엄마한테도 사실대로 말해드렸어."
"......?! 에에에에에에엑?!"

쿡쿡 비웃듯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으로 히나타의 부드러운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자, 그럼 달콤한 타임을 가져보자고."
"자, 잠깐 츠키시.... 읍!"

순간 츠키시마는 히나타가 말을 할 시간을 주지 않은 체 히나타의 입술을 겹쳐왔다.

정신이 아찔해져오는 순간에 츠키시마가 히나타의 뒷목을 받히며 혀를 잡아당겼다.
중심을 잡던 팔에 힘이 풀려 쓰러질 때 츠키시마가 허리를 붙잡고 쓰러지지 않게 품 안으로 더 당긴다.

"끄응......"

가빠져오는 숨에 츠키시마는 입술을 때고 섞일대로 섞인 타액이 혀 끝에서 늘어져 히나타의 입에서 흘러내린다.

"하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 어땠어?"
"아......"

다가오는 얼굴에
침대에 팍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팔을 휘젓는다.

"가, 가!"
"....."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ㅎㅎ. 그럼 내일 보자고."

가볍게 인사를 건내고 나가는 츠키시마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왜 저렇게 자신이 있어하는 걸까. 얼굴은 잘생겨가지고서는..... 아아 내가 무슨 생각을....

이불 안에서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비영을 질러댄다.

"뭐야..... 이거....."

너무 심하게 움직였던 걸까. 욱신욱신 아파오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참았다.

"괜찮아?"
"엄...... 마.....?"
"아프니? 너무 심하게 움직인거 아냐?"
"엄마....."
"응? 츠키시마 군 때문에 그러니?"
".... 나 너무 창피해..."
"음..... 좀 자둬! 그럼 아픔도 가실테고. 창피함도 날릴 겸 나중에 엄마랑 운동하면 되지!"
"응."

힘든 하루를 겪은 것 같아..... 어떡해.....

조금씩 머리카락을 쓸어오는 손길에 하던 짓은 멈추고 흐느낄 뿐이었다.

"츠키시마 군이 그렜어. 히나타를. 우리 아들을 좋아한다고. 허락해달라고 해서 우선은 기회를 세번 줄테니 히나타의 마음을 잡아보라고 했지만 기회를 줘도 소용은 없는 것 같아. 봐봐. 히나타. 네가 벌써 츠키시마 군에게 빠졌잖아."
"윽....."
"그레서 츠키시마 군이 해냈구나 싶어서 허락해주려고. 카게야마 군도 좋은 아이인데... 츠키시마 군이 먼저 잡았네."

창피해.... 엄마 앞에서....

"히나타. 엄마는 늘 아들을 응원하고 있단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고. 알겠지?"
"...... 네..."

엄마의 말 한마디가 내 가슴속에 박혀 슬프게 했다.
그러기에 난 울었다. 흐느꼈다.

눈물아 계속 흘러줘. 내 얼굴을 적셔줘. 엄마의 마음을 알고 싶어.

그러니 계속 흘러줘.

마음속 깊이 묻어놨던 분노, 슬픔이 다 날아가는 것 같아 몸에는 힘이 빠지고 몰려오는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

"히나타.....?"

이불을 살짝 들어올려 확인한 후에 이불을 가지런히 펴 토닥여준다.

"잘자. 히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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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3 13:45 | 조회 : 2,020 목록
작가의 말
Ian°

헣...... 아까 실수를 한 탓에 오늘은 여기까지만.......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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