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_휘어진 자전거

이미 늦었다는 당혹감에 속도를 늦추던 스가가 바닥에 주저앉고 가쁜 숨을 내쉰다.

아무렇게나 쓰러진 자전거는 끼익-- 끼익-- 거리며 휘어버린 바퀴를 돌리고 있었고 주인을 잃은 가방은 트럭 바퀴 밑에 깔려 있었다.

"히, 히나타....!"

다시 달려나가 주위로 모여든 사람을 제치고 히나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히나타! 정신차려, 히나타!"

얼굴은 피가 잔뜩 묻었고, 머리카락은 피에 젖어 엉켰다.

"119를! 어서! 스가!"
"아, 응!"

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히나타를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당황한 스가는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흘린다.

"스가. 울지마. 그러다 너도 힘들어져."
"하, 하지만..."
"스가."
"으흑... 이렇게 다쳤는데.... 우린 어떻게 하냐교....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한계치도 있는데...."

차체는 엉망이었고 운전석의 유리는 다 깨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히나타의 젖은 얼굴을 조금씩 눌러주며 피를 닦고 구급대를 기다린다.

휘파람을 불며 즐겁게 달려오던 노야가 시끌벅적한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해치고 들어온다.

"!! 히나타!"
"노야 왔구나."
"히나타가 왜그래요?!"
"교통사고다. 카게야마 집으로 병문안 왔다가 우릴 만났는데 내려가다가 이 트력에 치이고 말았어."
"..... 트럭 운전자는요?"
"저기. 아직 타고 있을거야."

트럭 근처로 달려가 운전자를 살핀다.

"히익! 전 잘못 없어요!"
"쉿. 시속 몇 키로로 달렸는데?"
"그건..."

문 안에서 얼굴을 삐죽 내밀어 상황을 예기한다.

"시속 몇 키로로 달렸는지 모른다는데요."

연락을 통해 소식을 전달받은 아사히도 달려나와 주위 사람들을 피하게 한다.

"모두 이 주위에서 떨어져주세요! 가까이 오시면 안됩니다!"

두 팔을 벌리며 다가오려는 시민을 제지한다.

뒤이어 구급차도 달려와 문을 열고 히나타를 들어올린다.
힘 없이 들어올려진 히나타는 고개를 구급대원 쪽으로 떨구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곁에 있던 다이치와 스가가 동행하고 경찰은 트럭 운전자를 심문하기 위해 연행한다.

사고 지점 주위로 노란 테이프가 둘러지고 망가진 자전거는 그대로 나뒀다.

급하게 응급치료실로 들어가 치료를 시작한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히나타의 부모님들이 치료실 앞에서 주저앉았다.

"히나타....."
"오빠.... 으아아앙!!"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다이치가 다가가 손을 내민다.

"너희는...."
"사와무라 다이치입니다. 예는 스가이고요. 히나타의 배구부 선배입니다."
"그렇구나.... 우리 히나타가 왜..."
"교통사고에요."

있었던 일을 들으며 나츠와 히나타의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오열을 했다.

드르륵--
하고 열리는 치료실의 문이 열리자 히나타의 부모와 나츠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에게 달려가 상황을 물어본다.

"치료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건강에는 지장이 없을 듯 싶군요. 하지만."
"하지만.....?"
"교통사고의 충격이 심한 듯 싶군요.. 이젠 눈을 뜨지 못할겁니다."
"이, 이럴수가..."
"그, 그렇다면.... 식물인간이 된다는 건가요?"
"죄송하게 됬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히나타 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 뿐. 죄송합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의사의 가운을 잡아당기며 오열하는 엄마의 모습에 나츠는 눈물을 펑펑 흘리는 울보가 되듯이 하염없이 울었다.

"크윽..."

중환자실로 옮겨진 히나타를 따라 병실로 들어온 사람들. 조용한 병실에 익숙한 기계음이 들려오고 코에 호흡기를 끼운 히나타는 가만히 누워 잠만 자고 있었다.

간신히 울음을 그친 히나타의 엄마가 빨개진 눈가로 히나타의 볼을 만지작 거리다 입을 연다.

"카게야마 군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야겠어."

다이치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나츠의 손길에 다이치가 내려다본다.

"? 왜 그러니?"
"오빠 히나타 오빠 선배지?"
"그레."
"헤헤.... 그레도 잠시나마 우리 오빠를 지켜줘서 고마워."

나츠의 한 마디에 스가와 다이치는 참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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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12:03 | 조회 : 2,614 목록
작가의 말
Ian°

핳..... 이 담으로 수없이 많은 글들이 있다고 한다죠,.,.,,, 미리 적어논 글들이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ㅎㅎ 적어놓고는 안올리니..... 죽을 되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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