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_감기

쉰다면서 집으로 하교한다는 히나타의 말을 후배에게 듣고나서 안심한 카게야마는 세터로서 긍지를 가지고 연습을 시작했다.

"좋았어. 다음."

오랫동안의 연습을 거치고 나서 하교를 시작한 배구부원들.

체육관에서 나오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우산 안갖고 왔는데..."

그냥 무작정 달리는 것보다 걸어가는게 더 편하겠지 싶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젖을대로 젖은 옷은 벗어 던지고 씻고 나와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지며 눈이 스르르 감기는 잠기운에 맡기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

등교시간에 딱 맞춰 출발한 히나타는 자전거로 산을 올라 등교를 시작한다.

갈아입을 옷을 넣은 가방을 책상 옆 걸이에 걸어두고 자리에 앉아 다리를 휘저었다.

"흐음....."

올 때 다 됬는데... 왜 안오지?
어디 아픈가?

또각-- 또각--

또각거리는 구두 굽 소리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담임이 들어와 출석을 부르기 시작한다.

"오늘 카게야마 군이 감기에 걸려서 못 온다고 하더구나. 수업 끝나고 카게야마 군의 집에 갈 수 있는 학생은 병문안 가봐라."

감기라고?.... 아아 어제 비가 왔었지.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에 들어가 간편한 운동과 연습을 마치고 자전거로 빠르게 자신의 집이 아닌. 카게야마의 집으로 달려간다.

히나타의 손엔 약이 든 봉지와 죽이 든 봉지가 들려있었다.

"어서 가야겠어. 늦겠다."

질주하는 자전거 바퀴소리가 바닥을 울리며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도착한 곳은 카게야마의 집 현관 앞.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본다.

벨을 눌러도 잠잠하자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니 쉽게 열리는 탓에 탄식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조심히 들어와 주방으로 들어가 죽을 데우기 시작한다.

끓기 시작한 죽을 퍼서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와 누워있는 카게야마의 등을 살짝 흔든다.

"... 누구야...."
"카게야마. 죽 먹어."

힘겹게 몸을 일으켜 말없이 죽을 받아 먹고 물을 마신다.

"약도 먹어."

얼른 받아 먹어 자리에 다시 누워 눈을 감는다.

"카게야마."
"..."
"미안해. 그때는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사과를 해버렸어.... 이젠 괜찮겠지.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끼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자전거의 폐달 소리가 점점 사라져만 갔다.

조용히 눈을 떠 정면을 바라보다 몸을 일으켜 무릎을 껴안고 얼굴을 파묻는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던 도중 슈퍼에서 나오던 스가 선배와 다이치 선배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오랜만이다 히나타."
"다이치 선배. 안녕하세요. 스가 선배도 안녕하세요."
"여기엔 무슨 일이야?"
"카게야마가 아파서요."
"그레? 배구 선수가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네 ㅎㅎ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내리막길을 빠르게 내려간다.

삼거리 방향에 왔을 무렵 갑자기 울리는 트럭의 경적에 스피드를 늦추지 못하고 옆만을 바라봤다.

뒷 모습을 바라보던 스가와 다이치는 갑작스러운 트럭의 등장에 놀라 자리에서 달린다.

'히나타...!'

"히나타~~~~~~~~~!"

다이치의 비명이 히나타의 귓속을 울리고 히나타의 눈동자에는 트럭 운전자의 모습이 비친다.

콰아아앙--

빠르게 달리던 스가와 다이치의 귀에 소름돋을 정도의 크게 부딫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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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11:31 | 조회 : 2,253 목록
작가의 말
Ian°

핳핳핳핳핳핳핳핳핳핳핳핳핳핳 점점 백지가 되가는 머릿속을 파해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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