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질투

네코마와 경기를 끝내고 집으로 하교하기 위해 터벅터벅 길을 걸어가 카페 앞에서 시선을 주다 그냥 가야겠다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

"....!"

뒤로 주춤 물러나 떨어지지 않는 발을 움직이라고 속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카게야마의 눈동자에는 츠키시마와 히나타가 골목에서 키스를 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넌 졸업하면 어떻게 할거야?
-모르겠다.
-배구선수가 되면 되잖아!

어제의 대화를 회상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것이... 질투라는 건가...

주먹을 쥔 손에 힘을 더더욱 주었다.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못볼걸 봤어.

경기때보다 더 빠르게 달려 도착한 곳은 내 집. 아아..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침대에 누워 방금 있었던 일을 본 것을 후회하는 카게야마였다.

***

골목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밖은 어둡고 사람을 돌아다니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작은 키에 츠키시마는 허리를 굽히고 히나타의 달콤함을 맛봤다.

질척한 소리가 귀로 들려온다.

뒤로 움찔거리는 혀를 감싸 잡아당겨 느리게 입 안을 훑고 지나가 입술을 때어낸다.

"하아..."

기분 좋아졌다는 눈빛으로 히나타를 바라본다.

"어땠어?"
"..."

빨개진 얼굴을 가려 도망치듯 달려나간다.

"도망쳐봐. 그러면 그럴수록 나도 독해지니까."

그렇게 집에 귀가한다.

다음날....

***

"카~게~야~마~!"
"......"

왜 저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

열심히 달래보려 노력해보지만 효과가 없었다.

".....데"
"응? 뭐라고?"
"그 골목에서 왜 그렇게 됬는데."
"!..... 카, 카게야마...."

봤구나...

반으로 들어가려는 츠키시마가 바라본다.

".....ㅎㅎ"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이 느껴져 마음속은 불안해져갔고. 토할 것 같이 속은 울렁거렸다.

무엇보다 더 마음이 아픈 건 내 친구. 카게야마가 그 장면을 봤던 것...

너무나 아픈 가슴에 수업을 듣다 말고 책상에 엎드려 땀을 흘리며 담을 청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나보다.

욱씬거리는 머리에 눈을 떠 일어나보니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칠판에는 문 닫고 가라는 메세지와 함께 교탁 위에는 익숙한 출석부가 놓여있었다.

힘겹게 일어나 교실 문을 잠그고 후배들에게 오늘은 쉰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집으로 자전거를 이끌며 한숨을 쉰다.

어느세 집에 도착했는지 자전거를 마당에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 다녀왔다는 인사를 하고 누웠다.

저녁밥을 해놨는지 덮게가 놓여있었고 그 앞에 편지가 놓여있었다.

천천히 밥을 먹으며 편지를 읽어본다.

-우리 아들에게.
아들. 우리 아들이 하교했을 때 밥이 차려져 있을거야. 엄마가 바빠서 어디 좀 나갔다 올테니 밥 먹고 먼저 자.(생략)

다 읽은 편지를 옆에 두고 차려진 밥을 다 먹고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카게야마..."

후두둑--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상체를 일으켜 창문을 열고

"비다.... 아 빨래!"

황급히 달려나가 빨래를 걷고 들어와 젖은 머리카락을 털고 자리에 앉는다.

마른 옷을 개어 옷장에 넣어두고 씻고 나와 더러워진 배구공을 가지고 방에서 튀기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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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11:14 | 조회 : 2,146 목록
작가의 말
Ian°

아핳핳핳핳 너무 늦었습니다.... 컴퓨터를 만질 시간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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