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왕따

체육관에 도착한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들을 모아둬 체조 대형을 만들어 놓곤 빠르게 체조를 시작했고, 다행이 남녀중임에도 진욱이네 반은 여자애들과 남자애들 모두 체육을 좋아하는 지 열심히 체조를 하며 내 말을 잘 따라주었다. 나는 애들에게 무얼 하고 싶냐고 물었고 애들이 하고 싶다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단 1교시동안은 축구로 시간을 보내려 생각하며 남자 먼저 팀을 나눠 축구를 하게 하곤 2교시가 되선 여자애들을 팀을 나누려 했다. 나는 남자애들은 대체로 다 친한 것 같아 쉽게 했지만, 여자애들은 역시 서로 안 맞는 애들이 있는 듯 싶었다.

흔히 왕따로 보이는 여자아이 한명과 일진같은 여자애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있는 것 같아 같은 팀이 아니면 치열하게도 할 것 같아 잠시 고민하다 이내, 왕따 같이 보이는 아이에게 다가가 다른 아이들이 못 듣게 조용히 속삭였다.

“하은아, 내 멋대로 정하는 거라 생각할 순 있는데 일단 너가 싫어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애들이랑은 같은 팀을 시키진 않을 거야. 상대 팀으로 해 놓을 테니까. 혹시라도, 다치고 애들이 더 심하게 괴롭힐까봐 그런 걱정은 하지 마. 내가 도와줄테니까.”

앞뒤 설명 없이 내가 전할 것만 딱 말한 나는 곧바로 아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당황한채 날 바라보는 하은이의 곁에서 떨어져 정우에게 가 부탁했다.

“진오 형한테 저기 최 하은이라는 애 괴롭힘을 당한 증거자료가 있으면 찾아서 좀 보내달라고 해줘.”

“....왕따 맞았나 보네. 알겠어.”

이미 눈치채고 있었는지 가볍게 고갤 끄덕이는 정우를 뒤로 해놓곤 여자애들의 팀을 빠르게 나눠 축구를 시작했다. 일진 애들같은 여자애들은 옆에서 구경하는 남자애들의 시선에 연약한 척 하면서도 공격을 해나가며 수비조에 있는 하은이 쪽으로 공을 시원하게 차 안경을 쓰고 있는 하은이의 얼굴을 노렸다.

‘쓸데없이 공만 잘 차네.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노릴 줄은...’

난 혀를 쯧 차며 눈을 질끈 감은 하은이에게 달려가 얼굴을 노리는 공을 잡으며 호루라기를 불며 싸하게 말했다.

“퇴장. 나가.”

아무리 그래도 애들에게는 싸하게 대하지 않는 나였지만, 일진 애들이 분명 교칙위반일 텐데도 불구하고, 화장이 떡칠 되어 있느 얼굴과 향수 냄새에 어제 만난 그 여자가 떠올라 평소 직접 대던 여자들에게 말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너희 다 벌점이다.”

“왜요?! 저희가 뭐했는데요!”

‘뻔뻔한 년..’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며 뻔뻔하게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 지 모르는 듯 하는 그 모습에 공으로 내게 화를 내며 소리친 여자아이의 얼굴 옆으로 공을 쌔게 찼다.

“교칙도 알지 못하면 수업 듣지 마. 당장 나가. 그리 고, 괴롭힘. 친구 괴롭히는 건. 잘못하면 징계로 학교 못나오는데. 머리가 좀 돌아간다면 그만해.”

“그게 무슨! 오늘 처음 와서 저에 대해 아시지도 모르잖아요!!!”

난 그 말에 진욱이를 학교에 보내기 전에 학교 애들 신분에 대해 다 공부 했던 것을 떠올리며 내게 소리친 아이에 대해 줄줄이 말을 늘어놓았다. 대충 아이에 대해 말하는 것을 끝마친 나는 멍하니 있다 이내 화를 내며 체육관 문을 쾅 닫고 나가는 모습에 한숨을 내쉬다, 이내 고갤 돌려 하은이를 보며 말했다.

“하은아, 잠시 나쁜 말 좀 할게. 괴롭히면 당하지 말고 반박해. 병X같이 당하기만 해서 나처럼 다 잃고서 후회하지 마. 병X같이.. 계속 참아서 때 놓치지 말고 뭐든 곁에 둬. 두려워? 뭐래. 그냥 저질러. 뭐든 간에. 다 저질러 버려. 그게, 너가 할 수 있는 거에서 최고의 방법 일 테니까. 부모님 알아서 슬퍼하면 어쩌냐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론. 너 부모님은 내 부모님이랑 달리 굉장히 따뜻하신 분이라 들었어. 그러니까. 니가 이렇게 병X같이 당하시는 것보다 한번 저질러서 알려주는 게 더 나을 거야.”

“...”

“뭐, 그래도 못 믿겠으면 욱이..아니, 진욱이 통해서 나나 내 비서인 정우한테 부탁하면 도와줄거니까. 좀 반항좀해봐. 알겠지?”

“.....네.”

난 하은이의 대답을 듣다 괜히 갑작스레 과거 일이 떠올라 기분 나쁜 것에 괜히 머리를 털며 애들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내가 분위기만 망친 건 미안해. 사과의 의미로 누구 나 잡아볼 사람 있나?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 날 잡으면 원하는 거 선물해줄지도?”

그 말에 남자애들이 날 잡으려 달려오는 것을 보곤 나는 가볍게 뛰며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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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15 18:43 | 조회 : 1,661 목록
작가의 말
시크블랙

네 쓸데없이 공 잘차는 선수 퇴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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