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을 카트에 담고서 내일 먹을 재료도 담아 계산대로 향했다. 내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자, 운이 잠시 바라보더니 말했다.
"..돈은 내가 낼게."
"어? 괜찮은.."
"아,내가 낸다고!!"
난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는 운을 보고서 당황했지만, 운의 좀 긴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가 붉어진 것을 보고서 미소지었다.
'기억을 잃어버려도, 예전이랑 지금이 똑같네.'
난 운에게 고맙다고 했고, 내 말을 들은 운의 귀는 더 붉어졌다.
우리는 운의 집에 도착해 장본 것을 냉장고에 넣어 정리했다. 운은 시계를 한번 보더니 깜짝 놀라며 음식을 정리하는 나에게 말했다.
"이런 미친...야 김정우! 벌써 9시 넘었는데?"
"뭐?! 악!!"
난 아까 사온 떡볶이를 넣다가 운의 말에 깜짝놀라 떡볶이를 놓쳤고, 떡볶이는 내 종아리부터 바닥까지 다 묻었다. 운은 내 모습을 보고서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니 뭐하냐? 너 걍 우리집에서 자고가. 그리고 얼른 일어나서 욕실로 가! 옷은 내가 최대한 큰 옷 찾아볼테니까, 빨리 욕실로 꺼져!!"
난 당황하며 정신 없이 운이 건네주는 수건을 챙겨들고 욕실로 향했다. 옷을 벗고서 물을 틀어 샤워를 하니 정신을 차려서 방금 일어난 일을 정리하려 애썼다.
'어..그러니까...내가 여기서 자고 간다고?'
-작가: 앞에 상황은 어디가고 왜 결론만 있니.
내 머릿속은 정리는 개뿔, 운의 집에서 잔다는 것에 엉망진창이 되었다. 샤워를 끝낼 때쯤 진정을 했다.
진정을 하니 생각나는 운과의 추억.
'옛날에는... 운이 우리집에서 자주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