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의 표정을 살펴보며 더듬거렸다.
"어...그게..내가.."
"...윽!.."
내가 운에게 말을 하던 중 운은 아까 보건실에서 처럼 갑자기 인상을 찌뿌리며 아파했다. 잠시 후, 운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너..나 예전에 본 적있지?"
"!!!"
난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운은 내가 놀란 것을 보고서 갑자기 웃었다.
"하하!! 니가 역시 내 기억의 열쇠야! 너를 보면 생기는 이 감정들도 너가 내 기억을 알고 있기 때문이였어!!"
운은 내 쪽으로 다가와 노트북을 들고서 내게 내밀었다.
"봐! 이 글들을 다 보고서 내게 말해봐. 니 놈이 알고 있는 내 기억을 말이야."
난 아무 말 없이 운을 바라보다가 노트북을 받아들며 말했다.
"...그래. 이 글을 읽어볼게."
"당연히 그래야지!"
"하지만.."
"음?"
난 운의 눈을 바라보았다. 운의 눈에는 예전의 운이 없었다. 아니, 저기 안에 예전의 운이 있지만, 너무나도 깊게 잠든 듯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넌!! 그럼 너희들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너희들은 사라지잖아.. 난 예전의 운이 나타나도 너희들이 계속해서 운에게 있길 바라는데..'
난 뒷말을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하아... 아니다. 이거 읽어볼게."
"..김정우. 니 전화 번호좀 알려줘라."
난 뜬금없는 운의 말에 당황했지만, 얼른 알려달라는 운의 말에 허겁지겁 운의 핸드폰에다가 내 전화번호를 입력해 저장했다. 운은 내 번호를 보고서 스스로에게 말하는 듯 보였다.
"이제 됐냐? 거참 되게 시끄러워.."
"...."
난 운을 바라보다가 아까 본 냉장고가 생각나서 운에게 말했다.
"아! 맞다. 너 나랑 장보러 가자!"
"뭐?"